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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유가상승 타고 호조세 이어갈 수 있을까

유가, 정제마진 추세 불투명...향후 전망도 엇갈려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2016, 2017년 사상최대 실적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유 4사의 올 1분기 매출 합계는 30조원을 넘어서면서 2016년 1분기보다 44%, 2017년 1분기보다 7% 증가하는 등 외형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부터 2016년 까지 계속됐던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영업이익에서는 4사 합계가 1조5606억원으로 2016년 1분기보다는 16%, 2017년 1분기보다는 30% 줄었다. 


회사별로는 GS칼텍스가 52%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SK이노베이션이 29%, S-OIL이 24%, 현대오일뱅크가 12% 감소했다. 


이렇게 적지 않은 이익 감소에도 업계에서는 정유사의 실적이 여전히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1분기 이익 감소를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2016년과 2017년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 워낙 좋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그 이전 실적과 비교하면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라는 것.


이런 설명을 뒷받침하듯, 주식시장에서도 정유사의 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주식은 20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015년 8만원대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3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S-OIL도 10만원이 넘는 가격을 형성하며 2015년 5만원대 보다 2배 넘게 올랐다.


■ 3년째 유가 상승...실적도 3년 간 호조세


이렇게 정유사들이 3년 동안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3년간 계속 상승하고 있는 유가를 지목한다.

  

두바이유는 2015년 배럴당 34.6달러까지 급락한 이후 2016, 2017년 그리고 올해 까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휘발유가격도 국제원유가격 보다 증가폭은 작지만 2015년 1409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이 최근 1598원까지 올랐다. 수도권 일부에서는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한 곳도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정유사 관계자에 따르면 정유사의 이익을 좌우하는 것은 유가 자체보다 가격이 상승세를 타느냐 하락세를 타느냐에 달려있다는 설명이다. 


원유를 주문해서 제품으로 나오는 기간이 짧게는 1달에서 길게는 3달까지 걸리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으면 매입 때의 유가보다 판매할 때의 유가가 높아져서 그 차이 만큼 판매이익 또는 재고평가 이익이 난다는 것.


반대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면 정유사의 이익도 줄어 들 수밖에 없는데 2013년과 2014년 정유사들이 대규모 적자까지 기록한 것도 그 기간 동안 유가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유가·환율 상승으로 호조세 vs 경기부진·신에너지 때문에 하락세...전망 엇갈려 


정유사의 이익에 큰 영향을 주는 유가가 상승 기류를 타고 있지만 정유사들의 향후 실적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조세를 전망하는 측에서는 1분기 잠시 주춤했던 유가가 4, 5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고 환율도 3월 1055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어 2분기 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정유사의 판매이익을 결정하는 정제마진도 1분기 6.2달러로 떨어져 정유사들의 이익감소를 불러왔지만 최근 다시 7달러 대를 넘나들고 있어 2분기 실전반등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의 유가상승이 경기호조로 인한 상승이 아니라, 이란, 베네수엘라 등 정치적 이슈에 의한 상승이기 때문에 언제든 공급과다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등 실적 감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유가가 많이 오를 경우 쉘가스 공급이 늘어나는 등 신재생에너지 대체 효과가 발생해 유가가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지난 2년 같은 대규모 이익 실현이 올해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처럼 엇갈리는 시장의 전망 속에서 정유사들은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시로 달라지는 시장변화에 연연하기 보다는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석유시장은 원유산지의 지역특성, 산유국간의 정치 역학관계 등 돌발적 변수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변화무쌍한 유가와 정제마진 등을 예측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설비보완, 생산효율 강화, 수입처 다각화 등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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