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지난해인 2018년 한국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경기심리는 1년 동안 더욱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전문가들은 수출의 성과가 서민경제로 옮겨 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한편, 수출이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 편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두 우리 경제의 순환구조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사상 최대 수출 실적...세계 6위 무역 국가로 발돋움
지난해 한국의 기업들은 6055억 달러(한화 약 676조원)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948년 첫 수출 이후 한국 수출 역사상 최대 실적이다.
2017년에도 5737억 달러를 기록해 신기록을 세웠는데, 올해 다시 5.5% 증가하며 신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2년 연속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출 실적에 힘입어 한국이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를 기록하며 세계 무역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각 국의 수출실적(2018년 3분기 기준)과 비교해 보면, 중국이 1조8266억 달러로 1위, 미국 1조2433억, 독일 1조1839억, 네덜란드 5505억, 일본 5382억 달러에 이어 한국은 4503억 달러로 세계 6위에 올라섰다.
최근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모양새다.
2018년 연간 수입은 53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보다 수입 증가세가 빨라 무역수지는 2017년의 952억 달러에서 247억 달러가 감소한 705억 달러로 집계됐다. 규모는 줄었지만 10년 연속 흑자 기록을 세웠다.
수출 증가의 1등 공신은 반도체 부문이다. 반도체는 1267억 달러를 수출해 단일품목으로는 세계 최초로 1천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도 정유제품, 컴퓨터,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이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갈 수록 '꽁꽁'
이렇게 기업들의 수출이 2년 연속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갈 수록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월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심리지수는 연초에 비해 모두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생활형편 지수는 연초 91에서 87로 감소했고, 경기에 대한 판단은 연초 84에서 59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긍정적인 대답과 부정적인 대답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수다. 긍정과 부정이 같은 숫자이면 지수가 100을 가르키며, 100을 넘어가면 긍정적 대답이 많은 것이고 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대답이 많은 것을 나타낸다.
생활형편이 앞으로 어떨 것 같냐는 전망을 묻는 질문에도 연초에는 지수가 105로 나타나서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앞섰지만 연말에는 지수가 89로 부정적인 대답이 많이 나왔다.
경기전반에 대한 전망도 연초에는 지수 99로 긍정과 부정의 대답이 거의 같았지만 연말에는 부정적인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아 지수는 67로 조사됐다. 자영업과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수출의 성과가 자영업자나 소비자로 흘러가지 않는다"
이렇게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민경제라고 할 수 있는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심리가 갈 수록 얼어붙고 있는 것은, 과거 수출주도 성장을 보인 시기와 달리 수출의 성과가 서민경제로 옮겨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수출 호조세를 타고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일반 근로자의 임금은 거의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이렇게 일반 근로자의 소득이 멈춰지면서 자영업도 갈 수록 어려워 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3년 부터 2017년 5년 동안, 상장회사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상장회사들은 2014년에는 9.2% 감소했지만 2015년에는 14.3%, 2016년에는 6.3% 그리고 2017년에는 53.0%나 증가했다.
2018년에도 반도체 호황이 정점을 이뤄, 삼성전자가 3분기까지 48조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등 전년보다26% 증가한 것으로 미뤄볼 때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근로자들의 임금증가율은 매년 3% 내외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3%도 최근의 물가 상승과 고소득 근로자의 임금상승 폭이 가파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일반 근로자는 실제로 소득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또, 자영업자들 대부분이 일반 서민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서, 이같은 일반 근로자의 실질 소득감소가 곧바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전체 기업수의 0.3%밖에 안되는 대기업이 전체 기업이익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수출이 역대 최고 점을 찍는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들과 일반 소비자들의 생활이 갈 수록 더 힘들어 지고 있는 이유의 하나로 이같은 우리경제의 수익편중 구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이나 '주52시간 근로제' 같은 정책으로 서민간의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대기업의 '하청업체 단가 후려치기', '재고와 원재료 떠넘기기'와 '골목상권 침해'와 같은 불공정거래를 근절해서 일반 근로자와 자영업자들의 실질 소득을 지켜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매일유업(대표 김선희, 이인기, 곽정우)의 사내 모임인 ‘매일다양성위원회’와 봉사동호회 ‘살림’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 대상으로 전개한 자선 바자회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 이는 기업의 따뜻한 나눔 문화 조성을 위한 행사로 서울 종로 본사에서 개최됐는데, 이를 통해 모인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입양기관과 미혼모시설 등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한다고 밝힌 것. 지난달 19일에 열린 자선바자회에는 매일유업과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 관계사인 엠즈씨드, 상하농원, 엠즈베이커스 등의 임직원뿐만 아니라 매일유업과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우리카드 직원들 및 광화문 인근 기업들과 비영리 기관 등이 모여 만든 ‘광화문원팀(One Team)’이 함께 참여해 바자회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매일유업은 국내 오트 음료 1위 어메이징 오트를 비롯해, 메디웰 구수한 누룽지맛, 매일두유, 상하목장 유기농우유, 바리스타룰스, 요미요미 유기농 유아주스 등 다양한 제품들을 자선바자회를 위해 기증했고, 또한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셀렉스 프로틴 음료와 밀세라 콜라겐 음료, 오스트라라이프 및 엠즈씨드 폴 바셋의 텀블러와 머그잔, 상하농원의 동물복지 유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산불에 강한 나무들로 구성된 내화수림이 산불 확산을 늦추고 피해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8일 밝혔다. 내화수림은 굴참나무 등 활엽수종을 중심으로 조성된 숲으로, 산불이 번질 때 불길을 지연시키고 피해 규모를 줄이는 자연적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는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야촌리 일대(2.45ha)에 내화수림을 조성한 뒤,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활용해 조성 전후의 산불 확산 패턴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내화수림을 통과한 산불의 확산 속도는 기존 소나무림보다 약 40% 더 느리게 진행됐으며, 발화 후 1시간 동안의 피해 면적도 2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화수림이 실제 산불 대응 과정에서 산불 확산을 늦추고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유경 산불연구과 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내화수림 조성이 산불 확산 저감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사례”라며, “앞으로 내화수림의 적정 배치 기법과 활엽수 생존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대형산불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동서식품(대표 김광수)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개막식을 개최하고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27회를 맞은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국내 바둑 프로기사 9단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권위있는 바둑대회다. 총 32명의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며, 우승자에게는 ‘입신 중 입신’ 타이틀과 함께 상금 7천만원, 준우승자에게는 상금 3천만원이 트로피와 함께 수여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동서식품 최상인 홍보상무,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과 지난 대회 우승자인 이지현 9단과 준우승자 신진서 9단, 그리고 변상일, 안성준, 신민준, 강동윤 9단 등 상위 랭커 기사들이 참석해 대장정의 시작을 함께 했다.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2026년 1월 5일 첫 대국을 시작으로 약 4개월간 진행된다. 경기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동서식품 최상인 홍보상무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매회 바둑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 시즌에도 최정상 프로기사들이 펼칠 명경기를 기대한다”며 “동서식품은 국내 바둑계 발전과 저변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기아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사업장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위해 지자체와 공공기관과 손을 잡은 것이다. 4일 경기도 화성 오토랜드에서 기아는 경기도, 화성특례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국유지 활용 대규모 태양광 투자 및 기업 RE100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기아와 경기도, 화성특례시, 캠코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번 협약으로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 내 방치된 약 10만5,000평 규모 국유지를 임차해 최대 50MW급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63,900M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와 화성특례시는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캠코는 국유지 대부 및 사용료 감면에 협력한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정책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기아 관계자는 “자체 발전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 도입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며 “국내 사업장의 RE100 달성뿐 아니라 경기도와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 승용·상용차를 넘어 선박과 트랙터 등 다양한 분야로 수소연료전지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한다. 친환경 선박과 수소전기 트랙터를 통해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과 수소 사회 전환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12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HD한국조선해양, 부산대학교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현대자동차 HMG 에너지&수소사업본부 켄 라미레즈 부사장, R&D본부 김창환 부사장, HD한국조선해양 장광필 부사장, 부산대 박상후 부총장, 수소선박기술센터 이제명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현대차의 양산 검증된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혼소 디젤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시스템을 개발, 액화수소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에 적용해 상업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내세우며 선박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협력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빙그레가 지난 2일 열린 ‘2025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에서 탄소중립 실천 우수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감사패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보전원과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주관하는 탄소중립 실천 문화 확산 행사로,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문화 조성과 모범 사례 공유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된다. 국민대회와 함께 사회 각 부문별로 탄소 감축 성과와 지속가능성, 사회적 확산 효과 등을 종합 평가하는 ‘탄소중립 경연대회’가 동시에 진행됐다. 올해 국민대회는 지난 2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됐으며, 빙그레는 탄소중립 실천 우수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감사패를 수상했다. 또한 탄소중립 경연대회에서는 주요 제품의 포장재 경량화와 재활용 등급 개선, 친환경 시설 전환 등 전사적 탄소 저감 노력을 인정받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빙그레는 다년간의 포장재 개선 활동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했다. 주요 아이스크림과 스낵 제품의 포장 필름 두께를 축소하고 음료 및 발효유 PET 용기 경량화를 적용해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기후위기의 충격은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2025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됐다.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가 일상화되면서 농업은 가장 직접적인 피해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농촌 고령화까지 겹치며 농업의 지속가능성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팜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 기술을 넘어, 환경 위기 속에서 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 안정적인 생산 담보하는 스마트팜, 성장속도도 가팔라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온도와 습도, 양분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농업이 자연환경에 크게 의존했다면, 스마트팜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네덜란드 농업혁신연구소(Wageningen University)가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스마트팜은 물 사용량을 90% 가까이 줄이고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스라엘 농업부 역시 2024년 보고서에서 척박한 환경에서도 스마트팜을 통해 안정적인 농업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