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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이색 호빵 봇물...뒷걸음 호빵시장 성장 되살릴까?

2017년 호빵 판매 559억으로 전년비 28억 줄어...4년 만에 역 신장
불고기·오징어 먹물·짜장·제육볶음·새우 호빵 앞세워 재성장 노려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최근 식음료업계에 겨울철 대표 간식 호빵의 이색 신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성장세가 꺾인 ‘호빵시장’의 성장축을 되살릴 기폭제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호빵 소매시장 규모는 2013년 552.0억 원에서 2014년 561.6억, 2015년 574.5억 2016년 587.8억으로 소폭의 성장세를 견지하다가 2017년 559.5억 원으로 감소하며 성장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이처럼 지난 2017년 소매판매액이 감소한 양상을 보인 것은 그해 반죽의 주재료인 계란 파동으로 인한 소비자 선호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측 판단이다. 

실제로 2018년 들어 1~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대비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호빵의 최대 성수기면서 연간 판매량의약 70%를 차지하는 4분기 실적이 아직 집계되지 않아 정확한 추론은 불가능하지만 3분기까지 판매액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다.

2018년 3분기까지 호빵 소매판매액은 약 211.9억 원으로 2017년 167.5억 원과, 연간 기준 최대 판매액을 기록했던 2016년도 3분기 누적 176.9억 보다 약 35억 원 가량이 더 팔렸다.

여기에는 호빵의 소매유통채널이 다양해진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채널별 매출을 보면 2017년 기준 할인점(38.8%), 독립슈퍼(20.6%), 체인슈퍼(20.5%) 순으로 조사됐는데, 5년 전인 2013년과 비교시, 할인점의 비중이 47.9%에서 38.8%로 하락한 반면에 편의점 매출비중은 9.2%에서 17.1%로 7.9%p 상승한 것. 

이는 집에서 해먹기 위해 할인점에서 구매하는 것에서 편의점에서 낱개로 구매해 섭취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소비 패턴의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식품 및 편의점업계가 전통적 대표제품인 단팥 호빵 일변도의 단조로움을 탈피, 최근의 ‘맛’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호빵 제품들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어, 과연 이러한 노력들이 일시 뒷걸음친 호빵시장의 성장축을 되돌릴 촉매제로 작용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팥은 물론 피자, 불고기, 오징어 먹물, 짜장, 제육볶음, 치킨, 계란 새우...이색 호빵 봇물


이들 신제품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호빵의 다채로운 변신이다. 특히 내용물이 팥과 야채, 짜장에 제육볶음, 피자, 치킨, 새우까지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 

롯데제과는 본격적인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언양불고기 호빵'과 '먹물빠에야 호빵' 등 기린 호빵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언양불고기 호빵'은 한국 대표 음식 불고기를 넣은 제품으로, 불고기에 불맛을 가득 입혀 언양식으로 맛을 냈고, '먹물빠에야 호빵'은 오징어, 피망, 양파, 양배추, 굴소스, 쌀가루 및 오징어 먹물을 넣어 스페인 전통 음식 파에야(paella)의 맛과 느낌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롯데제과 '기린 호빵'은 기존의 팥, 야채, 피자, 옥수수에 신제품 2종을 더한 총 6종으로 운영중이다.

신세계푸드는 겨울철 대표 간식인 찐빵에 색다른 소를 채워 넣은 올반 이색 찐빵 3종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한끼 식사대용으로 찐빵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밥반찬으로 친숙한 짜장과 제육볶음, 양념 갈비를 접목한 새로운 찐빵 제품을 출시한 것. 

'올반 중화짜장찐빵', '올반 매콤제육찐빵', '올반 양념갈비찐빵' 3종으로, 쫄깃하고 담백한 빵 속에 한국인이 선호하는 짜장, 매콤한 제육볶음, 양념 갈비의 육즙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소를 채워 넣은 것이 특징이다.

점유율 1위 업체인 SPC삼립은 이번 겨울에 큼지막한 새우와 고기를 넣은 호호바오 새우만빵과 고기만빵을 선보였다. 햄버거를 연상시키는 버거 호빵,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계란 모양의 골든에그 호빵, 견과류를 넣은 꿀씨앗 호빵 등도 새롭게 출시했다.

또한 이 업체는 앞서 외식업계 인기 메뉴와 결합시킨 '꼬꼬호빵 매콤닭강정'을 비롯해 '고구마 통통 호빵'과 '옥수수 통통 호빵'과 젊은 층을 겨냥한 '맥앤치즈 호빵', 편맥족을 위한 '양념치킨 호빵', 달콤한 카라멜 앙금이 가득한 '모리가나 호빵', 중화요리로 속을 채운 '불짬뽕 호빵'과 '불짜장 호빵'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편의점업계도 이 같은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통단팥 호빵 외 감동란 호빵, 치즈불닭 호빵, 꿀씨앗호빵, 새우만빵, 고기만빵 등 총 10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최근 수요 세분화, 서구형 입맛의 증가로 인해 호빵의 선호도가 단팥에서 피자 등 조리가 가미된 非단팥류 호빵류로 점차 바뀌어 가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GS25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5종의 非단팥류 호빵 상품을 독점으로 선보인 것인데, 유명 상품인 ‘감동란’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감동란 호빵은 반숙 계란 콘셉트로 개발한 에그 호빵으로 빵안에 커스터드 크림과 계란 등이 함유됐다. 

또 치즈불닭 호빵은 최근 불닭 볶음 열풍 트렌드에 발맞춰 개발된 상품으로 매콤한 불닭 볶음에 모짜렐라 치즈를 소로 채웠다. 부산의 씨앗 호떡을 연상케하는 꿀씨앗 호빵은 꿀크림 소스과 함께 세가지 씨앗을 듬뿍 넣어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떡 콘셉트의 호빵으로 구현했다. 

이외에도 GS25는 기존에 출시했던 만두형 호빵의 품질을 높여 새우만빵, 고기만빵 두가지 상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또한 롯데제과는 기린 브랜드를 통해 인기 웹툰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 캐릭터가 들어간 '떡볶이 호빵'과 '치즈 호빵'을 편의점 CU전용 상품으로 출시했고, 이마트에는 시바견 캐릭터 '시로앤마로'를 패키지에 넣은 '앙빵호빵'을 공급, 판매 채널별 제품을 차별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모든 호빵에 특허 받은 유산균으로 배양한 유산균 발효액을 사용해 더욱 부드럽고 폭신한 식감을 즐길 수 있으며, 개선된 빵의 식감은 입소문을 타며 호빵 마니아층에서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과연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이 소비자 입맛 저격에 성공해 겨울철 인기 간식 호빵의 부흥을 다시한번 이뤄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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