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트렌드]⑤식품업계, 레시피 마케팅 활발..‘왜?’

  • 등록 2023.03.10 08: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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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의레시피, “레시피 콘텐츠 접한 소비자들 구매 전환율 높아”
소비자 심리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 일환이자...브랜드 친밀도 제고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식품업계가 단순히 자사 제품의 특징을 알리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를 사진과 영상 콘텐츠로 선보이는 ‘레시피 마케팅’에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제품의 다양한 활용성과 메뉴에 대해 고민이 많은 고객의 심리를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실제 레시피 애플리케이션 ‘만개의레시피’를 운영하는 ㈜만개의레시피가 최근 발표한 ‘레시피 콘텐츠 이용이 식재료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레시피 콘텐츠 이용이 식재료 구매 클릭유입률과 전환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레시피 콘텐츠를 먼저 접하고 조리 순서와 재료 등을 확인한 이용자의 해당 요리와 관련된 식재료 구매를 위한 클릭 유입율은 8%를 상회했고 구매 클릭 유입자의 최종 구매전환비율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에 업계에서는 다양한 루트와 방식을 동원, 관련 대열에 속속 동참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정식품은 자사 ‘간단요리사’ 홈페이지에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갈비탕, 만둣국 등 ‘익숙한 일상요리’, 사골리조또, 밀푀유나베 등 ‘특별한 날 메인요리’, 나가사키 짬뽕, 중화냉면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가 담긴 ‘부어서 세계속으로’ 등 3개 카테고리로 분류됐다.  

재료와 조리 순서를 사진과 영상으로 게시해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도 있다. 온·냉 요리에 유용한 ‘담백한 채소육수’와 ‘시원한 채소육수’, 24시간 사골을 우려낸 ‘구수한 사골육수’, 전통 방식대로 콩을 통째로 갈아 만든 ‘진한 콩국물’ 등 간편하고 맛있는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농심은 레시피 공유를 통한 소비자 소통강화 및 식품건강 정보 등을 공유하는 음식문화 커뮤니티 ‘누들푸들’을 운영 중이다. 전문 셰프와 농심 연구원들이 개발한 레시피와 농심에서 진행했던 ‘건강한 면요리 공모전’ 수상작을 포함해 약 1,000개의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누들누들프렌즈’와 ‘리뷰플레이스’ 코너에서는 소비자들이 농심 제품을 활용해 만든 나만의 레시피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오뚜기는 간편한 요리법을 알려주는 웹사이트 ‘오키친(O’Kitchen)’을 선보였다. 오키친은 ‘오뚜기 키친’의 줄임말로 주재료 조리법·조리도구 등에 따라 다양한 추천 레시피가 마련됐다. 

요리법 검색은 제품 이름이나 재료, 도구, 계절 등으로 가능하며 요리에 쓰인 오뚜기 제품 이미지를 클릭하면 오뚜기몰로 연결돼 손쉽게 제품 구입도 가능하다. 최근 디지털 광고로 선보인 오뚜기 즉석국 등 오키친 레시피를 통해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확인할 수 있다. 

삼양식품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히트 상품 불닭소스를 활용한 레시피북을 공개했다. 홈파티, 피크닉, 식사, 간식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돼 있으며, SNS에서 화제가 된 불닭 라이스페이퍼 떡볶이를 비롯해 레시피 응용 Tip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또 삼양사의 식자재유통전문 브랜드 서브큐는 소속 제과기능장이 자체 개발한 신규 크리스마스 케이크 레시피 8종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제스프리에서는 키위를 과일로 섭취할 뿐만 아니라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식 홈페이지의 ‘특별한날 레시피’에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간식, 디저트, 음료 등 카테고리별 레시피 검색과 홈파티,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 맞는 레시피 검색도 가능하다. 

키위 새우케첩볶음, 키위 또띠아 피자, 키위버섯 오픈 샌드위치 등의 요리를 선택하면 재료와 요리법을 볼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 연결된 제스프리 유튜브 채널에서는 보다 자세한 요리 영상을 볼 수 있다. 


이밖에 레시피 콘텐츠 사업을 영위중인 ‘우리의식탁’은 2015년 설립 후 레시피 소개 콘텐츠를 통해 100만명 이상의 회원과 330만명의 SNS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자체 콘텐츠는 물론 타 사와 협업해 레시피 기반의 광고 콘텐츠를 제작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일례로 우리의식탁은 최근 LG전자와 손잡고 LG 주방가전 맞춤 레시피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과도 음식 관련 바이럴영상을 함께 제작하는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식품관련 기업과의 협업 및 제작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미국육류수출협회 등 식품관련 단체와 국내 해양수산부와 협업해 관련 식자재를 활용한 레시피 콘텐츠를 제작하며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우리의식탁 관계자는 “레시피 콘텐츠가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다양한 기업, 단체와의 협업은 물론 OTT서비스 진입을 위한 고품질 푸드 다큐멘터리와 트렌디한 유튜브 쇼츠 콘텐츠까지 다각도로 콘텐츠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종 kospi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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