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용한 온실가스’ 냉매 관리 박차 나서

  • 등록 2025.08.26 16: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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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과 전주기 관리체계 구축 협약 체결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서울시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냉매 전주기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냉매의 도입부터 사용, 충전, 회수, 폐기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공단과 함께 냉매 관리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협력체계를 공식화하고 강화한다. 특히 기존 수기 방식으로 운영되던 냉매관리기록부를 냉매정보관리시스템(RIMS)과 연계된 QR 전자표지로 전환해, 시 소유시설 72개소에 총 2,765장의 전자표지를 보급했다. 이를 통해 관리자는 냉매 정보를 간편하게 조회하고 입력할 수 있게 됐다.


냉매는 냉장고, 에어컨 등 냉방·냉동기기에 사용되는 물질로,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매우 높아 소량 누출만으로도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수소불화탄소(HFCs) 계열 냉매는 이산화탄소보다 수백 배에서 최대 12,000배에 달하는 온난화 효과를 지닌다. 대표 냉매인 R-134a의 경우, 1톤이 누출되면 약 1,430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최근 폭염 심화와 AI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냉매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대비 2022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7.6% 감소했지만, HFCs 배출량은 오히려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035년까지 냉매 배출량을 2,000만 톤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HFCs 관리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고온난화 냉매를 저GWP 냉매로 전환하고, 사용 단계에서의 신고 및 누출관리 강화, 관리 대상 확대, 폐기 단계에서의 냉매 회수 의무화 등이다. 특히 공공부문에 대해서는 비법정 대상까지 법정 기준에 준해 관리의무를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공공부문부터 선제적으로 냉매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냉매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추적·관리하는 전주기 플랫폼을 본격 가동한다.


한국환경공단은 전국 냉매기기 관리를 위한 통합 전산시스템인 냉매정보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범사업을 통해 수렴한 현장 의견을 반영해 올해 상반기 시스템 고도화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충전량, 보충량, 회수량 등 이력 관리 기능을 추가하고, 냉매 정보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환산해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 서울시는 자치구로 관리 범위를 확대하고, 공공건물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건물 및 산업체로 제도를 확산시켜 도시 전체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9월부터 냉매기기 관리자 대상 집합교육을 실시하고, 집중관리 필요시설 40개소를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 및 냉매 누출 점검을 병행할 예정이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냉매는 적절히 관리하면 누출을 방지하고 회수·재사용이 가능해 적은 노력으로도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공공부문이 먼저 책임을 다하고, 시민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손영남 기자 son361@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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