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가맹사업) 커피전문점 라이벌 투썸플레이스(이하 투썸)와 이디야커피(이하 이디야)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비교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에서 서로 한개 부문씩 우위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외형) 증가율에선 이디야가, 영업이익 감소율에서는 투썸이 상대방보다 좀 더 나은 영업성적표를 작성한 것.
이는 직전 연도인 2021년의 경우 외형증가율은 투썸이,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이디야가 각각 우위의 성적을 기록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여서 눈길이 간다.
특히 양사는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외국 법인이 대주주로 있는 브랜드에 맞서는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이라는 아군(?)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지만,
CJ푸드빌이 지난 2018년 2월 물적분할을 통해 투썸을 분사시킨 후, 2019년 4월 홍콩계 투자회사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했고, 이어 2021년에는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이 인수해, 특수목적법인(SPC) 트리니티홀딩스(Trinity Holdings, L.P)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2019년부터 적군(?)으로 지위가 바뀐 터라, 국내외를 대표하는 양사의 실적 향배에 소비자 및 가맹점주의 관심이 늘 쏠려왔었다.
그렇다면 지난해 양사의 지난해 영업성적은 직전연도 대비 어떠한 궤적을 그렸을까?
이디야, 전년비 14.2% 성장한 2778억 원 시현...4.0% 성장에 그친 투썸 앞서
양사가 공시한 감사보고서(별도기준)에 따르면 먼저 이디야의 지난해 매출은 약 2778억 원으로 직전년도 2433.5억 대비 344.5억이 늘어 약 14.2% 성장하며 또 다시 창사 최대 매출기록을 갱신하는 선전을 펼쳤다.
투썸플레이스 또한 지난해 4281.5억 원의 매출을 시현, 직전년도 4117.8억 대비 약 4.0% 가량 증가해, 이디야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갱신했지만, 이디야보다 약 10.2%포인트 뒤지는 성적표를 작성해 2021년도의 우위를 이어가는 데는 실패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 공히 외형 성장세를 일궈냄으로써 코로나19의 충격에서 2년 연속해 벗어나는 모양새를 연출한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양사 모두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배달 서비스 강화와 식사대용식 강화, R&D 물류 혁신과 함께 컵커피, 스틱커피 등 제품 다각화 전략 강화 등을 전개한 점이 주효해 성장세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투썸 영업이익 감소율, 41.1%로 47.1%나 급감한 이디야에 신(辛)승
외형과 달리 손익 신장률에서는 투썸의 신(辛)승이 눈길을 모았다.
지난해 투썸의 영업이익은 218.7억 원으로 직전년도 371.5.7억 대비 무려 152.8억 원이 감소해 41.1% 가량 뒷걸음질 친 반면, 이디야는 100.3억 원의 영업이익에 그치며, 직전년도 190.0억 보다 89.7억 원이 줄어 47.2%나 급감한 부진한 손익 성적표를 시장에 내밀었다.
이는 지난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각종 석유류, 설탕, 밀가루 등 각종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는 등 글로벌 고물가 현상 지속에 따라 매출 원가와 판관비가 급증하는 직격탄을 맞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양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투썸의 경우, 지난해 매출 순증금액이 163.7억 원인데 반해 원가와 판관비를 합친 영업비용 순증금액은 316.5억에 달해, 그 차액 152.억 원이 영업이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항목을 살펴보면 원재료 및 소모품사용 부문에서 약 100억, 지급수수료 160억, 무형자산상각비 166억 등 영업비용이 326억 원이나 순증한 점이 손익 악화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디야 또한 지난해 매출 순증금액은 약 344.5억 원을 시현했으나,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부문 순증 금액이 434.2억 원에 달하면서 매출 순증액 보다 89.7억 원 가량이 더 많아, 이 금액이 고스란히 전년대비 영업이익 감소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커피전문점업계 관계자는 “2021년에는 매출 증가율은 투썸플레이스가,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이디야커피가 각각 우위를 지키더니, 지난해는 정 반대 부문에서 서로 우위를 주고받았다”며 “이는 외국계와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대표하는 라이벌 답게 호각지세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외국계와 토종브랜드를 각각 대표하는 양사가 과연 올해는 어떠한 성적표를 만들어내며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