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2006년 이후 3년 동안 해마다 역대 최고 이익을 갈아치우며 창사이래 최대 호황을 누렸다. 그리고 지난해 4분기, 한 분기만에 갑자기 4 회사가 모두 대규모 적자를 내며 폭삭 주저 앉았다.
수십 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수 조원대의 이익을 실현하는 회사들이 이렇게 한 분기만에 일률적으로 적자로 전락하는 모습에 업계는 물론 주식시장의 투자자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회사의 불안정한 사업구조에 대해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정유사 본인들이라고 정유사들은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정유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3년 벌어 들인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전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 해마다, 분기마다 들쑥날쑥...대기업 답지 않은 불안정 사업구조 노출
정유 4의 경영실적은 연간 단위는 물론 분기 단위로 봐도 종잡을 수가 없다. 분기마다 변화폭이 너무 커서 회사가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 쉽게 파악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분기실적만 봐도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기보다 30%나 감소하더니 2분기에는 또 전기보다 38%나 솟구쳤다. 그리고 3분기에 그 실적을 유지하더니, 4분기에는 모든 회사가 수 천억원의 적자로 떨어져 버렸다.

지난해 4분기,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이 1조1147억원이 감소해서 2788억원 손실이 났고, GS칼텍스는 9030억원 감소해서 2670억원 손실이 났다. S-OIL도 영업이익이 6081억원 감소해 2924억원의 손실이 났고 현대오일뱅크도 4153억원 감소해서 1753억원 손실이 났다.
지난 5년간 정유 4사의 분기 영업이익 곡선을 보면 이러한 들쑥날쑥 추세가 더욱 명확하게 보인다. 영업이익 곡선이 톱날 처럼 요철이 심한 모습이다.
또, 4개 회사가 어느 한 회사도 예외없이 상승 국면에선 일률적으로 이익이 증가하고 하강 국면에선 일률적으로 사이 좋게 이익이 감소한다. 회사의 영업실적이 회사내부 요인보다는 외부환경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 매출은 국제유가, 이익은 정제마진 따라다녀...
정유빅4가 이렇게 영업실적의 변화가 심한 이유는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국제 유가와 싱가포르 정제마진 등 국제시장의 움직임에 전적으로 노출되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말한다.
즉 매출은 국제 유가의 변화를 따라가고 이익은 정제마진을 따라 증감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유 4사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14년부터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는 국제유가도 급격히 하락하던 시기였다. 100달러 였던 유가가 2016년 20 달러까지 떨어지자 정유 4사의 매출도 2016년 바닥점을 찍었다.
그리고 2016년 이후 유가가 상승하자 정유사 매출도 곧바로 상승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00달러에서 20달러까지 80% 가까이 하락한 유가의 하락폭 만큼 정유 4사의 매출이 감소하지 않고, 단지 반토막이 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한편, 회사들의 영업이익은 전적으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등 국제 정제마진에 따라 움직였다. 2015년 유가는 하락했지만 국제 석유수요 증가에 따라 정제마진이 올라가자 정유 4사도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까지 정제마진이 10 달러까지 돌파하며 상승하자 정유사들도 이 기간에 창사 이래 최고 이익을 내며 대 호황을 누렸다.
그리고 2018년 4분기 정제마진이 1달러 대까지 떨어지자 4회사가 모두 대규모 적자로 전환됐다.
■ 2019년...유가는 상승, 정제마진은 오르락내리락
정유 4사의 매출은 국제유가에, 영업이익은 정제마진을 따라다니고 있어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도 유가와 정제마진의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는 연초 52달러에서 상승하며 1월말 60달러를 넘어서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해서 3월 하반기에는 67~68달러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유 4사의 매출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유사의 이익을 결정하는 정제마진은 올해들어 특별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계속하고 있어 분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초 1 달러선까지 폭락했던 정제마진은 1월 중순쯤 4 달러를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을 4~5달러로 보기때문에 정제마진이 4달러를 넘어서면서 정유사들이 지난 4분기 처럼 적자가 날 가능성은 줄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후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 정제마진은 7~8달러 선까지 치솟았지만 2월 중순부터 다시 하락해 3월 하순으로 가면서 4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월 말부터 3월 초, 그리고 3월 중순에는 일시적으로 7~8달러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올 1분기 정제마진이 산술 평균으로는 5.9 달러로 추산돼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을 우회하는 수준이다. 시장의 전망도 올 1분기 정유4사의 이익은 지난 3년만큼의 호실적은 아니지만 적정 수준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정기보수 집중, 계절적 수요 개선 등으로 정제마진이 상승했다며 앞으로 드라이빙 시즌임을 감안하면 정제마진이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유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도 지난 연말과 같은 대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유독 변동이 심한 정제마진의 변화가 정유사 별로는 어떻게 이익에 반영될 지, 업계와 주식시장은 이달말 발표될 SK이노베이션과 S-OIL 그리고 (주)GS 지주회사와 현대중공업 지주회사의 2019년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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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탄소중립을 향한 전사회적 여정이 한창인 가운데, 각계각층의 동참이 줄을 잇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건축이다. 조금은 의외인 듯 하지만 넷제로 사회의 구현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 바로 건물이다. 건물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50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건축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와 기업의 기술 개발,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친환경 건설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도시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 탄소 없이 지어진 집, 도시를 바꾸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12월 30일 고시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기준’ 개정안(국토교통부고시 제2024-893호)을 통해, 2025년 6월 30일부터 연면적 1000㎡ 이상 또는 30세대 이상 신축 민간 공동주택에 대해 ZEB 5등급 인증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공공건축물 중심의 정책에서 민간으로 확대되는 첫 사례로 친환경 건축이 법적 기준으로 자리잡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ZEB(zero-energy building, 제로 에너지 빌딩)는 고단열·고기밀 설계, 고효율 설비,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연간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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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대표 유가공 전문기업 빙그레가 ‘K-헤리티지 아트전 후원에 독서 활성화 협약, 순국열사 추모식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 ESG 경영에 분주한 행보를 펼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먼저 빙그레는 지난달 ‘K-헤리티지 아트전, 낙선재遊_이음의 합(合)’ 전시에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창덕궁 관리소와 국가유산형 예비 사회적 기업 세이버스 코리아, 재단법인 한국헤리티지문화재단의 주관으로 9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 낙선재에서 열렸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및 이수자를 비롯해 현대 작가 등 총 50명이 전시에 참여했으며, 전통 공예 작품을 포함해 작가들의 컬래버레이션 작품 등 총 144여점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에 맥이 끊긴 고려 흑자를 빚는 도예 작가로 명성이 높은 김시영 작가의 바나나맛우유 용기를 모티브로한 흑자 달항아리 작품을 전시하고, 바나나맛우유 모양의 나무 소재 굿즈를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해 호응을 받았다. 한편 ‘K-헤리티지 아트전’은 한국 고유의 문화 유산의 가치를 알림은 물론 현대 예술의 언어로 재해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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