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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빙그레, 2Q도 실속 없는 성장이어가...원인은?

2분기 연결매출 전년비 21.3% 증가...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효과 톡톡
영업익은 감가상각비, 급여 등 판관비 급증에 31.7%↓..'속빈강정'식 장사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유가공전문 빙그레의 올 2분기 실적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3%나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되레 31.7%나 감소해 ‘속빈 강정’과도 같은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 1분기에도 매출이 2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0.9% 급감한바있어, 2개 분기 연속 ‘판박이’ 성적표를 시현하는 결과를 보임으로써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외형의 경우 미국·베트남 법인의 성장세와 함께 지난해 10월31일자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의 실적이 1,2분기 연결 매출에 각각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에는 큰 폭 기여했지만, 손익은 인건비, 감가상각비,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비 급증 등에 발목을 잡힌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1분기와 마찬가지로 해태아이스크림 실적이 연결 반영되며 20%대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무형자산 감가상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2Q 매출 3247억 전년 동기대비 20.4%↑..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효과 ‘톡톡’

그렇다면 빙그레의 2분기 실적은 어떠한 궤적을 그렸을까? 이 회사가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연결재무제표기준 2분기 매출은 약 3247억 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 2678억 대비 약 569억이 늘어 21.3% 가량 증가했다. 

배경으로는 내부거래금액 공제 전 수치 기준으로 지난해 10월31일자로 해태제과로부터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의 2분기 매출 476.7억 원이 새로이 연결매출에 추가됐고, 


미국, 상하이, 베트남 등 해외법인 3사의 합산매출이 지난해 2분기 275.5억에서 올 2분기 325.1억으로 약 46.6억이 늘었고, 본사(별도재무제표) 매출 역시 2563.6억에서 2683.8억으로 120.2억 가량이 순증, 서로서로 힘을 보태며 외형증가세를 합작해냈다.  

다만 3개 해외법인 중 중국 상하이법인의 2분기 매출이 전년도 114.4억 보다 약 8.8억이 감소한 105.6억 원에 그쳐, 해외법인 성장세를 다소 훼손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2Q 영업이익 31.7%↓..재고자산 매입액, 감가상각비, 인건비, 마케팅비 급증에 발목

이처럼 양호한 외형 성장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대비 31.7%나 줄어든, 부진한 손익성적표를 내밀어 대조를 보였다. 

이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큰 폭의 외형성장을 이룰 수 있었지만 그에 따른 각종 판관비의 급증, 특히 인건비, 감가상각비,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등의 지출액이 전년대비 큰 폭 증가한데다 각종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원가율이 올라간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연결매출은 569.2억 원 순증했지만 매출원가는 1876.1억에서 2328.3억으로 452.2억, 판매관리비도 533.7억에서 735.7억으로 202억 등 총 654.2억이 순증해 매출 순증액보다 85억이나 더 지출된 점이 손익악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원가율은 71.7%로 전년도 70.1% 보다 1.6%포인트, 판관비율도 지난해 2분기 19.9%에서 22.7%로 2.7%P가 각각 상승해 영업이익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매출원가에서는 설탕, 커피 등 원재료값 상승과 함께 재고자산 매입액이 지난해 2분기 1605억에서 올 2분기에는 2123억으로 518억 원 가량이 순증한데다 이에 더해, 

판관비 부문에서도 종업원급여가 288억에서 352억으로 64억, 감가상각비(기타포함)도 88억에서 137억으로 49억, 광고선전비 등 기타부문도 666억에서 724억으로 58억 원이 각각 순증한 점이 손익 악화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해태아이스크림 인수가 외형 성장에는 상당 폭 기여를 했지만, 인수에 따른 유·무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 인건비, 마케팅비용 증가로 인해 현재까지는 손익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평가다. 

하이투자증권 이경신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해태 아이스크림 인수 효과가 기대보다는 다소 아쉽다며 목표주가를 7만5000원(기존 8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익 선순환 구조에 대한 기대는 아직 유효하다며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도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 따른 양사의 유의미한 시너지가 없는 가운데 무형자산 감가상각비가 2025년 3분기까지 매 분기 약 20억 원씩 발생함에 따라 장기간 이익 성장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기존 7만2천원에서 6만6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로 집권(?) 3년차를 맞은 ‘전창원’ 대표가 이끄는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시너지를 제대로 보여줄 승부수는 무엇일지와 이를 통해 올 한해 성적표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업계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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