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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 에너지

[에너지동향]③추석 연휴 끝!...업계, 10월 성장 행보 돌입

BESS 공동 개발,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 착수
가스터빈 2기 첫 수출…가스터빈 종주국 미국에 공급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에너지업계가 긴긴 추석 연휴를 끝내자마자 지속 성장을 향한 행보에 본격 돌입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하니웰과 함께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 솔루션 시장을 겨냥한 BESS(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공동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포스코에너지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 조달망을 구축해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섰고,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빅테크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 미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 


과연 이와 같은 일련의 행보가 에너지전환과 에너지 안보 시대를 맞아 각사는 물론 대한민국의 위상 제고에 얼마만한 결과물을 도출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LS일렉트릭-하니웰,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BESS 개발 맞손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산업 자동화 솔루션 기업 하니웰(Honeywell)과 손잡고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 솔루션, BESS(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8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력 관리·분배 및 BESS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식’에는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과 ‘빌랄 하무드’ 하니웰 빌딩 자동화 부문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LS일렉트릭의 전력 인프라·BESS 솔루션과 하니웰의 빌딩 자동화·제어 플랫폼 역량을 결합, 데이터센터와 상업·산업용(C&I; Commercial and Industrial) 빌딩을 위한 통합 전력 관리 솔루션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한 것인데,

양사는 우선 하니웰의 AI 기반 산업 자동화 플랫폼과 LS일렉트릭의 전력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차세대 전력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전력 품질을 지능적으로 관리하고 유지보수 시점을 예측하는 기능을 통해 ‘다운타임’(전력이 갑자기 차단돼 시스템이 멈추는 시간)을 최소화,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최적화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더불어 미국 상업·산업용 빌딩 시장을 겨냥한 모듈형 BESS도 공동 개발한다. LS일렉트릭의 ESS 개발 역량과 하니웰의 에너지 제어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전력망 데이터와 기상 정보, 리스크 요인을 분석해 최적의 에너지원과 비용을 예측할 수 있는 ESS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 

이를 통해 고객은 에너지 비용 절감과 전원 운영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1~2%를 소비하고 있으나 오는 2030년에는 소비 점유율이 최대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은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빌딩 자동화 시장에서 안정적이고 스마트한 전력 솔루션 공급자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매장량 세계 2위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 착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흑연 광산 개발에 착수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 조달망을 구축해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광물자원 안보를 위한 공급망 강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시각 지난 9일 탄자니아 ‘모로고로’주 울랑가(Ulanga) 지역의 마헨게(Mahenge) 광산에서 착공식을 가졌는데, 마헨게 광산은 매장량 약 600만t의 천연 흑연 광산이다. 호주 자원 개발기업 블랙록마이닝(Black Rock Mining)이 개발을 주도하고 포스코그룹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미국,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주도하는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Mineral Security Partnership)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MSP는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한 다자 협의체로, 글로벌 차원의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로 알려져 있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공급망 안정성이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주요국의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흑연에 대해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결정을 내렸다. 이는 기존 관세 등을 합산하면 실질적으로 최대 1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로, 사실상 중국산 흑연의 미국 시장 진입을 차단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미국의 강력한 무역 조치는 주요국 정부와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업계의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전략적 수요에 부응하는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가 블랙록마이닝에 750만달러를 투자하며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연간 3만t 규모의 1단계 흑연 공급계약에 이어 2024년 동일 규모의 2단계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해 왔다.

오는 2028년 광산이 상업 생산을 시작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6만t 규모의 천연 흑연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확보된 흑연은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 투입돼 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 원료 자급률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이로써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동시에, 국내 배터리 산업의 원료 자급률 제고와 국가 차원의 광물 안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첫 수출… 가스터빈 종주국 미국에 공급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빅테크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말까지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할 계획인데, 이는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국산 가스터빈을 공급하며 한국 발전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해외 첫 수출을 이뤄내 눈길을 끈다. 

2019년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세계 다섯 번째로 가스터빈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김포 열병합발전소에서 1만5000시간 실증에 성공하며 성능을 입증했고, 이번 계약까지 총 8기의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가스터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수주의 배경에는 AI 시대 도래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이 있다. 세계 각지의 데이터센터는 기존 전력망으로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워 자체적인 전력 공급을 모색하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설 기간과 공급 안정성, 가동 기간, 효율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가스터빈이 주목받고 자체 가스터빈 모델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서비스 전문 자회사 DTS(Doosan Turbomachinery Services)도 이번 수주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스터빈은 신규 공급만큼이나 유지 보수 등 서비스의 중요성이 크다. 향후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가스터빈의 정비 서비스는 DTS가 수행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손승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계약은 대한민국이 가스터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뜻깊은 전환점”이라며 “품질과 납기를 철저히 지켜 고객 신뢰에 보답하고, 미국 등 해외 시장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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