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역대최고 이익에도 주가 35% 하락

  • 등록 2018.11.21 03: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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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가철강 재공세, 보호무역 강화 등 ...향후 전망 '암울'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포스코가 이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영업이익 1조5311억원을 기록해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 이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증권시장에서 포스코의 주가는 올해 초보다 35%나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매출 9%, 영업이익 36%, 순이익 17% 증가했지만, 주가는 내리막길


포스코는 지난 14일 2018년 3분기 분기보고서를 시장에 공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번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4107억원을 실현해 지난해보다 9.1% 증가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성 측면에선 더 큰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1조53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6.0%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1조5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7%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포스코가 올해 들어 이렇게 최고 수준의 영업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투자가들은 포스코에게 냉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올해 초 40만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이후 계속 하락해 11월 20일 현재 25만8500원으로 내려 앉았다. 고점 대비 35%나 하락해 시장에서는 20만원 초반까지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중국철강 생산통제 느슨 "3년 전 악몽 되살아 나나"


영업실적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에 대해 증권시장에서는 포스코의 향후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증권회사 임원은 "국내외 경기 위축으로 철강제품의 주요 수요업종인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 포스코에 대한 투자도 망설이고 있다"면서, "특히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맞물려 더욱 전망이 어둡다"고 분석했다.


한편, 철강업계에서는 2014~2015년 중국의 저가철강 공세로 겪었던 악몽을 떠올리기도 한다.


당시 중국이 저가철강을 쏟아내면서 국제 철강가격이 급락하고 포스코는 설립후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까지 기록했다.


이후 중국 정부가 생산량을 통제하자 철강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포스코도 최근 2년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생산량 통제가 느슨해 지면서 생산물량이 증가하고 국제 철강가격은 올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벌써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의 최근 호황이 포스코 자체의 경쟁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중국 철강에 끌려다니다 얻어진 것인데, 앞으로 중국 철강의 저가공세가 다시 시작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포스코의 향후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미국 트럼프 정부의 수입량 규제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며, 업계 일각에서는 철강산업 자체가 이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산업을 주도할 업종들은 IT, 인공지능, 바이오 등인데 철강과는 거리가 있어 시장에서 포스코에 대한 매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포스코가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미래먹거리 발굴과 내부 혁신을 이뤄내지 못하면, 실적 하락은 물론 지금의 주가 하락도 어디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고 우려의 빛을 나타냈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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