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이익률이 2012년 이후 매년 속절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에도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익이 감소하는 것과 달리 이익률이 하락하는 것은 수익 시스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2017년 연간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96조원으로 전년대비 2.9% 미미한 성장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4조5747억원으로 전년 보다 11.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조5464억원으로 20.5%나 감소했다.
현대차는 2017년 실적부진에 대해 제네시스 브랜드 초기 투자 등으로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실적부진이 지난해 한 해에 그치지 않고 여러해 동안 계속되고 있어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경제뉴스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의 현대차 수익구조를 분석해 봤다.
현대차는 지난 5년 동안 한번의 반등도 없이 영업이익이 내리 감소하고 있고 이에따라 영업이익률도 반토막이 나는 등 ‘날개없는 추락‘ 기조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미국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원화강세에 따른 환율 불안, 경쟁력 있는 신차 부재,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의 후행성 등 경영환경도 우호적이지 않고 부진을 벗어 날 수 있는 뾰족한 타개 전략도 눈에 띄지 않아 향후 전망마저 어둡게 하고 있다.
■ 영업이익률 ‘12년 10.0% → 지난해 4.67%‥절반 이하 ’곤두박질‘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7%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6.6%에 비해서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만해도 10.0%로 제조업 평균보다 한참 높았지만 다음해에 9.5%로 하락하더니 그 다음해에는 8.5%로 감소하고 이후에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에 결국 제조업 평균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이렇게 영업이익률이 급락한 것은 매출액은 미미하나마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매출액은 2012년 84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96조4천억원으로 5년 사이 14.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12년 8조4천억원에서 지난해 4조6천억원으로 5년 사이에 45.8%나 줄어 반토막이 됐다. 무려 3조8천억원이나 줄어 든 실적이다.
매출은 늘어 나는데 이익이 줄었다는 건 원가와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원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이런 추세가 명확히 읽혀진다.
5년 전인 2012년 현대차의 매출원가율은 76.9%였는데 2016년에는 81.1%로 4.2%P 껑충 뛰었다. 2017년의 매출원가는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률이 또다시 줄어 든 것으로 미뤄 볼 때 원가율도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생산 원가에 관리비용을 포함한 영업비용 총액을 보면 5년 동안 16조원이 늘었는데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원밖에 늘지 않았다.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비용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가파른 구조적인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 만들어 놨지만 팔리지 않는 車...재고 급증으로 수익구조 악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의 수익구조 악화에 대해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자산 급증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량은 최근 3년 동안 계속 감소해 9.3%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재고자산은 2012년 말 6조7천억원에서 2016년말 10조5천억원으로 무려 55%나 급증했고 지난해 말에는 1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재고자산이 이렇게 급증한 것은 800만대 생산정책으로 생산량은 늘었는데 판매량이 이를 미처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재고가 쌓이면 판매 압박이 심해져 프로모션 비용이나 할인판매가 많아 질 수밖에 없고 차를 쌓아 놓기 위한 야적장 확보와 재고관리 등에도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언론에는 현대차 알라바마 공장에서 생산된 승용차가 공장내 야적장이 모자라 인근 주차장에까지 쌓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원화 강세 흐름이 연중 지속된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영업부문 비용이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해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의 판매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해 판매부진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연구기관의 연구원은 “최근의 환율하락 추세가 이어진다면 해외 판매감소에 따라 수익성은 더욱 악화 될 것” 이라며 “국내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델 부재로 수입차에게 시장을 잠식 당하는 문제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현대차는 현재 자동차의 세계적 추세인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과 마케팅, 둘 다 놓치고 있다” 며 “정부의 정책협조를 이끌어내서라도 세계시장의 추세를 따라가는 발 빠른 대처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판매와 생산, 수익성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고객과 시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친환경·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 분야의 경쟁력 제고로 부진한 판매를 극복 해나가겠다”고 향후 전략을 설명했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오는 9월 4일 서울 마포구 디엠씨타워에서 ‘2025 환경창업대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환경 분야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올해 3월부터 진행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총 25개 팀이 선발됐으며, 이들은 아이디어 부문(예비창업자) 12개 팀과 스타기업 부문(업력 7년 미만 창업기업) 13개 팀으로 구성된다. 환경부는 이들에게 총 1억 8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환경부 장관상 등 주요 포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행사 당일에는 부문별 상위 4개 팀이 최종 경연에 참여한다. 이들은 전문 심사위원과 100여 명의 국민 평가단 앞에서 발표를 진행하며, 각 부문에서 대상 1팀, 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이 최종 선정된다. 최종 경연에 진출한 8개 팀은 다음과 같다. 아이디어 부문에서는 △엔비엘(NBL, 이종민) △디 오리진(The Origin, 심건우) △시더즈(CEEDERS, 이성우) △나노푸스(박진경), 스타기업 부문에서는 △워터베이션 △나노일렉트로닉스 △트윈위즈 △그리드큐어가 이름을 올렸다. 엔비엘은 고열·고압 없이 산업폐수의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2일 국내 기업 G.CLO사의 섬유탈취제 제품 ‘CERAVIDA FRESH’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과 이탈리아의 Carbon Footprint Italy(CFI)로부터 각각 탄소발자국 라벨을 동시에 수여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과 유럽연합(EU) 국가 간 제품 탄소발자국 상호인정이 실제로 적용된 첫 사례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친환경 인증 경쟁력 강화를 의미한다. 탄소발자국은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 유통,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수치화한 것으로, 최근 EU는 ‘배터리 규정’, ‘에코디자인 규정’ 등을 통해 제품별 탄소발자국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들은 해외 인증을 위해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이번 상호인정을 통해 국내 검증만으로도 EU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되어 비용과 시간이 절감될 전망이다. 생기원은 지난해 11월 CFI와 탄소발자국 상호인정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번 사례는 해당 협정이 실제로 활용된 첫 번째 사례다. 기업은 국내에서 검증받은 탄소발자국 정보를 바탕으로 소정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상대국의 라벨도 사용할 수 있다. 산업부와 생기원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물가와 인건비 상승, 배달앱 수수료 인상 등 외식업 가맹점주들의 매장 운영 부담이 커져감에 따라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각종 상생 정책을 통해 가맹점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 사업자 현황 자료에 의하면 2025년 1분기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43개, 패스트푸드점은 180개 줄어드는 등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 수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가맹점주의 어려움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프랜차이즈업계는 단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로열티 면제, 위기 매장 대상 지원금 직접 지원부터 가맹점주들의 교육 및 복지는 물론 가정을 위한 지원까지 다양하고 현실적인 상생 프로그램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굽네치킨, 바른치킨, 한촌설렁탕, 이디야커피, 명륜진사갈비 등 상생 경영 분주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지난 7월 말 지역별·운영 연차별로 고르게 선정된 매장 점주들과 간담회를 열고 운영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본사와 가맹점 간 신뢰 구축 및 상생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기후위기 대응ㆍ환경 현안 해결에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2025 환경기술개발 우수성과 20선’을 28일 공개했다. 환경부는 환경기술개발 분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우수한 기술의 사업화 촉진을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우수 기술을 선정하여 공개하고 있다. 이번 선정은 전문가 심사와 국민참여 플랫폼 ‘국민생각함’을 통한 대국민 투표 결과를 반영해 최종 결정됐다. 심사 기준은 환경기술 개발효과(특허, 논문 등),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매출 등), 환경개선 파급효과(정책 활용 등) 세 가지다. 선정된 기술들은 온실가스 감축, 도시 홍수 대응, 실내공기질 개선, 폐자원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었다. 분야별 최우수 기술로는 총 네 가지가 선정됐다. 첫 번째는 엠에이티플러스가 개발한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저에너지·고효율 방식으로 제거하는 스크러버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수행한 지하도상가 실내공기 오염물질의 과학적 분석과 맞춤형 개선 방안 마련이다. 이를 통해 지하도상가의 실내 공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식음료업계가 폭염이 극성을 부리는 와중에도 마라톤행사장을 찾아 커피트럭 무료지원에 나서는가 하면 강남역 일대 빗물받이 정화활동과 영케어러 대상 눈높이 우리 역사 멘토링을 전개하는 등 별별 ESG행보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는 식음료 명가이자 우리 사회 한 구성원으로서 기업본연의 영리활동과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적극 나서는 행보여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컴포즈커피, '2025 정선 하이원’ 마라톤 행사장 찾아 커피트럭 무료 지원 컴포즈커피는 지난 23일 강원도 정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미즈노 LIGHT-LAP: 2025 정선 하이원’ 마스터즈 대회에서 ‘찾아가는 커피트럭’ 무료 지원 봉사를 펼쳤다. 이 대회는 대한육상연맹, 정선군, 정선군체육회의 후원 아래 대회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웰니스 스포츠 브랜드 베가베리가 주관한 5,000m 마라톤 대회다. 컴포즈커피는 대회의 메인 주관사인 베가베리와 함께 현장을 찾은 선수단과 관계자, 응원객들에게 총 1,000잔(아이스 아메리카노 500잔, 레몬에이드 500잔)의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대회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뜨거운 여름날씨 속, 시원한 커피와 에이드 음료는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몇 년간 잠잠하던 바다가 여름의 끝자락에 붉은 경고를 띄우며 잊혀졌던 공포심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는 8월 26일, 경남 남해와 전남 여수 앞바다에 적조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몇 년간 잠잠하던 적조의 등장은 안 그래도 고수온에 시달리던 어민들의 형편을 더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최근 어민들을 괴롭혔던 고수온 현상에 밀려 그 심각성이 묻히긴 했지만 적조 역시 고수온 현상 못지않게 어민들에겐 골칫거리였던 일이다. 특히 기후변화와 해양 생태계의 불안정성이 겹치며, 적조는 언제든지 재난으로 돌변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으로 남아 있는 만큼 이번 적조 경보에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 ◆ 고수온과 함께 발생할 경우 피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이번 경보는 국립수산과학원이 남해와 여수 앞바다에서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급격히 증가한 것을 확인하면서 발령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8월 25일 경남 남해 앞바다에 이어 하루 만인 8월 26일 전남 여수 가막만과 전남 남해에 추가로 예비특보를 발표하며 적조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이미 남해안 양식업계 종사자들은 적조의 등장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적조는 단순히 바닷물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서울시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냉매 전주기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냉매의 도입부터 사용, 충전, 회수, 폐기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공단과 함께 냉매 관리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협력체계를 공식화하고 강화한다. 특히 기존 수기 방식으로 운영되던 냉매관리기록부를 냉매정보관리시스템(RIMS)과 연계된 QR 전자표지로 전환해, 시 소유시설 72개소에 총 2,765장의 전자표지를 보급했다. 이를 통해 관리자는 냉매 정보를 간편하게 조회하고 입력할 수 있게 됐다. 냉매는 냉장고, 에어컨 등 냉방·냉동기기에 사용되는 물질로,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매우 높아 소량 누출만으로도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수소불화탄소(HFCs) 계열 냉매는 이산화탄소보다 수백 배에서 최대 12,000배에 달하는 온난화 효과를 지닌다. 대표 냉매인 R-134a의 경우, 1톤이 누출되면 약 1,430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최근 폭염 심화와 AI 산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