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때그때 변하는 시장지향형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별별 신제품을 지속 선보이는, ‘소스류 무한변신’ 전략이 주효한 때문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즉, 익숙한 소스를 서로 조합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캠핑, 차박 트렌드는 물론, 아이들 취향까지 반영시켜 요리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이색 제품을 줄줄이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 강화에 주력해온 점이 먹혀들었다는 것.
이로써 소스류를 음식에 곁들이는 서브 역할을 넘어 집밥 트렌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까지 이끌면서 성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국내 소스류 시장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오뚜기의 최근 행보는 무엇이기에 이 같은 평가가 나오는 걸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소스류 출하액은 2조3187억 원으로, 2016년 1조9085억 대비 약 21.5% 성장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열풍 지속에 따라 다채로운 맛과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소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중 소스류 출하금액 기준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은 오뚜기가 약 4150억 원(점유율 41.1%)로 톱을 달리고 있고, 이어 ㈜대상이 2285억(점유율 22.6%)으로 2위, CJ제일제당 1820억(18.0%), 동원홈푸드 1174억(11.6%), 태경농산 666억(6.6%)의 순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소스간 조합이나 캠핑·차박 트렌드 반영 이색 제품 앞세워 시장 공세 강화
이러한 가운데 최근 오뚜기가 시장 절대강자답게 그때그때의 시장 상황과 트렌드를 반영한 별별 신제품을 앞 다퉈 선보이며 시장 지위 공고화에 나서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뚜기는 캠핑 성수기를 겨냥해 지난 7월 매콤한 고추장과 알싸한 와사비를 섞은 ‘삼겹살 와사비 고추장소스’를 출시했다. 고추장과 된장, 쌈장 등 전통장류에 고기를 찍어 먹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이색 조합이나 신선한 맛을 앞세운 소스가 각광받는 추세를 반영했다.
고기 디핑 소스로 선호도가 높은 두 가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청양고추와 마늘, 된장 등을 넣어 깔끔하면서 구수한 풍미를 살렸다. 다양한 육류는 물론 오이, 당근, 고추 등 각종 야채 디핑 소스로 잘 어울리며, 고추장 삼겹살 양념으로도 활용하기 좋다.
또한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어린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간편 소스도 내놨다. 최근 ‘불 맛’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훈제’, ‘훈연’ 등 키워드 검색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지난 4월 ‘스모키 허니머스타드’를 선보인 것.
‘스모키 허니머스타드’는 히코리 스모크오일의 은은한 풍미와 알싸한 머스타드, 달콤한 아카시아꿀의 조화가 돋보이는 소스다. 치킨너겟과 새우튀김 등 튀김류 디핑소스로 제격이며, 소시지와 핫도그, 샌드위치 등에 곁들여 먹기도 좋다.
부드럽고 진한 스테이크소스도 인기다. 오뚜기는 발효식초, 토마토페이스트, 사과농축액 등으로 새콤한 감칠맛을 더한 ‘스테이크소스’와 구수한 쇠고기 육수에 양송이와 데미글라스 소스로 맛을 낸 ‘양송이 스테이크소스’ 등을 내놨는데,
해당 제품들은 각종 스테이크를 비롯해 햄버거, 오므라이스, 소시지 볶음 등 아이들이 즐겨 먹는 메뉴에 폭넓게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전언이다.
이밖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촉발된 집밥 트렌드를 겨냥한 신제품도 지난 23일 선보였다.
감칠맛 소스의 대명사인 굴소스에 한국인의 입맛 트렌드를 접목해 ’이금기 갈릭굴소스’, ‘이금기 비건소스’를 출시한 것.
그 중 요리에 짭조름한 감칠맛을 더하는 ‘굴소스’의 인기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의 ‘연도별 소스류 인기 검색어’ 자료에 따르면 굴소스는 2018년 12위, 2019년 10위를 차지했고, 2020년에는 6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이중 ‘갈릭굴소스’는 고소한 마늘의 맛과 향을 살린 제품으로, 마늘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맞는 국내 유일한 갈릭굴소스로, 이금기 ‘팬더 굴소스’ 베이스에 마늘을 추가해 별도의 재료 준비 없이 볶음요리 등에 마늘 풍미를 더할 수 있도록 했다.
함께 선보인 ‘비건소스’는 국내 채식 인구 증가세에 맞춰 굴 대신 버섯을 사용해 굴소스와 유사한 감칠맛을 구현한 소스다.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로부터 인증을 받았으며, 채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는 물론 굴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한편, ‘이금기’ 제품은 1996년부터 ㈜오뚜기가 독점 수입하고 있으며, 신제품 2종은 전국 마트 및 온라인 오뚜기몰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내식 증가 및 간편식 시장 확대에 따라 국내 소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소스류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