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압도적 차이로 통쾌한 레이스를 펼친 최민정이 금메달을 확정하며 두손을 번쩍 치켜올리고 있다. (SBS 중계 화면 캡처)
통쾌한 레이싱이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었다.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거머 줬다.
2분24초948의 기록으로 2위 중국 리진위와 3위 캐나다의 킴 부탱을 한참 따돌린 압도적 실력차이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 같은 건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누가봐도 뚜렷한 실력차이였다.
최민정은 결승레이스 13바퀴 반 중 9바퀴를 3~5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온 국민이 초조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세 바퀴가 남은 순간 최민정은 서서히 바깥으로 빠져 나오더니 갑자기 쑥쑥 치고 나왔다.
최민정은 단 한바퀴 만에 아웃코스로만 달려 앞서던 3, 4명을 순식간에 뒤로 밀어 버리고 1위로 나섰고 남은 두 바퀴 동안에 2, 3위와의 차이를 멀찍히 벌려 놓고는 두 손을 번쩍 위로 치켜 올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 쇼트트랙 1500m 최종 기록. 1위 최민정이 2~5위와 차이를 현격하게 벌려 놓았다.
극적인 레이스를 지켜보던 모든 관중과 TV 시청자들은 최민정의 짜릿한 레이스와 압도적인 실력차에 가슴이 탁트이는 통쾌함을 만끽했다. 이날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손을 치켜올리고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이런 최민정의 레이스와 막강한 실력을 보며 국민들은 지난 13일 500m 결선에서의 실격패가 더욱더 아쉽게 느껴졌다.
한편, 이날 함께 결선레이스를 펼친 김아랑은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고. 심석희는 예선에서 미끄러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 경기가 끝난 후 김아랑 선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최민정 선수 (SBS방송화면 캡처)
여자 1500m 결승에 이어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서이라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대한민국은 16일 스켈레톤 최성빈의 금메달에 이어 하루만에 최민정이 금메달을 추가하며 금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 11위서 9위로 뛰어 올랐다. 일본은 17일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고 12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