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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乳가공4사 실적, 빙그레 홀로 '방긋’..최악인 회사는?

3분기 누적 매출 ‘매일유업·빙그레 성장, 롯데푸드·남양유업 퇴보’
영업익, 빙그레만 늘어..3사는 역신장, 특히 남양유업은 큰폭 적자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증시에 상장된 유가공사업 영위 4사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빙그레가 홀로 웃은 것으로 나타났다. 

4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3분기 대비 외형과 손익 모두 신장된 것으로 나타난 것. 반면에 매일유업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롯데푸드와 남양유업은 외형과 손익 모두 뒷걸음질 쳤고, 특히 남양유업은 큰폭의 영업적자까지 시현하는 등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시장과 투자자에게 내밀어 빙그레와 대조를 보였다. 

게다가 빙그레는 이들 4사중 외형이 만년 4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 3분기에는 남양유업을 끌어내리고 3위 자리에 오르는 지각변동까지 일으켜 눈길을 끈다. 

엇비슷한 영업환경에 놓여 있는 이들 4사의 경영성적표가 이처럼 희비가 교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증이 이는 대목이다.

물론, 4사가 영위중인 사업 종류가 서로 조금씩 차이가 있어 일률적으로 유가공업체라고 분류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각사 공히 우유·발효유 같은 유가공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을 감안, 기사 편의상 동일 업종으로 분류한 점에 대해 미리 독자들께 양해를 구한다. 
   
합산 매출, 빙그레·매일유업 선전..합산 영업이익은 빙그레 홀로 ‘분전’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해외법인 등 종속기업 실적이 포함된 연결재무제표 기준 4사의 3분기 누적 합산 매출은 3조87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3조8677억보다 73억이 증가해 약 0.2% 신장했다.

매일유업이 5.4% 증가한 1조933억, 빙그레도 6.8% 신장한 7379억 원의 매출을 시현, 롯데푸드 -3.4%, 남양유업 -6.4%의 매출 감소를 흡수하면서 합산 매출을 약 0.2% 성장으로 이끄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빙그레는 만년 4위를 달리다 처음으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위를 달리던 남양유업의 매출 7216억 원을 약 163억 가량 추월하는데 성공, 3위로 도약하는 선전을 펼쳐 업계의 주목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빙그레의 선전은 손익부문에서 더욱 돋보였다. 이들 4사중 유일하게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신장세를 기록한 것. 하지만 롯데푸드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3개사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너무도 커, 4사 합산 영업이익을 신장세로 되돌리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4사의 3분기 누적 합산영업이익은 114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616.1억 대비 474억 줄어 약 29.3% 급감했다. 빙그레만 67.7억이 늘어 약 14.7% 증가했을 뿐, 남양유업(–471.7억, 적자전환), 롯데푸드(–7.1%), 매일유업(-4.0%) 등 3사 모두가 합산손익을 후퇴시키는데 기여했다.  

특히 남양유업이 3분기까지 471.7억 원이라는 대규모 영업결손을 시현, 전년 동기 9.9억과 비교해 무려 481.6억 원에 이르는 실질적 감소를 야기한 점이, 4사 합산 영업이익을 474억이나 감소시키는데 있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매출이 488억 원이나 줄었음에도 매출원가는 60.9억 감소에 그쳤고, 판관비는 오히려 55억 가량 순증한 것이 이처럼 참담(?)한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빙그레 실적 호전은 발효유 및 커피음료 성장세와 해외법인 호조에 기인”

그렇다면 거의 같은 영업환경 하에서 4사 중 유일하게 외형과 손익 공히 향상된 실적을 기록한 빙그레의 비결은 무엇이고, 나머지 3사의 상대적 부진은 무슨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각사 3분기보고서와 증권가 및 업계 분석에 따르면 먼저 빙그레의 경우, 냉동사업부문에서는 올 여름 유난히 길었던 장마로 인해 빙과류 판매가 부진했지만, 9월 들어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다 전년도의 저조했던 판매실적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며 소폭 성장세를 보였고,  

냉장사업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면역력 증진식품 수요가 늘면서 요플레(호상), 닥터캡슐(드링킹) 등 발효유 매출이 크게 늘었고, 

또한 이커머스,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판매 확대와 신제품 출시 효과로 커피음료 판매가 증가하는 등 양 부문에서 전년 동기대비 호실적을 시현한 때문이라는 것이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에 더해 상하이와 미국 등 해외법인의 성장세가 가세하며 전사 실적 호조에 큰 힘을 보탰다는 증권가와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실제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빙그레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467.1억이 순증한 반면, 이에 따른 매출원가와 판관비의 순증액은 총 399.4억에 그쳐, 이 차액 67.7억 원이 고스란히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법인 실적 역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상하이 법인이 매출은 264억에서 273억으로 약 9억, 분기순이익도 21억에서 25억으로 4억 증가했다. 미국법인 역시 매출은 226억에서 278억으로 52억, 순이익은 12.7억에서 23.7억으로 10억 가량 증가해 실적 호전에 힘을 보탰다.  

반면, 매일유업은 매출이 563억 가량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 순증액은 589억 원에 달해 이 차액 26억 원이 곧바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롯데푸드 또한 전사 매출 감소분이 467억에 달함에도 매출원가와 판관비 감소액은 440억 원에 그침으로써 이 차액 27억 원과 대손상각비 순증액 7.2억 원이 가세해 총 34.2억 가량이 전년대비 영업이익을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또 남양유업의 경우는 전사 매출이 488억이나 감소했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이보다 크게 적은 6억 원 감소에 그친 점이 손익을 전년대비 482억 가량 악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시장과 투자자의 관심은 이들 4사 중 홀로 외형과 손익이 모두 향상된 성적표를 내민 빙그레의 호조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지와 함께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울한 성적표를 내민 매일유업과 롯데푸드, 남양유업은 부진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에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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