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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LG생활건강, 화장품 부진에 4Q 외형·손익 동반 ‘퇴보’

4Q 매출, HDB 18.5%·음료 9.9% 성장 불구 뷰티-13.9%에 발목
영업이익, HDB 102%·음료 60.3% 신장에도 뷰티-16.9%에 후진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화장품사업 부진에 휘청거리며 회사 전체 외형과 손익이 모두 전년 동기대비 역신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력사업인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3.9나 줄고 영업이익 마저 16.9%나 급감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욱이 또 다른 사업부인 생활용품(HDB)과 음료가 동반 호실적을 펼쳤지만, 그 규모가 작아 화장품사업의 저조한 실적을 메꾸며 전사 성장세로 이끄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4분기 화장품사업부 실적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향후 목표주가를 하향시키고 있고, 주가 또한 연중 최저치 수준을 맴돌고 있어 투자 눈높이를 낮출 것을 권하고 있어 향후 실적 향배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특히 화장품사업 실적이 어떠하였기에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걸까?

4Q 뷰티 매출 증가율 -13.9%로 전사 외형 3.4% 역성장 빌미 제공 
 

LG생활건강이 밝힌 4분기 잠정실적(IR자료)과 증권가에 따르면 전사 4분기 매출은 2조2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944억 대비 713억이 줄어 3,4% 가량 역 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2410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2563억 원 대비 약 6.0% 줄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 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투자자와 시장에 내밀었다.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12개 분기 중 가장 적은 수치로 부진한 성적표다.

이 같은 부진한 성적의 중심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수년간 실적 고공비행을 펼치며 회사 성장세를 견인해왔던 뷰티사업부가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효자노릇을 해왔던 뷰티사업가 4분기에는 전사 실적을 퇴보시키는 악역의 주인공이 된 것. 새삼 권불십년이라는 고사성어가 실감이 드는 부분이다.

그나마 연간 실적으로는 연결 매출 8조915억 원, 영업이익 1조2896억 원을 시현, 전년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호 실적을 거둬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 넘는 사상최대의 실적을 갱신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는 것이 회사 측 자체평가다.

그럼에도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근 수년간 전사실적을 승승장구로 이끌었던 뷰티사업이 중국시장과 면세점채널에서의 판매 이상 징후가 나타나 향후 실적 흐름에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3대 사업부별 4Q 실적 ‘화장품 부진, 생활용품·음료는 선전’   


그렇다면 LG생활건강의 3대 사업부별 실적은 어떠한 흐름을 보였을까?

회사 측 IR보고서와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먼저 ▲뷰티(화장품) 매출은 4분기에 1조14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3245억 대비 1841억이 줄어 약 13.9%나 급감했다. 

영업이익 또한 1873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2254억 대비 381억이 줄어 16.9%나 감소해 외형과 손익 모두 퇴보했다. 이처럼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것은 코로나가 강타한 2020년 2분기와 3분기에 이은 역대 3번째다.  

이에 대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이는 면세점 채널 매출액이 전년대비 30% 수준 역성장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하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따이고들의 과도한 할인 요구에 동사가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12월 프로모션에 참가하지 않은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4Q21 중국 사업(생활용품 포함)은 매출이 2%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추정되며, 광군제 행사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 및 중국 소매판매가 부진함에 따른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후’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대비 16% 성장한 것으로 추정돼, 높은 베이스에도(4Q20 45% 증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고가 라인의 선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생활용품(HDB, Home Care & Daily Beauty)사업부 매출은 5014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1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02% 증가한 202억 원을 올리는 선전을 펼쳤는데, 

전략적으로 육성한 데일리 뷰티의 ‘닥터그루트’, ‘히말라야 핑크솔트’, ‘피지오겔’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성장을 주도했다고 LG생활건강 측은 설명했다. 

▲음료(Refreshment) 사업 역시 전년 동기대비 9.9% 증가한 3813억의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도 60.3%나 증가한 335억 원을 시현하며 뷰티사업 부진의 악영향을 줄이는데 힘을 보탰다. 

글로벌 공급 이슈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알루미늄캔 공장 화재로 인한 수급 불안정,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제품 생산과 판매에 모두 우호적이지 않은 사업 환경이었지만,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 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가 다양화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저당/저칼로리 라인업을 강화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증권가 전망, 신중론 우세...목표주가도 줄줄이 낮춰

그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뷰티사업 매출이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감소하고 그 폭마저 심화되는 양상이 나타남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신중론이 우세를 얻으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한 괴리율 확대 및 연간 실적 조정으로 목표주가를 1,300,000원으로 하향하지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및 이에 따른 소매 판매 둔화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오히려 현재 동사의 브랜드 관리 방침이 향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다소 애매하게 여운을 남겼다.

교보증권 정소연 애널은 “면세채널 부진 및 화장품 업황 회복 지연 등은 중국향 화장품 매출(면세+중국) 비중이 60%에 달하는 동사에 디스카운트 요인이지만, 그럼에도 지난해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동사의 우량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이익창출력 감안 시 향후 업황 회복시 경쟁력은 높다고 판단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후, 숨 등 고가화장품을 앞세워 수년간 실적 고공비행을 펼쳐온 LG생활건강이 올 한해 어떠한 승부수와 전략으로 이러한 우려의 시선을 잠재울지 뷰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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