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과 같은 대규모 사업장의 최대 전력수요를 낮춰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수요관리 ESS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인 간헐성을 방지하고 발전량 예측정확도를 높이는 재생에너지 연계 ESS 등 에너지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진은 기업에 설치된 ESS의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E&S]](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1145/art_17623198574605_09a072.png)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재생에너지의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에 따른 에너지전환 작업 역시 분주히 진행 중이다. 다만 그 전환 과정에서의 아쉬움이 현재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마냥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기껏 만들어놓은 에너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자연 기반 에너지원은 시간과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급변하는 특성이 있어, 전력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결국 재생에너지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은 저장 기술에 달려 있으며, 이의 중책을 걸머쥔 것이 바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이다.
특히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기업들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에 나서면서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ESS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 글로벌 시장, 기술과 수요가 함께 성장 중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적으로 16GW의 저장 용량이 추가되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BNEF가 밝힌 바에 따르면 글로벌 ESS 설치 규모는 지난 2023년 44GWh에서 2030년 508GWh로 10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이 바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ESS 보급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 세계 저장 용량의 4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도국은 역시나 재생에너지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중국이다. 중국은 대규모 배터리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도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서구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가정용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미국과 EU는 중국의 공급망 우위를 견제하기 위해 배터리 생산 시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리튬 가격 하락과 LFP 배터리의 확산은 ESS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ESS 보급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2024년 리튬이온 배터리의 평균 가격은 133달러/kWh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연계형 고정형 ESS의 보급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함께 ESS 보급을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들도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등 핵심 부품의 기술 개발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SK E&S, LG에너지솔루션, 한화큐셀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ESS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일부는 장주기 배터리 실증 사업과 해외 시장 진출을 병행하고 있다. 산업 전반에서 저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전환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ESS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은 2024년 춘천시 학곡리 공영차고지 내에 설치된 ESS(에너지 저장장치) [자료= 춘천시청]](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1145/art_17623198452461_0ef91b.png)
◆ 국내 ESS, 성장세 속 제도 이행은 ‘제자리’
이러한 기술적 성장과 보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ESS 운영 실태는 제도적 신뢰와 실행력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공공기관의 ESS 미가동 문제가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전북 전주 본사 부지에 설치한 250kW 규모의 ESS를 화재 위험 등을 이유로 가동하지 않고 있다며, ESS 안전관리 총괄기관으로서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원이 의원 역시 공공기관 ESS 설치 의무 이행률이 34.4%에 불과하다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조차 설치율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21년부터 계약전력 2000kW 이상 공공건물에 ESS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2024년 기준 전체 대상 기관 중 64.6%만 설치를 완료한 상태다. 설치된 ESS 중 상당수는 전력 수요관리나 피크저감 등 본래 목적에 활용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는 전력거래시장 참여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획득한 재생에너지를 말 그대로 허공에 날리는 셈이다. 이에서 드러나는 것은 분명하다. 저장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생산된 에너지는 활용되지 못한 채 낭비되는 애물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ESS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기술로, 향후 에너지 정책과 산업 전략의 중심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ESS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저장 효율 향상, 안전성 확보, 배터리 재활용 기술의 상용화 등 다양한 과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별 수요 예측과 전력망 연계 최적화는 ESS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재생에너지 시대의 경쟁력은 더 이상 발전량에 있지 않다. 에너지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저장 기술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전력 시스템의 핵심이다. 잘 만든 에너지를 제대로 저장하지 못하면, 그 잠재력은 빛을 잃는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삼성E&A가 새로운 그린수소 생산 솔루션 ‘컴퍼스H2-P(CompassH2-P)’를 출시하며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E&A는 5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디펙(ADIPEC) 2025’에서 업계 최초 100MW 규모의 양이온 교환막(PEM) 기반 수전해 솔루션 ‘컴퍼스H2-P’를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선보인 알카라인 수전해(AEC) 기반 ‘컴퍼스H2-A’의 후속 제품으로, 고압(30barg)∙고순도(99.9995%) 수소 생산이 가능하며, 플랜트 부지 효율성도 개선됐다. 이번 출시로 삼성E&A는 넬(Nel)과 함께 알카라인과 PEM 수전해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됐으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졌다. ‘컴퍼스H2’는 타당성 조사부터 EPC(설계∙조달∙시공), 품질 보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통합 성능까지 보장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삼성E&A는 이번 행사에서 지다라(GIDARA), 존슨 매티(Johnson Matthey), 하니웰 유오피(Honeywell UOP)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공동 개발 중인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솔루션도 소개하며 협업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탄소중립을 향한 전사회적 여정이 한창인 가운데, 각계각층의 동참이 줄을 잇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건축이다. 조금은 의외인 듯 하지만 넷제로 사회의 구현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 바로 건물이다. 건물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50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건축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와 기업의 기술 개발,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친환경 건설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도시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 탄소 없이 지어진 집, 도시를 바꾸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12월 30일 고시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기준’ 개정안(국토교통부고시 제2024-893호)을 통해, 2025년 6월 30일부터 연면적 1000㎡ 이상 또는 30세대 이상 신축 민간 공동주택에 대해 ZEB 5등급 인증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공공건축물 중심의 정책에서 민간으로 확대되는 첫 사례로 친환경 건축이 법적 기준으로 자리잡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ZEB(zero-energy building, 제로 에너지 빌딩)는 고단열·고기밀 설계, 고효율 설비,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연간 에너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저탄소 철강 생산 경쟁력이 열위로 평가되는 가운데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 4개사의 지난 5년간 온실가스 감축이 부진해 저탄소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시선을 모으고 있다. 3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기후넥서스가 철강기업 기후행동 지수 종합평가 결과를 공개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철강사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이 저조해 탄소중립 이행 체계 강화와 저탄소 투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 기후행동평가’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만 톤 이상인 철강 제조업체 4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탄소중립 이행을 평가했다. 이들 4개 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234만 톤으로,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14.8%에 달한다. 철강업종 특성을 고려한 지표를 통해서 평가한 결과, 세아베스틸이 100점 만점 중 64점으로 가장 높아 ‘보통’의 기후행동지수를 나타냈다. 동국제강은 51점, 포스코는 48점으로 각각 ‘미흡’ 수준에 해당했다. 현대제철은 39점으로 ‘매우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80점 이상 ‘우수’에 해당하는 기업은 없었다. 평가 영역은 책임성(온실가스 배출량), 효과성(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GS칼텍스가 남해화학과 손잡고 탄소 감축을 위한 혁신적인 에너지 전환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10월 31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무탄소 스팀 도입·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월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2월 양사가 체결한 업무협약의 연장선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유휴 황산공장을 재가동해 생산한 무탄소 스팀을 GS칼텍스 여수공장에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LNG 연료 기반의 스팀을 대체함으로써 연간 약 7만tCO₂eq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GS칼텍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황을 남해화학에 공급하고, 남해화학은 이를 원료로 황산을 생산한다. 황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스팀을 생산, 다시 GS칼텍스에 공급하는 구조다. 양사는 2027년 실거래를 목표로 내년 초부터 스팀 배관 건설, 황산공장 개조 및 황산탱크 신설 등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전사 협업 회의체인 ‘비즈니스 카운실(Business Council)’을 통해 여수공장의 저탄소 에너지원 전환을 논의하던 중, 유황을 활용한 황산공장을 통해 무탄소 스팀 생산이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대표 유가공 전문기업 빙그레가 ‘K-헤리티지 아트전 후원에 독서 활성화 협약, 순국열사 추모식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 ESG 경영에 분주한 행보를 펼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먼저 빙그레는 지난달 ‘K-헤리티지 아트전, 낙선재遊_이음의 합(合)’ 전시에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창덕궁 관리소와 국가유산형 예비 사회적 기업 세이버스 코리아, 재단법인 한국헤리티지문화재단의 주관으로 9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 낙선재에서 열렸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및 이수자를 비롯해 현대 작가 등 총 50명이 전시에 참여했으며, 전통 공예 작품을 포함해 작가들의 컬래버레이션 작품 등 총 144여점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에 맥이 끊긴 고려 흑자를 빚는 도예 작가로 명성이 높은 김시영 작가의 바나나맛우유 용기를 모티브로한 흑자 달항아리 작품을 전시하고, 바나나맛우유 모양의 나무 소재 굿즈를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해 호응을 받았다. 한편 ‘K-헤리티지 아트전’은 한국 고유의 문화 유산의 가치를 알림은 물론 현대 예술의 언어로 재해석해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굽네치킨이 사회적 책임과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다각적인 ESG 활동을 최근 잇따라 전개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14년째 비인기 종목 종합격투기 대회 ‘로드FC(ROAD FC)’와 여성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키고 유방암 예방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한 사회공헌 골프 행사를 후원하는가 하면, 시니어세대의 건강 증진과 활기찬 여가 생활 지원을 위한 테니스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공헌활동을 전개하느라 구슬땀을 흘린 것. 이는 기업의 존립 목적인 영리활동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까지 다 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어서 치킨업계 외형 4위이자 업계 리딩 컴퍼니로서 그 위상에 걸맞은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지난달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ROAD FC)의 2025년 세 번째 넘버 시리즈 ‘굽네 로드FC 074’의 후원사로 참여해 그 역할을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 굽네치킨은 신제품 ‘굽네 장각구이’를 앞세워 응원의 열기를 더했는데, 1부와 2부를 합쳐 총 12경기가 치뤄지며 케이지를 뜨겁게 달궜다. 메인 이벤트는 ‘플라이급 최연소 챔피언’ 이정현과 07년생 신예 편예준의 타이틀 매치는 노련함을 앞세운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고려아연은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추진 중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리치몬드밸리(Richmond Valley) 프로젝트’가 주정부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의 신성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핵심 축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리치몬드밸리 프로젝트는 총 2.2GWh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과 2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포함하며, 2027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BESS는 275MW의 전력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8시간 동안 에너지를 충·방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약 17만5천 가구에 연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태양광 발전소는 BESS의 안정적인 충전을 지원하며, 연간 약 37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아크에너지는 본 프로젝트를 건설·운영·소유까지 담당하는 BOO(Build-Own-Operate) 방식으로 수행하며, 총 11억 호주달러(약 1조 원)의 투자 중 약 52%에 해당하는 배터리 핵심 자재는 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