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재생에너지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사례가 단지 일개 지역의 문제가 아님을 시사하는 보고가 발표됐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가 14일(현지시각) 발간한 ‘글로벌 에너지 전망 2025(Global Energy Perspective 2025)’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 수소를 비롯한 주요 대체 연료들이 2040년 이전에는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며 그 이유로 ‘비용 경쟁력과 금융 투자 가능성’을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는 현재의 구조를 꼽았다.
결국 이로 인해 대체연료 상당수가 기존 연료에 비해 높은 비용을 지닐 수밖에 없으며 이것이 시장 경쟁력 확보를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우리가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대변하는 것으로 이를 시정하지 못한다면 지구 온난화 억제와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이중 과제를 푸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대체 연료 상용화, 왜 2040년 이후로 미뤄지는가
탄소중립의 당위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지금이지만 그것이 곧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재생에너지, 전기화, 대체 연료 등 다양한 해법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속도를 붙이지 못하는 재생에너지 전환의 이면엔 재생에너지의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이 짙게 깔려있다.
맥킨지앤드컴퍼니가 발표한 ‘글로벌 에너지 전망 2025’ 보고서가 가장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는 대목이 이 지점인 것을 보면 현재 극복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깨닫게 된다. 보고서는 향후 수십 년간의 에너지 전환 전망을 제시하며, 특히 대체 연료의 상용화 지연 가능성을 주요 이슈로 부각시킨다. 보고서는 그린 수소를 비롯한 주요 대체 연료들이 2040년 이전에는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며, 그 배경과 지역별 차이, 향후 과제를 상세히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 수소와 같은 대체 연료는 기술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경제성과 정책적 지원 부족으로 인해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다. 현재의 에너지 정책은 ‘비용 경쟁력과 금융 투자 가능성’을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으며, 이는 고비용의 대체 연료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게 만드는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그린 수소의 경우, 생산 단가가 기존 화석연료보다 높고, 수소 인프라 구축 역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은행 대출이 가능한 수준의 사업성’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보고서는 “정책적 의무화가 없는 한, 대체 연료는 2040년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물론 여기에도 지역별 격차나 기술혁신의 차이 등에 따라 그 양상을 달리함은 물론이다. 현재
대체 연료의 도입 속도는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는 유럽연합(EU)은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수소경제 로드맵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산업용 수소 클러스터와 수소 운송 인프라 구축이 이미 시작되었다.
반면, 중국, 인도, 미국 등 주요 에너지 소비국은 여전히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체 연료에 대한 정책적 강제력은 제한적이다. 특히 천연가스는 전력 생산과 산업용 연료로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대체 연료의 시장 진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고서는 “천연가스는 많은 지역에서 고배출 연료를 대체하는 역할을 하며, 단기적으로는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체 연료의 확산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분석한다.
◆ 기술 혁신, 정책 연계 맞물릴 경우 상용화 시점 앞당길 수도
지금까지 발견된 대다수의 지표들이 부정적 결과를 도출하는데 일조하고 있지만 그것이 현 상황을 반전시킬 수 없다는 확증은 아니다. 보고서는 기술 혁신과 정책 연계가 맞물릴 경우 대체 연료의 상용화 시점은 앞당겨질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잉여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이 상용화되고, 생산 단가가 기존 화석연료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그린 수소의 경쟁력은 급격히 향상될 수 있다. 또한 탄소세 강화, 배출권 거래제 확대, 수소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정책이 병행될 경우, 2035년 전후로 일부 산업군에서 대체 연료가 본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고서는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며, 정책과 시장 설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에너지 전환을 단순히 발전 부문에 국한하지 않고,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발전 부문에서 탄소 배출을 95~100%까지 감축하려는 시도는 단위당 감축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자원을 다른 산업 부문에 투자할 경우 더 큰 감축 효과를 더 낮은 비용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발전 부문에서 마지막 5%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고비용의 기술을 도입하는 것보다, 운송·제조·건물 부문에서의 전기화나 효율 개선에 투자하는 것이 전체 시스템 차원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보고서는 “탄소 감축의 최적 경로는 부문별로 다르며, 전체 시스템의 균형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관점은 대체 연료의 도입에도 적용된다. 그린 수소나 합성 연료가 발전 부문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철강·화학·항공 등 고배출 산업에서의 탈탄소화 수단으로 활용될 경우,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즉, 대체 연료는 발전 부문을 넘어 산업 전반의 전환을 이끄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가 요구하는 바는 명확하다.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기술의 발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라는 점이 그것이다. 대체 연료의 상용화는 기술적 가능성뿐 아니라, 정책적 의지와 시장 설계, 그리고 금융 시스템의 뒷받침이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는 주장이 그를 증명한다. 특히 그린 수소와 같은 차세대 에너지원은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장기적인 시스템 전환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와 산업계의 전략적 협력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 5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14.7% 줄이는 성과를 냈지만, 정부가 설정한 2030년 감축 목표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구조 개선과 신산업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10월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6개년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가 확인 가능한 201개사의 2024년 총 배출량은 4억1951만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4억9153만톤 대비 14.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가 전체 배출량은 7억5940만톤에서 6억9158만톤으로 줄었으며,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4.7%에서 60.6%로 4.1%포인트 낮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가 배출량의 60% 이상이 대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7억8390만톤) 대비 2030년까지 4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의 감축률은 약 11.8%에 불과하다. 지금 속도대로라면 2030년에도 20% 안팎에 머물러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과 비교해 2024년 배출량이 줄어든 기업은 106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빙그레가 전자제품의 친환경적인 회수와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지난 14일 실시했다.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10월 14일)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캠페인을 진행한 것. 이날 빙그레 임직원들은 가정과 사무실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을 자발적으로 수거해 올바른 분리배출과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에 기여했다. 이번 캠페인은 올바른 자원순환 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Return(회수)’, ‘Recycle(재활용)’, ‘Reward(혜택)’의 세 가지 테마로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친환경 전자제품 회수 프로세스를 안내하고 전자제품을 수거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으며, 자원순환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SNS 참여형 이벤트와 포토존을 운영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캠페인 참가자 전원에게 커피 쿠폰을 제공하고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특별한 혜택을 마련한 점 등이다. 특히 E-순환거버넌스는 폐전기전〮자제품의 회수 및 재활용에 앞장서는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빙그레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전기전〮자제품을 E-순환거버넌스에 인계해 회수된 제품이 친환경적 프로세스를 거쳐 재활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서울시가 2025년 ‘건물 에너지 신고·등급제’에 참여한 공공 및 민간건물 5,987개 동의 에너지사용량 등급을 10월 15일 오전 9시부터 저탄소건물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 이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제도의 두 번째 평가 결과로, 시민과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크게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올해는 서울시 내 1만 5천여 동의 대상 건물 중 6,322개 동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난해(4,281개 동)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특히 민간건물의 참여는 지난해 1,510개 동에서 올해 2,991개 동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시민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평가에서 전체 건물의 53.4%가 산업통상자원부의 관리 목표 기준인 B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1%p 상승한 수치다. 전체의 92.2%가 A~C등급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며, D등급은 6.0%, E등급은 1.8%에 그쳤다. 서울시는 이러한 결과가 건물 관리자들의 지속적인 에너지 관리 노력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참여 건물의 용도를 살펴보면, 교육연구시설이 2,221개 동으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서울디자인재단이 유엔환경계획(UNEP)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자인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며 글로벌 환경 문제 해결에 나섰다. 협약식은 9월 3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었으며, UNEP 산업경제국의 쉴라 아갈칸 국장과 국제환경기술센터(IETC)의 나카무라 타케히로 센터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UNEP는 1972년 설립된 UN 산하 기구로, 전 세계 자연과 천연자원의 보전·보호·증진을 선도하며 국제 환경보전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본부는 케냐 나이로비에 있으며, 한국위원회는 1996년 설립됐다. 이번 협약은 3년간 유지되며, 디자인을 중심으로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혁신과 행동을 촉진하는 역량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또한 정책 대화와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제로웨이스트 및 폐기물 관리 등 글로벌 환경 의제에 함께 대응할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이니셔티브도 함께 진행되며, 디자인 실천 속에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UNEP의 쉴라 아갈칸 국장은 디자인을 통한 순환성이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오염과 폐기물이라는 지구의 세 가지 주요 환경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한국항로표지기술원(원장 박광열)이 2025 저탄소 여행주간(9월 26일~10월 26일)을 맞아 마련한 ‘등대스탬프투어×코리아둘레길’ 연계 캠페인에 초대했다. 이는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지속가능한 저탄소 여행을 실천하고 등대문화와 걷기 여행의 가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로, 페인의 이름은 ‘길 위의 빛! 코리아둘레길에서 만난 등대 이야기 Part.3’로 구성됐다. ‘두루누비’ 앱을 켜고 등대가 포함된 코리아둘레길 구간을 1km 이상 걸은 뒤 방문한 등대에서 등대 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인증 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앱의 ‘따라가기 기능’을 활성화해 걷기 기록을 남기고 구글 폼을 통해 스탬프 날인된 여권 사진을 업로드하면 응모가 완료된다. 캠페인 참가자에게는 총 134명에게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1등 4명에게는 ‘등대에서의 하룻밤’을 경험할 수 있는 등대스테이 숙박권, 2등 30명에게는 충전식 블랙다이아몬드 헤드랜턴(500루멘 이상), 3등 100명에게는 모바일 신세계상품권(1만원권)이 주어진다. 당첨자는 10월 말에 발표되며, 숙박권은 11월 중 이용 가능하다. 이번 캠페인에는 전국의 27개 등대가 코리아 둘레길에 포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경남 창원·울산지역 거점은행인 BNK경남은행이 추석을 맞아 관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쌀1.5톤, 전통시장 상품권, 임직원 성금 등을 구석구석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창원시에 ‘1억원 상당 전통시장 상품권’ 기탁…지역 취약계층 2천세대 지원 먼저 BNK경남은행은 지난달 29일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창원시에 ‘1억원 상당 전통시장 상품권’을 기탁했다. 이 상품권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창원시가 추천한 취약계층 가정 2000세대에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경남과 울산지역 복지시설에 임직원들 마음 담긴 ‘백합나눔회 성금’ 기탁 이어 30일에는 경남과 울산지역 복지시설 43곳에 ‘백합나눔회 성금’ 1630만원을 기탁했다. 이 성금은 전 임직원이 월급여의 일정액(끝전)을 모은 금액에 BNK경남은행 기부금을 더해 마련됐으며, 영업점에서 추천한 복지시설에 전달돼 복지시설 운영비로 쓰여질 예정이다. 추석을 맞아 마산회원노인종합복지관에 ‘쌀 1500kg’ 기증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마산회원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에 ‘쌀 1500kg’도 기증했다. 이날 마산회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쌀 기증식에는 BNK경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LG화학이 지난 8일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고 있는 ‘K2025’에 참가해 자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담긴 고부가·친환경 소재 등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화학이 이끄는 변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테마로 한 이번 전시회에서 LG화학은 약 286㎡(약 87평) 부스에 고객 맞춤형으로 즉시 제공이 가능한 총 65여 종의 주력 제품을 전시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9개의 전용 회의실과 비즈니스 라운지를 운영한다. 또, 주요 산업·기술별 다양한 전시 존(Zone)을 구성해 LG화학의 고부가·친환경 제품들이 변화시키는 우리의 일상과 지속가능한 미래의 모습을 구현한다. 먼저 모빌리티존에서는 LG화학의 고광택·고내열 고부가합성수지(ASA/ABS)가 적용돼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고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리어(rear) 램프가 전시된다. 또, 초고중합도 PVC(폴리염화비닐)로 내열성과 유연성이 개선된 전기차 충전용 케이블, 우수한 절연성과 난연성으로 전기차 배터리팩에 적용되는 열폭주 지연 소재 등 다양한 첨단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어 리빙존에서는 LG화학의 무광 소재(ABS)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