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8 (금)

  • 맑음동두천 2.7℃
  • 맑음강릉 8.3℃
  • 맑음서울 4.3℃
  • 맑음대전 5.7℃
  • 맑음대구 7.0℃
  • 맑음울산 7.4℃
  • 구름조금광주 7.7℃
  • 맑음부산 7.9℃
  • 맑음고창 7.4℃
  • 구름많음제주 11.3℃
  • 맑음강화 3.0℃
  • 맑음보은 3.9℃
  • 맑음금산 5.9℃
  • 구름조금강진군 9.2℃
  • 맑음경주시 7.3℃
  • 맑음거제 8.3℃
기상청 제공

NDC 확정에 목 타는 기업들 “탄소중립은 선언 아닌 생존”

삼성·현대차·등 대응 나서지만 공급망 압박·기술 격차 여전 글로벌 기업 쉬인, 물류센터서 직접 감축 모델 제시 눈길

NDC 확정에 목 타는 기업들 “탄소중립은 선언 아닌 생존”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정부가 최근 2035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18년 대비 최대 61% 감축이라는 수치는 단순한 환경 정책을 넘어 기업들의 생존 전략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 부문은 24~31% 감축을 요구받고 있어, 제조업·에너지 집약 산업을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의 의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비용 부담이 필연적인 기업들로서는 난색을 표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는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배출권 추가 할당과 상쇄제도 활용, 5조 원 규모의 ‘산업 GX 플러스’ R&D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부담을 호소한다. 이러한 정책적 압박 속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 국내 기업들의 대응, 선언에서 실행으로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억지로 물을 마시게는 할 수 없는 법이다. 현재 국내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정부의 정책이 아무리 탁월해도 실제로 그를 수행하는 중추라 할 기업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은 요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행히도 기업들의 자세는 지극히 전향적이다. 삼성전자는 RE100 캠페인에 참여해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도체 등 전력 집약적 산업 특성상 쉽지 않은 과제지만, 글로벌 고객사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45년 넷제로를 선언하며 전동화 확대와 수소 생태계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 SK그룹은 국내 최초로 그룹 차원의 Net Zero를 선언하고, 7개 계열사가 RE100에 가입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만 539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는데, 이 중 125만 톤은 직접 감축, 414만 톤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달성했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수치가 아님은 분명하다. 전폭적인 실행에 따르는 부담이 발목을 잡는 때문이다. 한 에너지 정책 전문가의 말처럼 “국내 기업들의 선언은 분명 고무적이지만, 실제 실행 단계에서는 산업별로 속도와 방식이 크게 다르다. 특히 공급망 전반에서 직접 감축을 실현한 사례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그를 증명한다. 참여 의사는 다분하지만 그로 인한 경영상의 애로를 오롯이 감수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탄소배출 상위 1000개 기업 중 70%가 탄소중립 대응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지만, 91%는 공급망 규제가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한 것이 현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기술 격차도 문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국내 기업의 탄소중립 대응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탄소중립 핵심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76~86% 수준이며 CCUS(탄소포집·저장·활용), 풍력, SMR(소형모듈원전) 분야에서 2.5~5년 정도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연구기관 관계자는 “기술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기업들의 선언은 공허한 약속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강화되는 글로벌 탄소 규제 피하려면 선제적 대응 필요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제도적·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는 사이, 해외 기업들은 앞선 행보를 선보이며 국내 기업들을 비웃고 있다. 지난 10월, 글로벌 패션 기업 쉬인은 중국에 위치한 웨이롱 자오칭 하이테크 물류 단지가 회계연도 2024년 기준 탄소중립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전체 감축량의 약 98%에 달하는 상당부분을 재생에너지 도입과 에너지 효율 향상이라는 '직접 감축' 방식으로 이루었다는 것이다. 이 물류센터는 2024 회계연도 동안 총 3만 2,66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했는데, 이 모든 양을 대부분 감축한 것. 먼저 지붕형 태양광 발전 시설을 직접 구축해 연간 130만kWh를 생산했고, 약 5만 8,952MWh 규모의 재생에너지인증서(REC)를 추가로 구매했다. 고효율 조명 및 공조 설비로 교체하고, HVAC 시스템 운영을 최적화하며 모션 센서를 도입하는 등 에너지 효율 개선 활동을 통해 배출 근원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직접 감축으로 상쇄하지 못한 잔여 배출량 587톤에 대해서만 글로벌 인증기관 베라(Verra)로부터 검증된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했다. 이번 인증 심사는 국제표준에 따라 진행됐으며, 글로벌 검증기관 뷰로베리타스(Bureau Veritas)의 철저한 심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누구의 조력 없이 오직 자신들만의 힘으로 이뤄낸 성과다. 한 업계 관계자는 “쉬인의 사례는 공급망 거점에서 직접 감축을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국내 기업들도 선언을 넘어 실행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쉬인의 사례가 보여주는 바는 명확하다. 기업들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탄소감축에 나서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쟁력 유지에 절대적인 이득이 된다는 것이다. 이미 EU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며 수출기업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과 일본 역시 공급망 차원의 탄소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쉬인의 사례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 쉬인의 사례는 단순한 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각국이 본받아야 할 교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필요한 것이 바로 기술 투자와 공급망 관리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기업들이 정부 지원책을 활용해 기술 격차를 줄이고, 공급망 전반에서 직접 감축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유통·식품

더보기
[시장동향]⑭‘루이비통·구찌·코치·발베니’...미식마케팅 열전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명품·럭셔리업계에 미식마케팅 붐이 일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식 콘텐츠의 확산과 식문화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통해 브랜드 세계관을 전달하려는 ‘미식 마케팅’이 주요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럭셔리업계도 단순한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미식 경험’을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삼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어 눈길이 간다. 정통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는 지난해부터 ‘발베니 메이커스 캠페인’을 통해 발베니와 푸드 페어링을 강조한 미식 경험을 제공해 오고 있다. 위스키 푸드 페어링을 큐레이션하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동시에, 소비자가 이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운영해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미식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 올해는 ‘더 발베니 바’, ‘고호재’, ‘부토’, ‘온지음’과 차례로 협업해 위스키와 한식 페어링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고, 11월에는 2025 미쉐린 가이드 서울 1스타에 선정된 온지음과의 스페셜 푸드 페어링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브랜드 가치를 전하는 공간인 ‘발베니 메이커스 테이블’ 팝업스토어를 열

금융·회계

더보기
BNK경남은행,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수상...“녹색금융 활성화 기여”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BNK경남은행이 2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한 ‘2025년 녹색경영 및 녹색금융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6월 600억 원 규모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해 녹색금융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인데, ESG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자금은 액화수소 저장 및 공급 사업과 제로에너지 건축물 신규 건설 사업에 지원됐다. BNK경남은행은 채권 발행을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한국형 녹색채권 가이드라인(K-Taxonomy) 등에 부합하는 ESG채권 관리체계를 사전에 수립하고 외부 신용평가기관의 적합성 검토를 받아 적격성과 투자자 신뢰도를 높였다. 자금시장그룹 최우석 상무는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 창출 등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으로 ESG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녹색금융 투자와 ESG경영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NK경남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수상으로 받은 포상금 500만 원(온누리상품권)과 은행 자체 기부금 500만 원을 더해 총 1

Auto Motors

더보기

건설·부동산

더보기
“임금 따로 공사비 따로” 건설근로자 임금 체불 이제 그만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임금체불로 고통을 겪는 건설현장 근로자의 생계가 위협받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공공 발주 시 3000만 원 이상 공사도 임금과 공사비를 구분 지급하도록 한 것이 그것. 임금으로 쓰일 돈을 공사비로 전용하는 일을 사전에 막아 임금 체불이 발생할 여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건설경기 위축에 따라 건설업의 임금체불이 심화되고 있어 체불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임금비용의 구분지급 및 확인제’ 적용대상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공 발주 건설공사 규모가 기존 5000만원 이상에서 3000만원 이상으로 확대 시행된다. 이러한 내용은 4월 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에 담겼다. ‘임금비용의 구분지급 및 확인제’는 건설근로자의 임금체불 예방을 위해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건설공사를 도급하는 자는 수급인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에 해당하는 비용을 다른 공사비와 구분·지급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2019년 11월에 첫 도입됐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건설근로자의 고용안정을 강화하고 건설현장의 불합리한

Research & Review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환경 · ESG

더보기


PeopleㆍCompany

더보기
HS효성, 차세대 배터리 핵심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기대치는?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HS효성그룹이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다. 이는 ‘원천기술과 지적 자산에 기반한 가치 극대화’를 강조해 온 조현상 부회장의 ‘가치경영’의 일환이다. HS효성이 지난달 31일 1억2000만유로(약 2000억원)을 투자해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재 기업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을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 이번 거래는 당국의 승인을 거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미코아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첨단소재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촉매, 반도체, 방산, 우주항공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및 생산 능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희토류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고, 한때 퀴리 부인이 라돈, 우라늄 등 연구 활동을 했던 곳으로도 명성을 떨친 곳이기도 하다. ■ 실리콘 음극재, 향후 40% 성장 예상되는 차세대 배터리 게임 체인저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의 음극에 적용되는 소재로 기존의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최대 10배 이상 높아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전기차의 충전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