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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천양지차 ‘LG생활vs아모레’ 두 수장 2021 출사표는?

최근 4년 실적, LG생활건강 ‘고공행진’ vs 아모레G ‘뒷걸음’..‘천양지차’
LG생활 차석용 부회장, 아모레G 서경배 회장 ‘신년사’서 경영전략 밝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지난 2016년 이후 4년간 천양지차의 경영실적으로 희비가 크게 엇갈려 왔던 화장품 라이벌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G)의 수장(CEO)들이 신축년 새해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의 출사표를 각각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간 동안 LG생활건강의 외형은 2016년 6조941억 원에서 2019년 7조6854억 원으로 1조5914억이 늘어 약 26.1% 성장한 반면, 아모레G는 6조6976억에서 6조2843억 원으로 약 4133억이 줄어 6.2%가량 뒷걸음질 쳐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게다가 LG생활건강은 2017년 전사 외형(매출)이 아모레G를 761억 원 가량 처음 앞선 이후 2018년엔 6694억, 2019년 1조4012억으로 해마다 그 격차를 벌려왔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격차가 2조814억 원으로 더욱 벌리더니 급기야 화장품 매출마저도 맹주 자리에 오르는, 뷰티史에 한 획을 긋는 대 파란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각사의 3분기 잠정실적자료(IR)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양사의 3분기 누적 화장품 매출은 아모레G가 3조8031억에 그친 반면에, LG생활건강은 데일리뷰티를 포함 총 3조9821억 원을 시현, 아모레G보다 약 1790억 원 앞서는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 

물론,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집계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연간 실적에 근거한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와 증권가의 평가다. 

외형보다 손익부문에서 양사의 희비는 더 크게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2016년 8809억에서 지난해 1조1764억 원으로 33.5%나 급증한 반면에 아모레G의 경우 1조828억에서 4982억 원으로 무려 54.0%나 급감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시장과 투자자에게 내민 것. 

이로써 2016년 이후 양사의 영업이익 격차도 2016년엔 아모레G가 약 2019억 가량 더 많았지만 2017년엔 오히려 1985억이나 LG생활건강에게 뒤쳐졌고, 2018년엔 4898억, 2019년 6782억 원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7994억에 이르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LG생활건강의 압승이 이어졌다.  

이처럼 지난 4년간 극명하게 엇갈린 경영성적표를 작성해온 양사의 수장들,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과 아모레G 서경배 회장이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각각의 경영방침과 전략을 동시에 밝혀 업계와 투자자의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다. 

과연 이들은 올 한해 어떠한 경영방침과 승부수로 회사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을까?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위기가 왔을 때에는 변화의 속도 빨라야”


먼저 최근 4년 동안 매해 창사 최대실적을 갱신하며 승승장구해왔던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확산과 고강도 봉쇄 조치에 따라 극심한 경제활동 위축과 경기침체가 발생했다”며 

“이 같은 사업 환경 속에서도 화장품은 원칙을 지키는 치열함으로 중국, 미국 등에서 선전했고, 생활용품과 음료는 새로운 수요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디지털에 역량을 집중해 모두 성장하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해 세계 경제는 The Long and Winding Road(길고 험한 길)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고, 이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는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변하는 불확실한 환경이지만 미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히 도전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차석용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 ▲탄탄한 기본기 강화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을 2021년 중점 추진사항으로 제시했다. 

그는 또 “외형이 커질수록 기본기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며 “우리 제품이 국내외 제조 site에서 일관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안심품질 운영시스템’을 구축·확산해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고객 Pain Point 대응 강화를 위해 유통업체의 고객 접점까지 관리 범위를 확장하며 글로벌 차원의 관리 프로세스를 확대 적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차석용 부회장은 “진화하는 고객을 정확히 감지해 시장 변화에 선제로 대응할 수 있는 우리만의 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MZ세대에게 익숙한 라이브커머스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Digitization도 착실히 준비해 고객 가치 극대화와 업무 방식 고도화를 이루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위기가 왔을 때에는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야 하며, 급변하는 환경에서 어제의 정답, 어제의 관점이 오늘까지 유효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몰락의 시작점”이라며 “급격한 변화에도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는, 익숙한 것에서 탈출해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이기는 역동적인 회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신년사를 맺었다.

아모레G 서경배 회장, “고객 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 위기를 극복하자”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 역시 지난 4일 신축년 새해 시무식을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하고, 2021년 경영방침을 ‘Winning Together’로 정하며 위기 극복 의지를 천명했다. 

즉, ‘Winning Together’의 경영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이라는 3대 추진 전략을 적극 실행해 나가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것. 

이날 서 회장은 “고객과 유통의 변화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때”라며 “철저한 고객 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반영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보고, 먼저 시작하여, 먼저 성공해 내는 것이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고객의 마음을 선점하며 전진하는 방식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주요 실천 목표들을 제시했다. 

우선, 각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의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며, 이를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브랜드를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또 신속한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각각의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적시에 고객과 교감하는 것은 물론, 일하는 방식을 철저히 재검토하여 디지털 시대의 경쟁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더불어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도 추진한다. 불필요한 비용과 보이지 않는 비효율을 줄여 손익 구조를 개선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도 혁신해 새로운 성공 모델을 구현할 방침이다. 

끝으로 서경배 회장은 “팬데믹 이후의 시대를 미리 대비한다면 오늘의 상황을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이 시대의 인재로 육성되는 기회를 아낌없이 제공하고, 일함으로써 행복과 성취를 느끼며 성장하는 길을 닦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의 발전이 자연스럽게 고객, 이해관계자, 사회 모두의 영광으로 이어지는 더 높은 차원의 기업 생태계를 다지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이는 올 한해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의 앞선 도전과 ‘팀 아모레’의 용기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다 함께 성공하는 ‘Winning Together’의 해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4년간 천양지차의 경영성적표를 손에 쥔 LG생활건강과 아모레G 두 CEO의 2021년 출사표가 연말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연초 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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