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한국경제인협회(舊 전경련, 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11월 BSI 전망치는 90.1을 기록했다.
BSI 지수는 작년 2월부터 올해 11월 전망치까지 2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해서, 자영업자,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지난해 대통령선거 이후 침체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서는 정부의 내수·수출 촉진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를 기업에게 직접 설문형식으로 조사하는 BSI는, 긍정적으로 답변한 기업의 수와 부정적으로 답변한 기업의 수가 같을 경우 100을 나타내도록 설계돼있다. 조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많으면, 많은 만큼 100을 초과하고 부정적인 답변이 많으면 그만큼 100 아래의 수치가 나온다.
11월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89.1로 비제조업 91.1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비제조업이 동반 부진으로 나타난 것은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제조업은 2022년 4월(94.8)부터 20개월 연속, 비제조업은 2023년 8월(95.2)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2023년 11월 BSI 전망
제조업은 총 10개 세부업종 가운데,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5.3)만 호조 전망이고, 섬유‧의복(71.4) 등 나머지 9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도 88.2로 11월에 부진할 것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았다.
한경협은 "최근 국내 석유류 물가가 상승하는 추세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이란 등 산유국으로 확전될 경우 유가 급등에 따른 국내 물가 불안정, 제조원가 상승 등으로 제조업체 경기심리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제조업 2023년 11월 BSI 전망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00.0)과 전기·가스·수도(100.0)가 기준선에 걸쳤고, 정보통신(82.4) 등 나머지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경제부문별 조사에서는 모든 부문이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채산성 90.4, ▸투자 90.7,▸자금사정 92.3,▸수출 94.8,▸고용 94.8,▸내수 95.3)
특히, 내수(95.3), 수출(94.8), 투자(90.7)는 2022년 7월부터 17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의 17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국내기업들은 경기부진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의 대외불확실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라며,
“대외리스크의 국내파급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책 마련을 선제적으로 강구하고, 기업들의 경영활력 제고를 위한 내수‧수출 촉진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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