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혁신 시급” GGGI, 기후위기 대응의 새 방향 제시

  • 등록 2025.11.03 10:03:05
크게보기

10월 27일부터 31일 걸쳐 2025 글로벌 녹색성장 주간 개최
기술·협력·문화로 COP30 시대의 해법 모색에 진심 모드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기후위기 대응은 이제 단순한 탄소 감축을 넘어 기술과 제도, 문화가 융합된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이하 GGGI)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환기의 혁신’을 주제로 2025 글로벌 녹색성장 주간(GGGWeek2025)을 개최하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이하 COP30)을 앞둔 국제사회에 기후행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본부에서 열렸으며, 100개국에서 3,000명 이상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53개 회원국과 글로벌 파트너 기관에서 170여 명의 연사가 지속가능한 인공지능(AI), 녹색 금융, 청정 수소, 탄소시장, 기후 적응 등 다양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


◆ COP30 앞둔 국제 협력의 전초전 성격 뚜렷

GGGWeek2025의 중심에는 기술이 있었다. 특히 AI와 수소 기술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부총리는 “친환경 데이터센터와 고효율 AI 반도체, 양자컴퓨팅 기술이 기후 대응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제적 협력과 제도적 연계가 뒷받침되어야만 기술이 실질적인 기후 해법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에 따라 GGGI는 기술과 정책을 연결하는 다자 협력의 장을 마련하며, COP30을 앞두고 실질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GGGI는 오는 11월 10일부터 21일까지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를 앞두고,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COP30은 파리협정 이후 가장 중요한 기후외교 무대 중 하나로 평가되며, 각국은 이 회의에서 새로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s)를 제출하고 기후 재정과 탄소시장 협력 등 핵심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GGGI는 10월 28일 경주 OAR박물관에서 CJK+ASEAN 고위급 탄소시장 협력 대화를 개최했다. 한국 외교부를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국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탄소시장 연계 가능성과 제도적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어 10월 29일 서울에서는 파리협정 제6조 이행을 주제로 한 장관급 회의와 전문가 포럼이 열렸다. 하버드대 로버트 스태빈스 교수, CIFF, AIIB 등은 자발적 탄소시장의 신뢰 확보를 위해 디지털 기반의 MRV(측정·보고·검증) 시스템과 독립적 검증 기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GGGI의 탄소거래기금(CTF)과 SPAR6C 프로그램은 현재 23개국에서 운영 중이며, 실질적인 감축 거래를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후행동의 주체로서 청년의 역할도 이번 행사에서 강조됐다. 개막식에서 반기문 GGGI 의장(전 UN 사무총장)은 “기후위기와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청년이야말로 변화의 중심”이라며 미래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UNEP, P4G, Save the Children 등은 청년들이 주도한 AI·디지털 혁신 사례를 공유하며 기술을 통한 사회적 영향력을 조명했다.


기후행동을 촉진하는 또 하나의 축은 문화였다. GGGI와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파리협정 채택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공동 개최했으며, 김민석 국무총리는 GGGI 최대 기여국으로서 국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행사에는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청년 예술가들의 공연과 한국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어 문화가 기후행동을 촉진하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보여줬다.


GGGI 김상협 사무총장은 “2015년 파리에서 세계 정상들이 함께 걸었던 장면은 인류의 연대를 상징하는 순간이었다”며 “이제는 그 토대를 바탕으로 기후행동을 가속화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GGGWeek2025는 기술, 제도, 문화, 세대 간 연결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국제행사를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GGGI는 2012년 유엔 지속가능발전회의에서 설립된 조약 기반 국제기구로, 현재 53개 회원국과 30개 파트너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57개국 이상에서 녹색성장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주요 활동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및 파리협정 국가결정기여(NDCs) 이행을 지원하는 기술·정책·투자 협력이다.




손영남 기자 son361@biznews.or.kr
Copyright Biznews.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회사명 : 주식회사 지식품앗이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8-73852 ㅣ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아04803ㅣ등록일 : 2017.10.26ㅣ발행일 : 2017년 11월 5일 제호 : 산업경제뉴스 ㅣ발행인 : 양학섭ㅣ편집인 : 민경종 주소 : 03443 서울 은평구 증산로17길 43-1, 제이제이한성B/D B1 (신사동) ㅣ 전화번호 : 070-4895-4690 Copyright Biz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