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정부가 2025년 청정수소발전시장(CHPS) 경쟁입찰을 마감일 당일 전격 취소하면서 에너지 업계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 17일 “새로운 공고로 대체하기 위함”이라는 이유를 들어 입찰을 취소했지만, 업계는 이를 사실상 ‘암모니아 혼소 발전 배제’라는 정책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맞물려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석탄 퇴출 vs 혼소 허용 둘러싸고 부처간 충돌 우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전면 퇴출하겠다는 강력한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제시해왔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초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 24기에 암모니아 20% 혼소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석탄 기반 발전소의 연장 사용을 전제로 한 것으로, 대통령의 탈석탄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이런 식의 상반된 입장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지만 국가 정책을 조율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힘겨루기 끝에 나온 입찰 철회는 결국 정부의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에 다름아닌 것이 사실이다. 이번 입찰이 기존대로 진행될 경우, 암모니아 혼소를 허용한 발전소가 2044년까지 존속하게 되는 셈이니 정부로서 이를 좌시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과 모순되는 일을 허용하게 되면 결국 정부의 의지박약을 인정하게 되는 꼴, 결국 입찰 취소라는 극단적 조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다. 의지의 문제에 앞선 이유도 있다. 입찰 방향이 바뀌는 배경에는 기술적 현실도 자리하고 있다는 것. 그간 거론되어온 것처럼 수소 100% 발전은 아직 기술적·경제적 제약이 크다. 고온 연소에 따른 터빈 내구성 문제, 수소 공급망의 불안정성, 발전단가의 경쟁력 부족 등이 주요 장애물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실적인 대안으로 LNG+수소 혼소 방식이 부상하고 있으며, 정부의 재공고는 이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천 3·4호기 LNG 발전소에 1조6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입찰 취소가 나온 직후인 20일, 투자 집행을 유보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민간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모니아 혼소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발전사와 기술 기업들은 암모니아 혼소가 현실적인 탄소 저감 수단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 기반 연료로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기존 석탄 발전소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과 전환 속도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 암모니아 혼소 두고 첨예한 이해 대립 이어져
지난해 1차 입찰에서 암모니아 혼소를 기반으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한국남부발전은 “암모니아는 수소 경제로 가는 과도기적 연료”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이의 정당성을 주장해온 바 있다. 궁극적으로는 탄소중립의 길을 걸어야하지만 지금으로선 그 방식이 최선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수소에 비해 연소제어가 용이하고 설비 투자비용이 낮아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에 현재로선 최선에 가깝다는 주장이지만 정부의 입장은 그를 받아들일 처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그간 제기되어온 기술적 현실을 무시하고 정치적 메시지에 따라 입찰 방향을 급변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러한 논란은 국내를 넘어 국제적 시각에서도 조명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년 보고서에서 “암모니아 혼소는 기술적 불확실성과 높은 비용, 실질적 온실가스 감축 효과의 한계로 인해 기후 대응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내 환경단체들 역시 “암모니아 혼소는 석탄화력의 수명 연장을 위한 기술적 포장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충남 당진 등 석탄화력 밀집 지역의 시민단체들은 “정의로운 전환의 신호탄”이라며 이번 입찰 취소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양측의 입장이 뭐였건 현재 진행되는 추세는 정책이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로 인해 사업자들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이처럼 정책 방향이 흔들리는 가운데, 제도적 한계도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해 1차 입찰에서도 민간 기업 대부분이 사업성을 이유로 참여를 포기했고, 한국남부발전만이 단독으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수소 발전은 초기 투자비가 막대하고, 발전단가가 높아 정부의 구매 보장 없이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업계는 계약 기간을 현행 15년에서 20년 이상으로 확대하고, 발전단가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수소 혼소 발전소는 장기적인 기술 개발과 공급망 구축이 병행되어야 하므로, 안정적인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이르면 연내에 입찰을 재공고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닌 수소 산업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정책 일관성을 보여주는 것이 시급하다. 업계는 “정권과 무관하게 일관된 정책 방향성과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고려아연은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추진 중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리치몬드밸리(Richmond Valley) 프로젝트’가 주정부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의 신성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핵심 축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리치몬드밸리 프로젝트는 총 2.2GWh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과 2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포함하며, 2027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BESS는 275MW의 전력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8시간 동안 에너지를 충·방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약 17만5천 가구에 연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태양광 발전소는 BESS의 안정적인 충전을 지원하며, 연간 약 37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아크에너지는 본 프로젝트를 건설·운영·소유까지 담당하는 BOO(Build-Own-Operate) 방식으로 수행하며, 총 11억 호주달러(약 1조 원)의 투자 중 약 52%에 해당하는 배터리 핵심 자재는 한화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SK AX(사장 윤풍영)가 카테나-X 기반 글로벌 제조 데이터 온보딩을 주도하고, IBCT가 기술을 더해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 완성에 본격 나선다. 이는 글로벌 제조 공급망 전 주기 'ESG 전환’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이를 위해 지난달 데이터스페이스 전문기업 IBCT(대표 이정륜)와 ‘카테나-X(Catena-X) 기반 글로벌 제조 데이터 생태계 대응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SK AX와 IBCT 양 사는 국내에서 둘 밖에 없는 카테나-X 공식 파트너사로, 이번 협약을 통해 원스톱 엔드 투 엔드 온보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단순한 컨설팅이나 시스템 구축을 넘어 글로벌 규제 대응, 데이터 표준화, 전과정평가(LCA) 컨설팅 및 솔루션, 디지털 제품 여권(DPP) 생성 및 데이터 교환, ESG 시스템 설계, 교육, 운영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완결된 패키지로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테나-X는 SAP, 지멘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제조 선도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ESG 데이터 연합체로, 제품 생애 전주기에 걸쳐 탄소를 비롯한 핵심 데이터를 연결하고 표준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 5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14.7% 줄이는 성과를 냈지만, 정부가 설정한 2030년 감축 목표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구조 개선과 신산업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10월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6개년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가 확인 가능한 201개사의 2024년 총 배출량은 4억1951만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4억9153만톤 대비 14.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가 전체 배출량은 7억5940만톤에서 6억9158만톤으로 줄었으며,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4.7%에서 60.6%로 4.1%포인트 낮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가 배출량의 60% 이상이 대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7억8390만톤) 대비 2030년까지 4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의 감축률은 약 11.8%에 불과하다. 지금 속도대로라면 2030년에도 20% 안팎에 머물러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과 비교해 2024년 배출량이 줄어든 기업은 106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빙그레가 전자제품의 친환경적인 회수와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지난 14일 실시했다.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10월 14일)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캠페인을 진행한 것. 이날 빙그레 임직원들은 가정과 사무실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을 자발적으로 수거해 올바른 분리배출과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에 기여했다. 이번 캠페인은 올바른 자원순환 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Return(회수)’, ‘Recycle(재활용)’, ‘Reward(혜택)’의 세 가지 테마로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친환경 전자제품 회수 프로세스를 안내하고 전자제품을 수거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으며, 자원순환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SNS 참여형 이벤트와 포토존을 운영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캠페인 참가자 전원에게 커피 쿠폰을 제공하고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특별한 혜택을 마련한 점 등이다. 특히 E-순환거버넌스는 폐전기전〮자제품의 회수 및 재활용에 앞장서는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빙그레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전기전〮자제품을 E-순환거버넌스에 인계해 회수된 제품이 친환경적 프로세스를 거쳐 재활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서울시가 2025년 ‘건물 에너지 신고·등급제’에 참여한 공공 및 민간건물 5,987개 동의 에너지사용량 등급을 10월 15일 오전 9시부터 저탄소건물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 이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제도의 두 번째 평가 결과로, 시민과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크게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올해는 서울시 내 1만 5천여 동의 대상 건물 중 6,322개 동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난해(4,281개 동)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특히 민간건물의 참여는 지난해 1,510개 동에서 올해 2,991개 동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시민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평가에서 전체 건물의 53.4%가 산업통상자원부의 관리 목표 기준인 B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1%p 상승한 수치다. 전체의 92.2%가 A~C등급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며, D등급은 6.0%, E등급은 1.8%에 그쳤다. 서울시는 이러한 결과가 건물 관리자들의 지속적인 에너지 관리 노력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참여 건물의 용도를 살펴보면, 교육연구시설이 2,221개 동으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서울디자인재단이 유엔환경계획(UNEP)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자인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며 글로벌 환경 문제 해결에 나섰다. 협약식은 9월 3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었으며, UNEP 산업경제국의 쉴라 아갈칸 국장과 국제환경기술센터(IETC)의 나카무라 타케히로 센터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UNEP는 1972년 설립된 UN 산하 기구로, 전 세계 자연과 천연자원의 보전·보호·증진을 선도하며 국제 환경보전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본부는 케냐 나이로비에 있으며, 한국위원회는 1996년 설립됐다. 이번 협약은 3년간 유지되며, 디자인을 중심으로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혁신과 행동을 촉진하는 역량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또한 정책 대화와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제로웨이스트 및 폐기물 관리 등 글로벌 환경 의제에 함께 대응할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이니셔티브도 함께 진행되며, 디자인 실천 속에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UNEP의 쉴라 아갈칸 국장은 디자인을 통한 순환성이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오염과 폐기물이라는 지구의 세 가지 주요 환경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한국항로표지기술원(원장 박광열)이 2025 저탄소 여행주간(9월 26일~10월 26일)을 맞아 마련한 ‘등대스탬프투어×코리아둘레길’ 연계 캠페인에 초대했다. 이는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지속가능한 저탄소 여행을 실천하고 등대문화와 걷기 여행의 가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로, 페인의 이름은 ‘길 위의 빛! 코리아둘레길에서 만난 등대 이야기 Part.3’로 구성됐다. ‘두루누비’ 앱을 켜고 등대가 포함된 코리아둘레길 구간을 1km 이상 걸은 뒤 방문한 등대에서 등대 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인증 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앱의 ‘따라가기 기능’을 활성화해 걷기 기록을 남기고 구글 폼을 통해 스탬프 날인된 여권 사진을 업로드하면 응모가 완료된다. 캠페인 참가자에게는 총 134명에게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1등 4명에게는 ‘등대에서의 하룻밤’을 경험할 수 있는 등대스테이 숙박권, 2등 30명에게는 충전식 블랙다이아몬드 헤드랜턴(500루멘 이상), 3등 100명에게는 모바일 신세계상품권(1만원권)이 주어진다. 당첨자는 10월 말에 발표되며, 숙박권은 11월 중 이용 가능하다. 이번 캠페인에는 전국의 27개 등대가 코리아 둘레길에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