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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 바뀐 글로벌 전기차 시장, 테슬라 제친 폭스바겐 1위 등극

3위 기록 현대차그룹, 안정적 성장세 과시.. 북미 시장에서도 선전
지역별 정책 변화, 수요 구조의 차이 따라 뚜렷한 온도차 선보여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굳건하게 고지를 수성하던 테슬라의 아성에 균열이 생기면서 타 메이커들이 고지 탈환에 나서고 있다. 전체적인 판매량도 늘면서 내연차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커지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7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보고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가 지난해보다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며, 완성차 기업들의 전략 변화가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띠는 부분은 시장의 절대 강자 테슬라의 후퇴와 폭스바겐의 약진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전년 대비 67.4% 증가한 91.0만 대를 인도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유럽 시장에서 MEB 플랫폼 기반의 ID.4, ID.7, ENYAQ가 강세를 보였고, PPE 플랫폼을 적용한 A6/Q6 e-Tron과 Macan 4 Electric 등 신차의 판매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테슬라는 78.5만 대로 5.8% 감소하며 2위로 밀려났다. 모델 Y와 모델 3는 각각 0.5%, 8.4% 감소했고, 모델 S와 X는 각각 54.3%, 34.8% 하락하며 고급 세그먼트에서의 경쟁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사이버트럭은 1.9만 대가 인도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전체 실적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전년 대비 17.2% 증가한 48.1만 대를 인도하며 3위를 유지했다. 아이오닉 5와 EV3가 실적을 견인했고, 새롭게 출시된 캐스퍼(인스터) EV, EV5, 크레타 일렉트릭 등 소형 및 전략형 모델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EV6, EV9, 코나 일렉트릭 등 일부 기존 모델은 판매 둔화세를 보였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부문에서는 총 8.3만 대가 인도되었으며, 스포티지, 투싼, 쏘렌토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반면, 니로와 씨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북미 시장에서는 6.4만 대를 인도하며 테슬라와 GM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이는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경쟁사를 앞서는 성과다.


EV3의 글로벌 확산과 함께 EV4, 아이오닉 9 등 신차가 추가되면서 전동화 포트폴리오가 점차 다양화되고 있으며, 현지 생산 확대와 지역별 최적화 전략을 통해 보조금 및 관세 변동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시장은 전년 대비 32.2% 증가한 298.1만 대를 기록하며 전체의 53.8%를 차지했다. 중형 SUV와 크로스오버 차급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폭스바겐, 볼보,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제조사들은 플랫폼 통합 전략을 강화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북미 시장은 144.3만 대로 9.0% 증가했지만, 글로벌 점유율은 26.0%로 소폭 하락했다. 9월 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반 소비자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단기적인 수요 급증이 있었으며, 이후에는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GM, 포드, 현대차그룹 등은 중저가 세그먼트 중심의 라인업 재편과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83.4만 대로 50.4% 증가하며 15.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인도에서는 1만~2만 달러대 소형 전기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 OEM들의 현지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며 생산 거점으로서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일본은 도요타와 혼다가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일부 BEV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기타 지역(중동, 남미, 오세아니아 등)은 13.8만 대로 34.8% 증가했으며, 전체 시장의 5.2%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전기차 확산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국가별 정책과 인프라 수준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2025년 들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역별 정책 변화와 수요 구조의 차이에 따라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유럽은 공급망 불확실성과 가격 경쟁 심화 속에서도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북미는 세제 혜택 종료 이후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와 동남아 등 아시아 신흥국은 보급형 전기차와 경형 상용 EV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현지화, 플랫폼 통합, 생산 효율성 제고, 기술 경쟁력 확보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불확실한 정책 환경과 수익성 저하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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