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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아모레퍼시픽그룹, 최악의 ‘어닝쇼크’··원인과 대응책은?

2018년 영업이익 5495억으로 2016년 대비 반 토막...최근 5년 새 최악
2018. 4Q 영업이익, 전년 대비 81.8% 급감..LG에 뷰티 왕좌 내주나?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LG생활건강과 함께 국내 뷰티업계를 이끌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력기업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에스쁘아 등 내로라하는 뷰티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의 실적이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악의 손익성적표(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3월 경북 성주에 사드 포대 배치로 촉발된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로 인해 영업에 직격탄을 맞으며 그해 2분기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외형과 손익 모두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는 것.  

더욱이 라이벌 LG생활건강의 경우, 같은 기간 매년 실적이 승승장구하며 지난해 창사 첫 영업이익 1조 시대를 열고, 지난해 4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화장품 분기매출이 1조를 돌파하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아모레 서경배 회장과 그룹 측을 더욱 애타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외형과 손익 모두 모처럼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이더니 이내 방향을 전환해 2, 3, 4분기 연속 내리막을 향해 추락하는 그림을 그려내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대체 최근 3분기 연속 어떤 실적을 보였기에 이 같은 우려의 시각이 나왔고, 이에 대한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의 대책과 전략은 무엇일까?

최근 5년 사이 최악의 손익 성적표...2016년 대비 영업이익 반 토막...‘어닝쇼크’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최근 공시한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37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3421억 대비 4.1% 증가했다. 

반면에 손익 증가율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 달랑 164억의 영업이익을 시현, 전년 동기 903억과 비교 무려 81.8%나 급감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주요 계열사 모두 손익이 골고루 악화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직전 분기(2018년 3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4.4% 줄고, 영업이익도 무려 80.6%나 감소해, 절반을 넘어 1/5 토막이 나는 부진한 손익성적표를 시장에 내밀었다.

이처럼 계속되는 분기 실적 악화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며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사이 최악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쥐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6조782억 원의 매출과 549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4.9%나 줄었다. 

이는 지난 2014년 6590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이래 5년 사이 최악의 손익성적표로, 특히 지난 2016년 1조828억 대비 2년 만에 반 토막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부진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주력 아모레퍼시픽과 여타 뷰티 계열사 모두 저조한 손익성적표를 기록했다"며 "이는 다양한 제품 구색을 갖춘 H&B스토어의 부상, 온라인·모바일 채널 활용 신생 브랜드의 등장 등 경쟁 심화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뷰티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 지난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했고 이로 인한 인건비와 마케팅비, 또 신규 채널에 대한 투자 지속 등 판매관리비가 크게 확대돼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즉, 지난해 ‘설화수 설린 라인’, ‘라네즈 크림 스킨’, ‘이니스프리 비자 시카 밤’, ‘에뛰드 미니 투 매치’ 등 혁신 상품 개발과 고객 경험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라는 핵심 전략 등을 중점 추진하면서 관련 비용이 증가해 손익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 ‘헤라 메이크업 스튜디오’ 등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고객 체험 공간을 확대했고, 또 중동, 호주, 인도, 필리핀 등 신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시장도 다각화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의 경우, 매분기 매출과 손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과 견주어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이런 추세라면 오랜 기간 견지해왔던 뷰티업계 최강자의 자리마저 위태롭지 않겠냐는 것.

그렇다면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할 돌파구는 없는 걸까? 

초격차 혁신상품, 소통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 등 성장엔진 재가동 꾀해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경영목표를 전년 대비 매출 10%, 영업이익 24% 증가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 브랜드 마케팅과 영업이 각각 자신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조직 환경을 조성하는 등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초격차 혁신 상품 개발을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옴니 채널 기반 고객경험 고도화, ▲디지털 활용 전방위 고객 소통 강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식어가는 성장 엔진을 재가동한다는 복안이다. 

또 ‘슬리핑 뷰티’, ‘맞춤형 화장품’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를 발굴하고, 면세와 e커머스 등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국내 뷰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더불어 글로벌 사업 확장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설화수를 필두로 럭셔리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중국 내 3~4선 도시 진출도 가속화한다. 

성장 가속도가 붙은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기존 진출 브랜드가 매장을 확대하고, 프리메라 등 신규 브랜드가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또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새롭게 런칭하고, 러시아 시장 신규 진출 및 유럽, 중동, 호주 시장 확대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증권 나 연구원은 “경쟁 구도가 명확치 않은 상태에서 수익성이나 실적 바닥을 논하기가 쉽지 않지만, 주력 아모레퍼시픽 실적의 key인 내수 사업 회복과 동사의 중저가 브랜드들에 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향후 이니스프리의 글로벌 사업, 중국인 관광객 회복 강도 등 실적 회복의 캐털리스트(기폭제) 모색 과정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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