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르네상스는 없다...재생에너지, 에너지전환 주역 부상하나

  • 등록 2025.08.28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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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등 전통에너지는 축소되고 재생에너지 전성시대 도래 예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원가 하락으로 국내외 설비투자 붐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병화 연구원 최근 발간 보고서에서 주장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대한민국의 에너지전환을 위해서는 원전의 확대보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중심의 안정적인 운영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병화 연구원이 최근 ‘원전 르네상스는 없다’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친 것인데, 현 정부의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과 맞물려 공감되는 부분이 커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진일보한 기술력을 장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과 보급으로 기존 재생에너지의 큰 문제였던 ‘간헐성’ 문제를 극복한데다가, 발전단가 측면에서도 원전 등 전통 에너지 보다 더 낮아져, 미래 에너지전환의 주역으로 부상할 충분한 조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생에너지 발전 원가 하락으로 국내외 국가들 설비투자 러시 

한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차 원전 르네상스가 시작된 2008년을 기점으로 2024년까지 글로벌 원전 전력 생산량은 2.5% 증가에 그쳤다. 

후쿠시마 사고로 일본의 생산량이 낮아지긴 했지만, 중국의 원전 전력 생산량은 539%나 급증하며 여타 국가들의 원전 발전량 감소를 상쇄했음에도 중국을 제외하면 동기간에 글로벌 원전 전력 생산량은 11%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재생에너지 설치량이 급증하면서 발전 비중이 0.4%에서 18%로 급상승한 반면에 원자력 발전 비중은 5%를 넘지 못하고 2023년부터 낮아지기 시작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시장 역시 오바마가 원전 르네상스 정책을 추진한 후 글로벌 전역에서 계획 중인 원전의 규모가 2014년 199GW까지 증가했지만, 2024년에는 87GW로 2008년의 109GW 대비 줄어들었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다시 원전 르네상스를 외치고 있지만, 과거 대비 원전의 펀더멘탈은 더 악화된 상황이다. 그 배경으로는 재생에너지의 발전원가가 급락하면서 대형 원전 대비 30~40%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SMR(소형원자로)’의 경우도 대형 원전대비 발전원가가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는 것. 

트럼프 정부가 2050년까지 400GW의 원전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는 2035년은 지나봐야 원전 확대 유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2035년까지 미국의 운영 원전 용량이 현재 대비 9GW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이 해체나 건설 중단되었던 원전들이 재가동되는 사례고 신규 시장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SMR도 약 32GW의 공급 협약을 맺은 상태이지만, 아직 확정된 계약은 없다. 초기 일부 프로젝트는 건설이 진행되겠지만, 현저히 낮은 경제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SMR이 데이터센터용 주공급원으로 자리 잡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재생에너지는 탁월한 가격경쟁력 확보와 ESS(에너지저장장치)와의 결합으로 간헐성이라는 약점까지 극복한 상태여서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용 전력공급에서 재생에너지를 가장 먼저 선택하는 이유이다. 

대한민국에서 원전의 위상은 매우 높다. 글로벌 상위 전력 수요 국가 중 대한민국의 원전 비중은 프랑스 다음으로 높다. 

또한 국내 원전 밀집도는 2위 국가인 프랑스 대비 2배 이상인데 경직성 전원인 원전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재생에너지의 확대가 어렵다는 것이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결론적으로 한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에너지전환을 위해서는 원전의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이 중심이 되는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민경종 기자 kospi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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