[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중국의 저가공세에 시달리던 철강업계가 최근 경영실적이 회복되는 듯 보였지만, 실상은 포스코만 나홀로 호조세를 보일 뿐 나머지 철강사들은 올들어 다시 실적이 감소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의 부진이 계속되자, 포스코를 제외한 철강사들은 포스코에게 '업계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스코가 국내 철강사에 판매하는 열연강판 가격이 너무 높아 실적악화를 부추긴다면서 포스코에 국내판매 가격을 조정해달라고 호소한다.
■ 포스코 vs 다른 철강사들...영업실적 명암 엇갈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의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에서는 포스코가 15조 8623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2016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제철도 4조 7861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2017년 반짝 증가한 후 올해 다시 감소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포스코와 나머지 철강사의 명암이 더 극명하게 갈렸다. 포스코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4877억원으로 2017년 동기보다 9% 증가했고 2016년 보다는 126%나 증가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보다 16% 감소했고, 동국제강은 64% 감소했다. 동부제철은 영업이익이 181%나 줄어 들면서 193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열연 국제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환율, 납기, 품질 등을 감안할 때 타사대비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베트남 봉형강공장 포스코 SS VINA 적자폭이 감소하면서 해외 주요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도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열연제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강판 등 냉연제품 판매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국제강은 연초 한파로 인한 건설 공사 지연과 열연강판 등 원재료 단가 상승 등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열연강판 가격 상승...포스코 웃고, 나머지 철강사 울고
포스코와 다른 철강사들의 영업실적이 엇갈리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철강 가격의 상승이 회사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제 열연강판 가격의 상승은 열연강판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열연강판을 매입해 냉연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다른 철강사들에게는 오히려 이익감소의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를 제외한 철강사들은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냉연, 후판, 철근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포스코가 열연강판을 국내 업체에게도 비싼가격으로 팔아서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매입가격 상승으로 원가가 커져 이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2년전 5.3%에서 올 1분기 9.4%로 크게 증가한 반면, 현대제철은 7.2%에서 2년만에 6.2%로 감소했고 동국제강은 4.7%에서 1.5%로, 동부제철은 7.0%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더욱이 포스코는 최근 미국 등 무역규제가 강화되면서 열연강판 판매시장을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국내업체로 돌려 내수비중을 50~60%까지 끌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사들은 포스코가 '업계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표정이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철강사들의 사정을 감안해 포스코가 열연강판의 내수 공급가격을 조정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철강사 관계자는 "자동차, 조선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지난 2~3년 상승세를 보였던 건설마저 최근 둔화되고 있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포스코가 국내 업체에 판매하는 강판의 가격을 인하해 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등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철강사들의 요구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국제시세 상승을 불가피하게 국내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가격보다는 포스코가 공급하는 가격이 더 낮다"며 "포스코가 그랬듯이 철저한 구조조정 및 원가절감을 추진해 환경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나홀로 호조세'와 다른 철강사들의 어려움은 2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유통재고 감소로 국제 철강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포스코의 호조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자동차, 조선, 건설 산업의 둔화로 자동차용 냉연강판, 후판, 철근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은 여전히 실적 개선이 쉽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2024년 대한민국의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6억 9,158만 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잠정치보다 약 1,419만 톤 줄어든 수치로 2% 감소한 것이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24년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산정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전년 대비 줄어든 온실가스량이 반가운 대목이지만 아쉬움 역시 존재하는 결과다.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약 2억 톤을 추가로 줄여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때문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매년 3.6% 이상 감축해야 목표량에 도달할 수 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온실가스 배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산업 부문 배출량이 오히려 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수송, 냉매 부분의 정체 현상 역시 꺼림직함을 더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전환 없이는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 산업·수송·냉매 부문이 만든 탄소 정체 구간 조속히 벗어나야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단연코 산업 부문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그의 향방에 따라 온실가스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WWF(세계자연기금)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제네바에서 열린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 속개 회의(INC-5.2)가 협상 결렬로 마무리된 데 깊은 실망감을 표명했다.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대다수 국가들이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협약 체결 의지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합의(consensus)’ 중심의 협상 방식이 걸림돌이 돼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WWF는 이러한 절차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WWF 글로벌 플라스틱 정책 책임자이자 WWF의 INC-5.2 수석 대표인 ‘자이나브 사단’은 “이번 제네바 회의 결과는 지역사회, 과학자, 기업 및 시민 모두가 원했던 결과와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결말”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대다수 국가가 법적 구속력을 갖춘 강력한 협약을 지지했지만, 소수 반대국과 ‘합의(consensus)’ 중심의 절차가 이를 무산시켰다”며 “이제 각국 지도자들은 소수 국가의 반대를 넘어, 대다수 국가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은 이번 협상 결렬에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빙그레 미국법인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에서 주최하는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후원한다. 경축식은 17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개최되며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 거주 한인들이 참석해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한인 이민자들이 중심이 된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꼽힌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12년 독립운동 단체 ‘대한인국민회’를 조직하고 이듬해 ‘흥사단’을 창립하는 등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발한 국권 회복 활동을 펼쳤다. 이번 경축식에는 해외에서 유일하게 생존 중인 이하전 애국지사가 경축식 명예 대회장을 맡는다. 지난해 빙그레는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이하전 지사를 찾아 나라를 위한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의 일환으로 맞춤 한복 세트를 포함해 감사패,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등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빙그레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캠페인 ‘처음 듣는 광복’을 시행했다. ‘처음 듣는 광복’은 AI기술로 광복의 함성을 재현하여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기리는 캠페인으로 공개 이후 도합 9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최근 한국을 덮친 물폭탄은 갖가지 피해를 야기시키며 환경을 더럽히고 있다. 침수된 주택, 떠내려간 비닐하우스, 망가진 축사 등 집중호우가 할퀴고 간 상흔은 너무도 선명하다. 이는 비단 육지에서만 발견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 바다 역시 집중호우에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과 하천을 따라 흘러든 쓰레기들이 해안가를 뒤덮으며, 어업과 생태계, 관광지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인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 단순히 보면 미관상의 문제에 불과하달 수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렇게 바다를 메운 쓰레기는 결국 해양 생태계는 물론이고 지역 경제에까지 심각한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처럼 집중호우로 밀려온 다량의 쓰레기 사태는 일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평상 시의 바다 역시 심각한 쓰레기 문제에 시달리고 있기는 별반 다를 바 없다. 이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필연적으로 생태계 파괴와 수산업 피해, 관광지 이미지 훼손, 그리고 인간 건강까지 위협받게 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바다 위를 떠도는 쓰레기를 방치할 수 없는 이유다. ◆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 연간 9만톤 육박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는 연간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월스트리트 투자마스터 월가쇼크브리핑’으로 유명한 서재익 박사가 한국ESG위원회 회장에 재취임하며 한국 ESG 생태계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지난 11일 재취임 기자회견에서 "ESG 2.0 시대를 열어 한국을 아시아 ESG 허브로 만들겠다"며 향후 비전을 제시한 것. 이로써 서 박사는 2023년 한국ESG위원회 창립 초대 회장을 맡아왔으며, 이번 재취임으로 한국 ESG 정책과 기업 경영의 나침반 역할을 계속하게 됐다. 그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ESG 경제학(ESG Economics)'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창시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나금융투자 전무 출신으로 월스트리트 투자마스터로서의 실무 경험과 한국항공대 경영학 박사, 연세대 경제학 석사 등 탄탄한 이론적 배경을 겸비했다. 또한 그는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주한 뉴질랜드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특히 영연방 국가들의 경제인 및 상공인들과 폭넓고 견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온 인물이다. "숫자 너머의 진실, 위기 뒤에 숨은 기회를 해부하는 남자"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서재익 박사는 전통 경제학이 놓치고 있던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정량화하여 경제 분석에 접목시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음식료, 은행 등 산업계가 오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마음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 전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빙그레, 광복 80주년 기념 ‘처음 듣는 광복’ 캠페인 시행 빙그레는 국가보훈부와 함께 독립운동 캠페인 ‘처음 듣는 광복’을 시행하고 있다. ‘처음 듣는 광복’은 80년 동안 기술적 한계로 전해질 수 없었던 광복의 소리를 후손들이 처음 들어볼 수 있도록 광복 당시 실제로 울려 퍼졌던 만세 함성을 재현해, 소리 없이 잊혀가던 광복의 의미를 일깨우고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기리는 캠페인이다. 특히 독립운동가 후손의 증언, 역사학자의 자문, 사료와 문헌 기록 수집 등 역사 고증과 1945년 당시 장소, 시간, 날씨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하여 AI 기술로 광복의 함성을 구현하며 청각적 몰입감과 울림을 더했다. 빙그레는 AI로 구현한 광복의 소리를 ‘백범김구기념관’에 기증해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또한 광복의 소리를 그래픽과 함께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팝업 전시도 마련한다. 또한 빙그레는 오는 16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시민들이 구현된 광복의 소리를 서라운드 사운드로 감상할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소장 홍기용)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의 판도를 바꿀 혁신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선다. HD현대일렉트릭, HD한국조선해양 등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관리하는 ‘상반회전 추진시스템 기반의 중대형 선박 전기추진시스템 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7일 밝힌 것인데, 이 사업은 총사업비 276.6억 원(사업 기간 2025년 6월~2028년 12월)으로 HD현대일렉트릭, HD한국조선해양,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산·학·연 17개 기관이 참여하며 세계 최초로 기어 없는(gearless) 상반회전 전기추진 파워트레인을 개발해 기존 선박 추진 기술의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고,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의 판도를 바꿀 기술 혁신을 목표로 한다. 현재 상반회전 추진시스템은 기어, 윤활, 냉각 장치 등 복잡한 기계 장치로 구성돼 있어 마찰 손실, 유지 보수 어려움, 외산 부품 의존도 등의 한계가 따른다. 이로 인해 기술적 실효성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 이에 KRISO와 공동연구기관은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구축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