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리서치센터가 펴낸 7월 28일자 분석보고서에서 동사의 원전과 가스발전, 국내 해상풍력/양수발전 주기기 수주가 국내외시장에서 확대되고 있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것.
그렇다면 동사의 최근 영업실적은 어떠한 궤적을 그려왔고, 최근 원전과 해상풍력, 가스발전, 양수발전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서 굵직한 사업을 잇달아 수주함에 따른 창사 최대 실적 갱신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배경은 무엇일까?
올 상반기까지 영업 실적은 뚜렷한 성장 조짐 없어...주가는 사상 최고치

먼저 동사의 감사보고서(연결기준)에 의거해 지난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우선 매출은 2021년 10조9909억 원, 2022년 15조4211억, 2023년 17조5899억, 2024년 16조2331억 원으로 2023년을 정점으로 상승세가 꺾이는 흐름을 연출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8694억, 2022년 1조1061억, 2023년 1조4673억, 2024년 1조176억 원을 시현 매출액 흐름과 맥을 같이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 상반기도 크게 변화는 없어 보인다.
우선 반기 매출은 8조317억 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 8조2484억 대비 약 692억 원이 늘어 0.8% 성장에 그쳤고, 반기 영업이익은 41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6679억 대비 2543억 원에 그치며 무려 38.1%나 급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증권사에서 동사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연 이러한 호재를 등에 업고 지난 2023년 기록했던 창사 최대실적을 갱신하며 지속성장을 향해 매진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는 것.
실제로 동사의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10월 29일 10시 9분 현재 9만 3600원을 기록)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어 증권가의 분석 보고서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 3분기부터 실적 호조 이어질 조짐...미국 마누가 프로젝트가 견인할 듯

우선 지난 7월 28일자 대신증권 허민호 연구원의 동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체코 원전 2기 프로젝트 주기기 3.8 ~ 3.9조원, Nuscale향 SMR 주기기 및 소재 0.5조원, 미국 빅테크향 2개 복합발전 프로젝트 주기기 공급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사우디 및 UAE향 APR1400 수주는 '27년, '28/29년으로 지연될 수 있지만, '26년에는 웨스팅하우스의 불가리아 2기, 폴란드 3기 AP1000향 원자력 압력용기 및 증기 발생기 1.9 ~ 2.0조원(APR1400/1000의 핵증기공급계통 수주금액 대비 20%로 가정), '28/29년에는 국내 SMR 4기(총 2.7조원 내외 추정), APR1400 2기(3조원 내외)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된다는 것.
이에 더해 현 정부의 해상풍력 및 양수발전 설치 확대 본격화, 주요 기자재 국산화 정책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고, 지멘스 가멘사향 해상 풍력터빈용 나셀, 양수발전 주기기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동사는 야월해상풍력 104MW용 자체 해상 풍력터빈(8MW급)을 수주한 바 있으며, 향후 자체 해상 풍력터빈은 공공입찰 설비용량 679MW(1H25 입찰)용 자체 해상 풍력터빈(10MW급), 지멘스가메사의 국내 해상 풍력터빈 설치용량 844MW용 나셀을 조립하여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가격 기준으로 해상 풍력터빈 가격은 1MW당 22억원, 나셀은 6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 경우 프로젝트들향 총 수주 가능금액은 2.2조원으로 기대된다는 것.
두산에너빌리티는 안드리츠(오스트리아)사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양수발전 주기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 6월 영동양수발전소 500MW용 기기를 3,300억 원에 수주했고, 11차 전기본에서 양수발전을 기존 4.7GW에서 '38년까지 11.65GW로 늘릴 계획인 점을 감안 시 지속적인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또 SK증권 나민식 연구원도 10월 29일자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원전과 가스터빈 양측에서 동시에 수주 모멘텀을 확보할 시점”이라며 “대형 원전 주기기 공급 계약 체결, SMR 기자재 모듈 납품, 북미 빅테크향 가스터빈 수주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KB증권 정혜정 애널도 28일자 보고서에서 “동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9천원에서 11만원으로 23.6%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BUY를 유지한다”는 의견을 제시햇다.
정 연구원은 그 근거로 ▲미국 중심의 원전산업 재편의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SMR수주 가시화 및 가스터빈 수출본격화가 예상되며 ▲마누가(MANUGA)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어 장기 실적 추정치를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이들 증권사의 전망대로 모처럼 호기를 만난 두산에너빌리티가 앞으로도 실적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