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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내리막길 해외건설, 중동 수주 분발로 반등하나

7년째 내리막길...올해 중동 수주 79% 증가 힘입어 16% 반등

한때 700억 달러를 넘어서며 한국경제의 중추역할을 해오던 해외건설수주가 최근 200억 달러대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부진의 주원인이었던 중동 수주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사들은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중동시장을 탈피해 하루빨리 시장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 2010년 716억 달러 이후 계속 내리막 200억 달러 대로…

한국건설사들은 2010년 해외에서 716억 달러를 수주하며 ‘700억 달러 돌파 축하파티’를 여는 등 환호했다. 

하지만 그 이후 계속 600억 달러 선에 머물면서 좀처럼 700억 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다가 2015년부터는 오히려 실적이 급속도로 감소하기 시작해 10월 15일 현재 222억 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20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건설사들은 수주하락의 원인으로 시리아 사태 등 중동의 정치 불안과 유가하락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꼭 그때문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해외수주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건설사들의 약진을 꼽고 있다. 세계적인 건설전문지 NTR의 2016년 보고서를 보면 중국건설은 897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거둬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때 3위까지 넘보던 한국은 5위로 추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값 싼 인건비만으로 무장했던 중국 건설사가 최근엔 막대한 자금력을 휘두르며 중동, 아프리카 등 우리의 텃밭에서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외교적 지위와 동남아의 화교세력들도 우리건설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올해 중동 수주 76% 증가 “중동이 살아나야 한국 건설 살아난다”

해외수주 감소 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에서의 부진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2010년 우리 건설사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은 472억 달러로 전체 수주의 67%를 차지하며 700억 달러 돌파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7억 달러까지 떨어지며 5분의 1 가까이 감소해 전체 실적 감소의 주원인이 됐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수주 액에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올 들어 10월까지 중동수주 실적이 지난해 동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해 10월까지 중동 수주액은 105억 달러로 지난해 60억 달러보다 76%나 증가했다.

전체 수주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동수주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수주실적도 지난해 동기대비 16% 증가해 7년 동안의 감소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에서의 수주가 아직은 과거실적에 크게 못 미치지만 최근 중동지역의 정치상황이 호전되고 유가가 회복되면서 중동 수주가 늘고 있다”며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은 여전히 중동지역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중동지역의 회복세가 전체 실적증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정치 불안, 유가하락 등 위험 요소 여전…중동 탈피해 아시아 공략 필요”

이처럼 중동지역 수주 증가로 희망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다른 한편에서는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리아 사태 등 정치 불안 상황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유가도 언제까지 상승세를 유지할지 알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동남아 건설사들의 시공·자금력 향상 등 경쟁이 치열해져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건설 전문가들은 중동 위주의 과거 해외수주 시스템에 얽매이지 말고 수주 다변화를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인프라시장을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설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아시아 인프라시장은 연간 2조 달러 규모로 국내 업체들이 차지할 ‘파이’는 충분하다”며 “민관이 협력해 아시아 국가공략에 매진하면 우리 건설사에 아직도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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