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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드러나는 '장자연 유서' 속 악몽

"가둬놓고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기획사 사장에게 1년 여에 걸쳐 학대 받다 결국 자살을 택한 故장자연 씨의 죽음이 9년만에 다시 검찰의 조사를 받는다. 


그동안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는 국민들의 계속된 요구가 있었지만 지난 정권에서는 소속사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을 뿐 의혹이 제기된 인사 10 여 명이 모두 무혐의 처분되며 사건을 묻어 버렸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2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청원하면서 2일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검찰청 산하 진상조사단에 재조사토록 했다.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09년 3월 고인이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3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며 전 매니저에게 남긴 친필 편지 등 67통의 유서가 발견되면서다. 


■ 31 명 유력인사들 100여 차례 술접대·성상납...가둬놓고 폭행까지


고인의 유서에는 신인여배우가 기획사 사장의 강압에 의해 얼마나 끔찍한 일을 당하고 고통받았는지 자세하게 적혀있다. 고인은 유서를 통해 세상에 도움을 청했고 자신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려 했다.


유서에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대기업·금융업 종사자,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에게 100여 차례 이상 술접대를 강요받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새로운 옷이 생기면 또 다른 사람에게 술접대를 했다. 너무 잔인했고 마약 같은 거에 취해서 장난 아니었다", "PD, 감독들, 재벌, 방송사 관계자 등등 나를 노리개 취급하고 사기치고 내 몸을 빼앗았다. 나를 놀이개 삼아 오라, 가라, 벗어라...내 몸에 개같은 짓 다하고...신인들 연예 지망생 애들을 이용해서 화풀이...기분 풀이..마약쟁이들..."


고인의 유서에는 술접대 외에도 폭행과 금전 갈취까지 당한 내용도 적혀있다. 


"나를 방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신인이라 수입이 적었지만 매니저 월급 등을 모두 부담하도록 했다"


고인은 이런 고통을 당하며 세상에 본인의 한을 풀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매니저에게 보낸 편지에는,

 

"김 사장 아는 사람들 모두가 악마 악마들이야. 미친 악마... 금융업체 간부, IT업체 대표, 일간지 대표는 꼭 복수해줘..."이어서 "지금까지 고통당한 모든 게 악몽이었으면..."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고인은 유서를 남기고 삶을 마감 했다.


유서에는 자신이 쓴 글임을 증명하기 위해 서명과 주민번호를 기재하기도 했다. 자신의 고통과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고인의 간절함 때문이었을 거라고 주변 사람들은 전한다.


한편,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진행되면서 당시 집행유예로 풀려난 기획사 김종승 대표와 유서에 명시됐던 유력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서에 적혀있던 '조선일보 방 사장'과 관련해 그동안 제기됐던 '봐주기 수사' 의혹도 언론에 집중 조명되고 있어 이번에는 고인의 바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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