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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병원 "'손묶인 환자, 피해 키워"

소방팀장 "병상에 묶인 환자구조 시간 지체"



26일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과 세종요양병원의 화재에서 피해가 커진 요인 중 하나는 환자들의 손이 병상에 묶여 있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사망 39명 등 189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참사는 스프링쿨러 미설치, 천장과 벽면의 가연성 자재 사용 등 여러 요인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환자 결박 등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28일 소방당국의 브리핑에서 노말식 밀양소방서 구조1팀장은 "환자 결박이 구조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시간이 지체된 것은 사실이다"고 대답해 병원측이 환자를 병상에 묶어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박재현 밀양소방서 구조대장도 "3층 중환자실 병상에 묶인 환자들이 여러 명 있어 구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태권도복 끈 같은 로프 등으로 병상에 묶여 끈을 푸느라 30초~1분 정도 시간이 더 걸렸다"고 설명했다.


현행 의료법에서는 환자의 안전과 치료목적을 위해 환자를 결박하거나 신체보호대를 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이번 참사로 결박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화재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화재가 발화된 지점으로 1층 응급실의 간호사 탈의실을 지목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7시32분경 병원 1층 응급실 쪽에서 처음 화재가 발화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병원 근무자들은 "응급실 바로 옆 간호사 탈의실에서 처음 연기가 올라 왔다"고 공통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한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발화지점과 탈이실 안에 전열기 등 화인이 될만한 요인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된지 3분만인 7시 35분에 현장에 도착한 뒤 곧바로 진화와 인명구조에 나섰으나 병원과 요양병원에 거동이 불편한 환자와 노약자가 많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신고가 있기전 이미 불길이 많이 번진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병원 특성상 침대시트와 커텐 등 가연성 집기가 많아 불길이 급속도로 번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관들이 도착하고 2시간 후인 9시 29분 경 불길이 잡혀 위층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1층과 2층 병실에 있던 환자들이 피해가 컸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화상이 없고 거의 대부분 유독가스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한다. 


현장에 있던 소방관은 "자력대피라는 게 있을 수 없는 환자들이 대다수 입원한 상태였다"며 "쓰러진 사람이 보이면 생사를 확인할 겨를 없이 우선 업고 나오는 등 조처를 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후송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병원의 의사 1명,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 등 3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가 발생하자 인근 시민들이 달려와 소방관들과 함께 환자 이송을 도우며 화재 진화를 도와 피해를 크게 줄였지만 시민들은 건물의 시설이 부실해 사상자가 많았다고 말한다.


현장을 지켜본 시민은 "환자를 수용하고 있는 병원건물에 스프링쿨러도 설치되지 않았고 비상출입구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건축안전 규정과 부실한 시설점검이 문제"라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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