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며, 이러한 성장속도와 더불어 지난해 ‘전자상거래 침투율’이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12개 국가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전자상거래 침투율’이란 전체 소비 지출에서 전자상거래(인터넷, 온라인쇼핑)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며, 이 비율이 가장 높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여러 글로벌 국가의 미래 소비 패턴을 사전에 확인해볼 수 있는 선두시장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12개국의 지난해 전자상거래시장 침투율 수치가 각각 어느 정도였기에 김 연구원은 이 같은 평가를 내린 걸까?
2018년 국내 전자상거래침투율, 글로벌 12개국 중 1위...2위 중국 보다 5.9%P↑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침투율’은 24.1%를 기록, 중국,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12개국 중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는 중국으로 18.2%를 기록했고, 그 뒤를 칠레 17.2%, 영국 16.8%, 독일 14.8%, 미국 9.8%, 일본 9.0%의 순으로 랭크됐다.
이어 홍콩이 4.3%, 브라질 3.0%, 아르헨티나 2.7%, 베트남 2.3%, 멕시코 1.9%로 조사돼, 1위 한국과 2위 중국과의 격차는 5.9%포인트, 최하위 멕시코와 비교하면 무려 22.2% 포인트에 달했다.
즉, 한국이 전세계 12개 국가중 전자상거래 침투율 1위로써 지난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전자상거래시장을 주도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주장이다.
나아가 김 연구원은 통계청 발표를 인용,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시장 규모가 111.5조 원으로 2017년 대비 21.2% 성장했으며,
2019년과 2020년에는 전년대비 신장률이 각각 19.8%(133.6조 원), 19.6%(159.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빠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침투율 역시 지난해 24.1%에서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7.3%와 31.0% 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자상거래시장 성장률 전망치인 19.8%와 19.6% 보다 더 가파른 수치이자, 우리나라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중에서 가장 빠르게 오프라인 시장을 대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방증이라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국내 전자상거래시장, 글로벌 국가 중 오프라인 시장 대체율 가장 빨라...배경은?
이처럼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이 오프라인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온라인채널이 쇼핑의 편리함과 함께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과 같은 다양한 할인행사 및 해외 직구의 보편화와 60대 이상 중·장년층의 온라인 소비 증가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는 것이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김 연구원은 전자상거래시장에서 다루는 주요 상품 카테고리의 변화와 다양성, 또 C2C와 B2C 같은 쇼핑 플랫폼의 진화를 꼽고 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시장 초기에는 도서와 전자제품 등 가격비교가 가능하고 표준화된 상품 판매가 많았고, 이때 쇼핑몰 형태도 종합쇼핑몰(B2C, 재고를 가지고 인터넷에서 한정된 상품군을 판매)이 일반적이었다.
이후 의류 등 소비자 취향이나 유행 변화 등을 반영하는 다품종 소량 제품군이 인터넷에서 판매되면서 C2C(많은 판매자를 입점시켜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는 쇼핑플랫폼)가 주류를 이루었고,
최근에는 여행 및 교통서비스, 음식료품, 음식배달서비스 등 모든 제품이 인터넷을 통해 소비되는 등 상품 카테고리의 확대와 쇼핑 플랫폼의 진화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B2C 대표 주자인 쿠팡(C2C도 겸함)과 C2C쇼핑몰이자 C2C쇼핑몰의 C2C인 ‘네이버’(G마켓에서 쿠팡가지 쇼핑몰들이 NAVER에 재입점), 그리고 롯데, 신세계, SKT 등 대기업까지 모든 온라인쇼핑 형태가 경쟁을 하며 전세계 전자상거래 미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
김 연구원은 “이처럼 한국이 전자상거래시장의 완성된 형태를 갖춰나가는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미래 흐름을 주도함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 또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