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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러시아처럼 목적에 맞는 평화위원회 참여 바람직”

제성훈 교수 “한국은 중국・일본과 보조 맞춰 참여해야”
“한국이 분담금 내고 상임이사국 되면 외교지평 넓어져”
러 “미국 동결금 중 10억 달러를 위원회 분담금 낼 용의”
EU 주요회원국들 참여 반대…중동국가 다수 참여 확정



[산업경제뉴스=이상현 편집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유럽 주요 국가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고 있는 반면 트럼프에 우호적인 러시아와 미국의 주요 우방국인 한국은 위원회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유엔 중심성에 회의적이며, 심지어 ‘유엔 무용론’까지 주장하고 있어 유엔을 대체하지 않더라도 보완하는 국제기구로 만들려고 한다는 전문가 분석이다. 


"트럼프에 우호적인 러시아, 우방국 한국도 참여 가능성 높다"

러시아 전문가인 제성훈 교수(한국외대)는 22일(서울 시간)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위원회 신설에는 정당성과 효용성이 확보돼야 하는데, 러시아를 비롯한 트럼프에 우호적인 국가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제성훈 교수는 “21일(모스크바 현지시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서 의제로 다뤄진 평화위원회에 대한 논의를 보면 참여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도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 교수는 다만 “러시아는 평화위원회 참여 결정 전에 미국 정부에 의해 동결된 자금으로 10억 달러 분담금을 내겠다는 단서를 달았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21일 회의에서 “가자지구 평화 협상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장기적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의 목적이 지역 분쟁 해결에 집중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청와대, 가입 검토 보도에 “아직 확인 중”

한국이 평화위원회에 참여하더라도 러시아처럼 가자 지구 재건과 한-팔레스타인 국민간 우호를 위한 것이라고 못 박고 참여하는 게 좋겠다는 주장이다. 제성훈 교수는 “러시아에 견줘 볼 때, 한국은 분담금 내는 건 주저할 것으로 보이는데, 분담금을 안내도 참여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담금을 내면 상임이사국이 돼 다른 분쟁에도 참여가 가능하다.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지평이 공간이 넓어져 남북문제와 동아시아 안보 문제 등에서도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중국, 일본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제 교수는 “한국은 평화위원회 가입에 부정적인 유럽의 눈치도 볼 수밖에 없다”면서도 “멀리 있는 유럽이 아니라 중국, 일본과 보조를 맞춰 공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아직 어떤 입장, 심지어 방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22일(서울 시간) ‘청와대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한국 기자의 요청에 “사실 여부를 지금 확인 중”이라며 답을 회피했다.


세계 35개국이 평화위원회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

22일 현재 미국 언론에서는 35개국 정도가 트럼프의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참여 제안을 받아 들일 것으로 전망됐다. 파키스탄은 공식 수락했고, 러시아는 조건부로 수용했다. 쿠웨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여 요청을 수락했다. 터키는 서명위원 참여의사를 밝혔고 브라질도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교황청은 아직 위원회 참여요청을 받았지만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주요 회원국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1일(베이징 현지시간) “유엔 중심의 국제 체제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이탈리아, 스웨덴, 폴란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밝혔다. 하지만 모두 완강한 반대는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가입 문서는 이탈리아 헌법에 위배된다”며 서명하지 않을 방침을 공식 밝혔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 평화계획 이행에 대한 우리 입장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여지를 뒀다.


이탈리아・폴란드, EU와 다른 이유로 참여에 유보적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는 평화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다”면서 “국제협약에 서명하기 위해서는 헌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조건부 유보 상태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미국 시간)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로버트 가브리엘 미국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을 포함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의 구성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정상들에게 위원회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25년 11월 중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사태 해결을 위한 포괄적인 계획을 지지하는 미국의 결의안을 승인했다. 결의안의 뼈대인 가자지구 해결 계획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임시 국제 관리 체제 수립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평화위원회 설립 ▲국제 안정화군 배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3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기권했었다.

이상현  <엔트로피> 편집위원

러시아 <스푸트니크> 한국특파원,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회원, 아시아기자협회(AJA) 회원, 지구촌 팩트체크기구 GFCN 회원. 고정 칼럼 [엔트로피 網] 등을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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