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 태양광 확대 가로막는 ‘이격거리 규제’를 두고 헌법재판소에 위헌판단을 요청한 환경단체의 퍼포먼스 모습 [사진=기후솔루션]](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0731/art_17537645230413_99782a.jpg)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에서 태양광만큼 주목받는 에너지원은 없을 정도로 태양광은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태양광의 저력을 확신한 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1.6%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울 만큼 기대를 걸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발전소 설치를 둘러싼 ‘이격거리 규제’가 태양광 보급을 저해하는 구조적 장애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일까. 우리나라 국토의 63.1%는 임야로 이루어져 있어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기 어렵다. 나머지 36.9%의 입지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나 그중 상당 부분이 개발제한구역 등으로 지정되어, 태양광 발전을 포함한 모든 개발행위에 대한 추가적인 제약이 존재한다. 열악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여건이지만 그를 무색케할 만큼 태양광 발전의 시장잠재량은 충분하다. 향후 기술 발전과 규제 개선에 따라 향후 더 확대될 가능성이 튼 것이 태양광 발전이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천명한 배경인 셈이다. 그러나 2023년 기준 국내 태양광 누적 보급량은 28GW에 머물러 시장잠재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가 태양광 발전시설의 잠재 입지를 대폭 제한함으로써, 태양광 보급 확대에 중대한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 행정 부담 회피하기 위한 소극적, 회피적 행정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는 발전시설을 도로, 주거지 등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곳에만 설치하도록 하는 기준을 말한다. 잦은 주민 민원을 고려한 정책적인 판단에 기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기초지자체들은 평균 300m에서 최대 1km까지 태양광 이격거리를 설정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제각각인 이격거리에서 보듯 일관된 하나의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조례에 따라 이격거리를 설정, 운영하는 방식으로 평균적으로 170~320미터 정도의 거리를 요구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거지 기준으로 500미터를 넘기고, 완도군처럼 도로 기준으로 1000미터에 달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런 비일관성이 논란을 낳은 것은 당연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발표한 ‘재생에너지 인허가 표준가이드’를 통해 주거지와의 이격거리는 100미터 이내로, 도로·하천과는 거리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을 권고했으나, 이는 강제성이 없는 행정 지침에 불과해 여전히 혼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런 정책적 혼선이 사업자들의 참여를 제한하는 장치로 기동한다는 점이다. 이격거리 규제로 인해 사업자는 설치 가능한 입지를 찾기 어려워졌으며, 산간 지역으로 밀려나며 시공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2024년 기준으로 중소 태양광 사업자의 인허가 성공률이 12.4%에 그쳤다고 밝히고 있다. 같은 해 조사에 따르면 사업 포기율은 38%에 달하며, 입지·송전망·민원 문제로 인해 수익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최근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이슈 브리프 ‘소극행정이 빼앗은 태양광: 명분없는 이격거리 규제’ 보고서 역시 이런 현실을 선명하게 조명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GIS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에 따르면, 이격거리 규제로 인해 국내 태양광 잠재 입지의 62.7%가 원천 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토 면적의 약 9%에 해당하는 8,889㎢로, 서울 면적의 14.6배, 여의도의 3,00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격거리 규제로 인해 국내 태양광 잠재 입지의 62.7%가 원천 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토 면적의 약 9%에 해당하는 8,889㎢로, 서울 면적의 14.6배, 여의도의 3,000배에 달하는 규모다. [자료= 기후솔루션]](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0731/art_17537646125314_08a9c3.png)
전국적으로 129개 기초지자체가 이격거리 규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 중 46개 지자체에서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면적이 1% 미만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규제가 과학적 근거나 합리적 절차 없이 도입되었으며, 에너지 전환과 산업 탈탄소를 지나치게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지역 간 이해관계, 주민 반발 등에 밀려 좌초 빈발
누가 보더라도 태양광 산업의 위축을 초래할 나쁜 정책이 도입된 이유는 무엇일까. 기후솔루션은 규제의 배경에 기초지자체의 ‘소극행정’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민 민원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 발전 자체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결과라는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사에서도 많은 지자체가 명확한 근거 없이 타 지자체의 사례를 참고해 규제를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재빈 기후솔루션 정책활동가는 “정부는 기초지자체들이 자의적으로 태양광 규제를 도입한 것을 방치해 왔다”며 “이격거리 규제는 태양광 발전을 허용할 수 있는 입지 여부에 대한 명확한 기준에 따라 설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규제는 이유와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재검토해 합리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여러 과학적 조사에서도 입증된 결과다. 에너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양광 설비는 소음이나 전자파 발생이 매우 낮고, 화재 위험도 크지 않다”며 “규제가 과학적 근거보다는 정서적 불안에 기반해 설정된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업계가 입을 모아 시설 규모나 지역 특성에 따라 차등 적용하거나 주민 동의 여부에 따라 예외 규정을 두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정부나 지자체 역시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규제 완화를 위한 움직임이 일부 지자체에서 발견되고 있음이 그를 증명한다. 경기도는 2023년 31개 시·군과 공동 합의문을 채택한 이후 도로 이격 거리 규정을 삭제하고, 주거지 기준을 100미터로 완화했다. 완도군은 기존 500~1000미터에 달하던 거리 규정을 각각 100미터, 15미터로 조정하는 조례 개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태양광 발전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입법기관인 국회도 손을 보태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이격거리를 최대 100미터 이하로 제한하거나, 주민참여형·지붕형 설비에 예외를 적용하는 법안 등이 다수 발의되어 있는 것. 그러나 장담할 수는 없다. 발의된 법안 중 상당수가 소위 통과도 이뤄내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한 때문이다. 지역 간 이해관계, 주민 반발 등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국회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간의 태양광 발전에서 사회적 대화 부족으로 좌초된 사업례가 적지 않다. 지역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단지 그 이유로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를 좌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 전 세계는 태양광 확대를 위해 뛰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우리에게 문제되는 이격거리 규제를 대하는 해외 주요국의 대처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수준이다. 독일과 영국은 별도 이격거리 규정을 두지 않으며, 일반 건축 기준으로 태양광 설치를 관리하고 있다. 미국은 일부 주에서 1~3미터 수준의 규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15미터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이격거리를 두고 있지 않다고 해도 좋을 수준인 셈이다.
그렇다고 해외의 사례를 전면적으로 수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각국 간의 환경이 다른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가장 알맞은 정책을 채택하는 것이 우선적인 대처임은 분명하다. 현재 정부는 주민참여형 태양광 사업에 대해 REC 가중치 확대, 보급사업 우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사정은 알지만 그럼에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처방식이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데이터와 지역 수용성을 반영한 제도 설계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단순한 거리 기준이 아니라 주민과 사업자 간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정책이 에너지 전환의 지속가능한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한국 젖소 유전자원이 몽골에 진출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몽골 수의청은 지난 12월 10일 한국산 젖소 정액과 수정란 수출을 위한 검역조건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첫 수출이 시작될 전망이다. 그 배경에는 한국 젖소의 높은 생산성이 있다. 하루 평균 32리터의 우유를 생산하며 세계 8위 수준을 기록하는 한국 젖소는 이미 네팔과 키르기스스탄 등지에서 현지 낙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이러한 성과가 몽골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적으로 몽골은 기후와 환경적 제약으로 낙농업 생산성이 낮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고품질 유전자원과 개량 기술은 몽골 낙농업의 체질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몽골 수의청과 가축유전자원센터 대표단은 한국을 직접 방문해 검역조건에 서명했고, 이어 농촌진흥청과 젖소개량사업소, 민간기업 제네틱스와 협약을 체결하며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몽골 현지에서 개량 효과를 실증하고 기술교육을 확대해 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유전자원 수출을 넘어 한국의 낙농 기술과 검역체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바이오 플라스틱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정 조건에서 미생물이 분해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모든 환경에서 똑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소재와 두께, 처리 방식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PLA·PHA·셀룰로스 등 바이오플라스틱을 대표하는 각 소재는 장단점이 뚜렷하고, 산화분해성처럼 오히려 미세플라스틱을 늘릴 위험도 있다. 또한 원료 생산 과정의 토지 이용, 제조 단계의 에너지 소비, 폐기 시 메탄 배출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친환경성’은 단순한 분해 여부로만 판단할 수 없다. 생산비와 인프라 부족이라는 현실적 제약도 존재한다. 결국 바이오 플라스틱은 만능 해결책이 아니라, 감량·재사용·재활용과 결합해 적합한 환경과 조건에서만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 생산된 플라스틱 10% 남짓만이 재활용 플라스틱은 가볍고 튼튼하며 저렴하다는 장점 덕분에 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공급망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은 곧 환경에 치명적인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2022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4억 톤에 달했으며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토털슬립케어 브랜드 이브자리가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림탄소상쇄제도를 통해 탄소배출권 308톤(t)을 추가로 확보하며, 누적 발급량 1924톤을 달성했다. 산림탄소상쇄제도는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산림의 탄소감축 효과를 검인증 받아 탄소배출권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이브자리는 2013년부터 이 제도에 참여해 탄소배출권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내외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브자리에 따르면 이번에 획득한 탄소배출권 308톤은 서울 강서구 개화동 한강공원 소재 1만7000여 평 규모의 탄소상쇄숲을 통해 발급받았다. 이브자리는 2019년 4월 과거 농경지로 활용되다 방치된 이 부지에 생장력이 뛰어난 포플러 나무를 식재해 도심 속 숲을 조성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8년에는 경기 양평군 기업림을 통해 총 1616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바 있으며, 또한 현재까지 서울시와 협업해 이브자리가 조성한 탄소상쇄 및 저감숲은 연간 208톤의 탄소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브자리는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활용해 지금까지 총 783톤 규모의 탄소중립 활동을 추진해 왔다. 올해 5월에는 환경재단 주최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협력해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한국인 10명 중 8명이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 어떤 나라보다 기후 변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지닌 민족임이 드러난 셈인데 이에 따른 실천 의지 역시 강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실제 행동은 그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비 절약과 편리함, 건강 등 개인적 이익과 맞닿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결국 한국 사회의 기후 대응이 ‘높은 의지와 낮은 이해도’라는 이중적 구조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사실은 이케아가 지난 12월 3일 공개한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코리아가 한국 소비자의 기후 변화 인식과 행동을 담은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보고서를 9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잉카 그룹(Ingka Group)과 글로벌 컨설팅 기관 글로브스캔(GlobeScan)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전 세계 30개국 3만여 명(한국 1,088명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84%가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해 조사 대상 국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제26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발전 유공’ 시상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발전 유공 포상’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행사로, 프랜차이즈 산업의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윤리 경영 및 상생 협력에 앞장선 우수 기업을 발굴해 포상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bhc는 이번 수상에서 ▲가맹점과의 다양한 상생 경영 활동 전개 ▲자율분쟁조정협의회 운영을 통한 갈등 해소 및 협력 강화 등 가맹점 손익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인 성과를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가맹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결단력 있는 지원’이 주효했다. bhc는 원자재 가격 급등 상황에서도 가맹점 공급가를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본사가 감내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발생한 약 350억 원 규모의 원가 인상분을 본사가 자체 흡수하며 가맹점의 수익성을 방어하고 물가 안정에 기여한 점이 심사위원단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bhc는 가맹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매일유업(대표 김선희, 이인기, 곽정우)의 사내 모임인 ‘매일다양성위원회’와 봉사동호회 ‘살림’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 대상으로 전개한 자선 바자회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 이는 기업의 따뜻한 나눔 문화 조성을 위한 행사로 서울 종로 본사에서 개최됐는데, 이를 통해 모인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입양기관과 미혼모시설 등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한다고 밝힌 것. 지난달 19일에 열린 자선바자회에는 매일유업과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 관계사인 엠즈씨드, 상하농원, 엠즈베이커스 등의 임직원뿐만 아니라 매일유업과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우리카드 직원들 및 광화문 인근 기업들과 비영리 기관 등이 모여 만든 ‘광화문원팀(One Team)’이 함께 참여해 바자회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매일유업은 국내 오트 음료 1위 어메이징 오트를 비롯해, 메디웰 구수한 누룽지맛, 매일두유, 상하목장 유기농우유, 바리스타룰스, 요미요미 유기농 유아주스 등 다양한 제품들을 자선바자회를 위해 기증했고, 또한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셀렉스 프로틴 음료와 밀세라 콜라겐 음료, 오스트라라이프 및 엠즈씨드 폴 바셋의 텀블러와 머그잔, 상하농원의 동물복지 유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산불에 강한 나무들로 구성된 내화수림이 산불 확산을 늦추고 피해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8일 밝혔다. 내화수림은 굴참나무 등 활엽수종을 중심으로 조성된 숲으로, 산불이 번질 때 불길을 지연시키고 피해 규모를 줄이는 자연적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는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야촌리 일대(2.45ha)에 내화수림을 조성한 뒤,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활용해 조성 전후의 산불 확산 패턴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내화수림을 통과한 산불의 확산 속도는 기존 소나무림보다 약 40% 더 느리게 진행됐으며, 발화 후 1시간 동안의 피해 면적도 2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화수림이 실제 산불 대응 과정에서 산불 확산을 늦추고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유경 산불연구과 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내화수림 조성이 산불 확산 저감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사례”라며, “앞으로 내화수림의 적정 배치 기법과 활엽수 생존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대형산불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