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탄소중립이란 이름의 난기류를 만나 흔들리고 있는 항공 산업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는 가운데, 그 중심에 등장한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이하 SAF)가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넷제로를 달성하는데 무엇보다 SAF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그와 관련된 다각적인 움직임들이 항공업계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의 SAF 사용 의무화 등이 그것으로 이를 통해 항공산업이 넷제로 돌풍에 좌초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우리 역시 이 대열에 동참하는 모양새지만 정책의 부재와 생산 설비 부재 등 기술적 미비로 인한 고충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 세계 최대 항공유 수출국 명성 무색.. 경쟁국 뒤따라잡기 쉽지 않아
식물성 오일, 폐식용유, 바이오매스 등에서 추출한 SAF가 주목받는 이유는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데 있다. 항공 운항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항공 연료이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항공 산업의 탄소 순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SAF의 핵심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주목을 끈 SAF는 향후 그 활용도가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SAF 사용 의무화가 본격 시행되는 등 이와 관한 가이드라인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우리 역시 이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먼저 유럽연합은 오는 2025년부터 항공유에 SAF를 2% 혼합하는 것을 의무화하며, 2050년까지 혼합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은 SAF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갤런당 최대 1.75달러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며, 기술·인프라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도 2030년까지 SAF 혼합률 10% 달성을 목표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KLM, 에어프랑스, 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이미 SAF 기반 장거리 운항에 착수했다.
한국에서도 최근 SAF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3년 GS칼텍스와 손잡고 SAF를 활용한 시범 운항을 실시했으며, 정부는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1% 이상 혼합하는 것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전세계가 SAF 도입을 의무화하면서 관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필연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세계 최대 항공유 수출국인 한국이 시장 선점을 위해 나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사정은 여의치 않다. 세계 최대 항공유 수출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현재 한국은 SAF 산업에선 경쟁국에 비해 몇 발짝 뒤처진 상태기 때문이다.
◆ 항공유 시장에서의 SAF 비중은 0.5% 정도에 불과
경쟁국에 비해 이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아직 낙담하기는 이르다. SAF 시장 자체가 극히 미미한 때문이다. 높은 시장 형성기로 생산 규모가 제한적이며 가격 변동성이 높은 때문에 2023년 기준 전 세계 항공유 시장에서의 SAF 비중은 약 0.5%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의 상황이 그렇다는 것이지 앞으로도 이 상태가 이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에 따르면 전 세계 SAF 시장은 2024년 약 17억 달러에서 2034년 약 746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46.2% 수준의 연평균 성장률을 예상할 정도로 향후 증가속도가 가파르다. 특히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장기 의무화가 시작되는 2027년 이후에는 급격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세계 각국의 발빠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SAF 시장의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고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세액공제와 직접 보조금을 병행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이 그것이다. 이에 반해 국내 SAF 산업은 아직 제도 기반과 인프라 모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민첩한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손을 놓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SAF의 보급과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관련 법적 제도와 지원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먼저 정부는 SAF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기 위해 2024년 1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을 개정하고 SAF를 신규 바이오 연료로 추가하였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들은 증가하는 국내외 SAF 수요에 대응하고자 전용 공장 건설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대부분 2030년 이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견 희망적인 부분이지만 현재로선 부정적인 징후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 도입 당위성 존재함에도 현실적 어려움 다분해
냉정하게 보면 현대 국내 사정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일단 전용 SAF 생산 설비가 부재하고, 원료 확보와 가격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이 그것이다. 시장이 미성숙한 상태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당장 SAF를 생산하는 주요 시설 중 하나인 HEFA(Hydroprocessed Esters and Fatty Acids) 공장 건설에 드는 비용만 해도 상상 이상이기 때문이다. 연간 25만-30만 톤 규모의 공장 구축에 드는 비용이 대퍅 1조원에 가깝다.
주요 원료인 폐식용유나 바이오매스 확보도 쉽지 않다. 특히 저탄소 인증 시스템의 미비와 정부 차원의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 부족 등은 SAF 확산의 속도를 늦추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SAF 도입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유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정유회사가 SAF를 만들든, 해외에서 들여오든 국내에 인프라가 생겨야 실제 사용이 가능하다”며 “지금은 SAF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에너지업계 역시 SAF 생산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SAF는 충분히 만들 수 있지만, 항공사들이 제값을 내지 않으려 한다”며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SAF 도입은 기술과 정책, 그리고 산업 간 협력이 맞물려야 가능한 과제다. 정부는 2027년부터 국제선 SAF 혼합 의무화를 추진 중이며, 정유 4사가 SAF 전용 합작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은 세계 1위 항공유 수출국이다. 이 강점을 살려 SAF 생산과 수출의 거점 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기술 개발을 통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다.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저탄소 인증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제 경쟁력도 확보해야 할 때다.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가 2023년부터 진행해 온 공병 수거 운동인 ‘테라사이클 캠페인’의 성과를 공개했다. 21일 닥터지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테라사이클과 공병 수거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총 312kg의 공병을 수거하고, 이를 통해 약 730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고 밝혔다. 닥터지가 절감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0년생 소나무 약 110그루가 1년간 흡수한 이산화탄소량과 동일한 수준이다. 닥터지는 2023년부터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과 협력해 재활용이 가능함에도 버려지는 플라스틱 공병을 모아 새 자원으로 탄생시키는 공병 수거 캠페인을 전개, 자원 순환과 탄소 저감에 기여해왔다. 아울러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고객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3개년간 상반기 기준 공병 수거 건수는 2023년 44건에서 2024년 74건, 2025년 88건으로 지속 증가해 2023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캠페인 시작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누적 수거될 공병은 약 372kg에 달할 것으로 업체 측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단순 자원 재활용을 넘어 기부까지 연계한 ‘비우고 채울 시간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수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매일유업(대표이사 김선희, 이인기, 곽정우)이 올해도 어김없이 선천성대사이상 질환인 PKU를 앓고 있는 환아가족들을 위한 캠프를 운영한 것으로 전해져 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11일, 올해로 23년째 후원중인 ‘PKU 가족성장캠프’가 7월 10일부터 11일까지 1박 2일간 강원도 쏠비치 양양 리조트에서 성황속에 종료됐다고 밝힌 것인데, PKU(Phenylketonuria, 페닐케툔뇨증)는 선천성대사이상 질환 중 하나로 단백질 대사에 필요한 특정 효소가 선천적으로 부족해 장애를 초래하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환아들은 모유는 물론 고기와 빵, 쌀밥 등 음식을 자유롭게 섭취하기 어렵고 평생 특수분유를 먹거나 엄격한 식이관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식이관리를 못할 경우 분해하지 못하는 대사산물이 축적돼 운동발달장애, 성장장애, 뇌세포 손상 등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국내에서는 5만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PKU 가족성장캠프’는 식생활에 제약이 많은 환아 가족들에게 식이요법 및 치료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가족 간 정서적 유대관계를 마련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대표 손정현)가 자연환경국민신탁과 손잡고 오는 7월 11일과 12일 이틀간 더북한강R점(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소재)에서 고객 250명과 함께 하는 환경 클래스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환경 클래스는 지난 5월 더북한강R점이 소재한 경기 남양주 일원에 새롭게 준공된 ‘수풀로 금남리’ 수변녹지 조성을 기념해 진행되는 고객 참여 클래스. EM(유용 미생물) 흙공을 직접 제작하는 정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지역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수풀로 금남리’는 지난해 12월 한강유역환경청과의 ‘한강수계 수변녹지 조성 시범사업’ 협약을 통해 한강 상수원 보호 및 탄소 저감을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커피박을 업사이클링한 자원순환 산책로, 그리고 시민의 휴식이 함께 어우러진 약 17,953㎡(5430평) 규모의 지속가능한 수변 생태 환경을 자랑한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수풀로 금남리 조성과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자연환경국민신탁과 협력해 생태 복원지 내 덩굴 고사체 제거, 나무 심기 등 파트너 봉사활동을 통한 환경 정화에 노력해왔으며, 올 6월부터는 수변녹지 조성에 대한 인식 확산과 환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bhc 치킨,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을 운영하는 종합외식기업 다이닝브랜즈그룹의 대학생 봉사단 ‘다인어스’가 지난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서울·대전·전북서 영케어러(가족돌봄 청소년) 대상 환경 멘토링 활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번 활동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전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기획됐는데, 아이들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일상 속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놀이 중심 체험형 환경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점이 눈에 띈다. 먼저 서울에서는 전통 문화와 환경 보호를 함께 배우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북촌 전통공예관에서 매듭팔찌를 만들며 손의 감각과 창의력을 기르고, 서울교육박물관을 방문해 교육의 역사도 함께 배웠다. 이어 북촌 거리에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진행하며 환경의 날 의미를 되새기고, 환경 보호 실천을 몸소 경험했다. 또 대전에서는 병뚜껑을 재활용한 놀이로 자원 순환의 개념을 익혔다. 병뚜껑 컬링, 알까기, 쌓기 놀이 등을 함께 하며, 버려지는 물건도 다시 쓸 수 있다는 점을 익힐 수 있도록 한 것.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가 지난 27일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자사의 ESG 경영 성과와 향후 전략을 공개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올해로 네 번째 발간된 이번 보고서에는 엘앤에프의 주요 ESG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ESG Journey’ 섹션을 신설했으며,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기준과 생물 다양성 관리 현황 등도 새롭게 반영해 보고서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022년 ESG 비전 발표와 함께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매년 ESG 전략과 실천성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해 왔는데, 특히 올해 보고서에는 ESG 활동과 주요 성과를 시각적으로 정리한 ‘ESG Journey’ 섹션을 새롭게 도입한 것. 2022년 ESG 비전 선포 이후 진행된 인증 획득, 이사회 산하 위원회 설치, 안전·환경·정보보안 체계 구축 등 핵심 이정표를 연도별로 구성해 ESG 경영의 실행력과 그에 따른 체계적 발전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한 글로벌 공시 기준인 ISSB가 제시한 프레임 워크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구성했다. 특히 기후 정보 공시에 있어서 △물리 리스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서울시 지자체 금천구가 탄소중립시대에 대처할 새로운 해법을 시민 리더십에서 찾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세우고 이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일, 금천에코에너지센터에서 ‘에너지 엑스퍼트 양성과정’ 수료식을 개최한 것. 이번 수료식은 단순한 교육의 종료가 아닌 지역 기반의 탄소중립 실천체계를 구성하는 핵심 주체들이 첫발을 내딛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센터는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실질적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실천형 에너지 전문가 양성에 나섰고, 그 결실로 29명의 ‘에너지 엑스퍼트’가 공식 배출됐다. 기후시민 리더, 교육에서 현장으로 에너지 엑스퍼트 양성과정은 금천구 공동체경제 통합지원센터와 협력해 진행됐으며, 강의는 생태 감수성과 전환적 인식에서 출발해 탄소중립 정책과 에너지전환의 이론적 기초, 또 재생에너지 기술 이해, 건물 에너지 진단 및 컨설팅 실습까지 이르는 과정으로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참여자 스스로가 ‘지역에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시민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강사진에는 생태교육 전문가, 에너지기술 실무자, 시민환경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분
[산업경제뉴스] 엔씨소프트가 다섯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SG PLAYBOOK 2024’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후, 5년 연속 이해관계자에게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다. ESG PLAYBOOK 2024는 ▲게임성 제고 ▲기술력 강화 ▲글로벌 진출 등 엔씨(NC)의 25년 경영방향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주요 성과 및 전략을 담았다. 엔씨(NC)는 이용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개발 문화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소개했다. 각 게임별 라이브 방송, 피드백 수렴 및 개선, 해외 테스트 실시 등 이용자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게임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글로벌 개인정보보호체계 인증인 CBPR(Cross Border Privacy Rule)을 획득했다. 멀티 데이터 센터 운영과 서버 분산 배치를 통해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했다. ESG PLAYBOOK 2024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SASB(Sustainabil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