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지난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 모두 타사를 압도하며 가장 알찬 장사를 했지만, 올해 첫 분기에는 외형증가세는 톱을 이어갔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홀로 뒷걸음질치며 3사 중 최하위로 처지는 성적표를 내밀어 대조를 보였다.
그렇다면 이들 3사의 올 1분기 영업성적표는 과연 어떠했을까?
3사 합산 매출, 전년비 16.8% 증가..가격 인상 및 먹방 콘텐츠 효과 지속
각사 1분기보고서에 의거해 해외법인 등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3사의 합산 매출액부터 살펴보면, 국내외 법인 공히 K-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올 1분기 총 1조9627억 원을 시현, 전년 동기 1조6809억 원 대비 약 2818억 원이 늘어 16.8% 성장했다.
이를 업체별로 살펴보면 1위 농심이 올 1분기 약 860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1분기 7363억 대비 약 1241억 원이 늘며 16.9% 성장했고, 2위 오뚜기는 8568억 원의 매출로 전년동기 7424억 대비 1143억 원이 늘어 약 15.4% 증가했다.
반면에 시장 점유율 3위 삼양식품은 2456억 원의 매출을 시현, 전년 동기 2022억 원 대비 21.5%나 증가해, 지난해에 이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라면이 주력인 ‘면스낵류’ 매출이 에누리 등 공제 전 금액으로 내수는 16.5%, 수출도 16.1%씩 각각 증가하면서 이 같은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1분기 라면류 매출은 수출이 약 1548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1334억 대비 무려 16.1, 내수시장에서는 787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약 16.5% 상승해 국내외 라면매출이 박빙세를 이루며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에 농심은 내수 16.2%, 수출은 37.8%의 증가세를 보여 해외시장이 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이는 미국법인이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성장은 미국법인이 주도했는데, 올해 1분기 미국법인의 총매출액은 1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억 원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154억 원 가량 오른 180억 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 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합산 영업이익 신장률 29.8%..농심 85.8%로 오뚜기(10.7%), 삼양 (-2.6%) '압도'
외형에 이어 손익증가율에서는 농심의 선전이 눈에 띈다. 무려 85.8%의 영업이익 증가율로, 오뚜기 10.7%, 삼양식품 –2.6%를 압도했다.
이를 각 사별 영업이익으로 세분해 살펴보면 농심은 지난해 1분기 343억 원에서 올 1분기 638억으로 294억이 늘어 85.8% 증가했고, 오뚜기는 590억에서 약 63억이 늘어 10.7% 가량 했다.
반면에 삼양식품은 지난해 1분기 245억에서 올 1분기 239억 원으로 되레 2.6억 원이 감소했고, 이는 곧 3사의 합산 영업이익 신장세를 깍아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친 이유에 대해 정확한 분석은 현재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분기보고서 주석 사항에 판매관리비 계정과목별 상세 지출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오지우 연구원은 “영업비용 증가는 2Q22 가동을 시작한 국내 밀양 공장의 감가상각비 반영, 고정비 증가, 2022년 2월부터 실질적인 영업을 개시한 중국·미국 등 해외 판매법인의 온기 영업에 따른 인건비, 물류비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 한화투자증권 한유정 애널은 경쟁사 대비 늦은 가격 인상으로 그 효과가 온기 반영되지 못한 반면에 원가 상승 부담은 이어졌고, 여기에 건면/냉동식품 등 신규 카테고리 확대 영향 등에 따른 판관비 증가를 손익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로써 3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매출 증가율에서는 삼양식품이 또 영업이익 신장률에서는 농심이 각각 톱을 기록해 어느 곳이 더 장사를 잘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 라면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 절대강자인 농심이 지난해 삼양식품에게 뒤처진 성적을 올 1분기에는 큰 폭 만회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