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남해-여수 해저터널로 잇는다

  • 등록 2023.05.23 0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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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반 노선 최적화 기술로 해저구간 최소화

[산업경제뉴스 최기훈 기자]  DL이앤씨가 해저 분기터널이라는 창조적인 설계 차별화 카드로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건설공사(이하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를 수주했다.


DL이앤씨는 국토교통부가 발주한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의 실시설계적격자 선정 통보서를 수령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남 여수 신덕동과 경남 남해 서면을 연결하는 총 8.09㎞의 4차로 국도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6,974억원으로 해저 분기터널 구간(5.76㎞)을 포함하고 있다. 오는 2031년 준공 시 남해-여수 간 이동시간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균형발전까지 고려해 분기터널 제안

DL이앤씨는 입찰 참여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터널 본선 외에 남해군 북측으로 연결로를 신설한 차별화된 설계안을 제안해 가장 높은 기술점수를 받았다.

이 사업의 기본계획은 전남 여수 신덕동에서 관광자원이 우수한 경남 남해 서상리를 잇는 남측 단방향 노선이었다. 하지만 DL이앤씨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 방안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해저 분기터널로 남해 서북쪽의 남상리를 함께 연결하는 설계안을 제안했다. 싱가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신월-여의 지하차도(서울제물포 터널) 시공경험으로 쌓아온 분기터널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남해 남측과 북측 모두 여수와 연결해 관광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DL이앤씨는 해저 분기터널 설계를 통해 터널 시공 막장을 기존 4개에서 8개로 2배 확장했다. 막장이 늘어나면 동시에 시공할 수 있는 구간이 늘어나는 만큼 공기를 13개월가량 단축할 수 있다. 연결로 터널도 많아져 유사시 대피와 구난, 배연 성능도 2배로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온다.

앞서 국내 최장 현수교인 ‘이순신대교’와 세계 최장 현수교 튀르키예 ‘차나칼레대교’ 등을 성공적으로 시공한 DL이앤씨는 세계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수주를 통해서 설계 차별화로 기술 한계를 지속적으로 뛰어넘는 도전정신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스마트 건설 기술 적용해 최적의 노선 타당성 및 안전성 확보

DL이앤씨가 설계한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다양한 스마트 건설 기술로 완성됐다. DL이앤씨는 자체 개발한 ‘BIM(빌딩정보모델링) 터널 설계 패키지’를 통해 차별화한 설계안을 만들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Generative Design)을 활용해 해저 지반 조건을 정밀하게 분석 후, 최적의 선형을 탐색하고 BIM 및 지리정보체계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으로 터널 발파 설계까지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입찰에 제출된 설계안 중 가장 짧은 해저터널 공사 구간을 구현하고 여기서 절감된 사업비용을 활용해 남해 남쪽과 북쪽을 모두 연결하는 독창적인 설계안을 도출했다.

특히 DL이앤씨는 해저터널의 내화 성능을 높이고 결로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단열·내화 콘크리트를 적용한다. 기존 콘크리트 대비 열전도도를 40% 감소시킨 고성능 콘크리트를 적용해 구조물의 안전성 극대화를 이뤄냈다.

여기에 DL이앤씨는 24시간 통합관제 안전 플랫폼과 최첨단 기술 융합형 스마트 계측시스템, 스마트 건설장비 활용 등 안전성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제안해 이 사업을 손에 넣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터널 시공 기술력 향상으로 해저터널이 교량 대비 비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국내외 해저터널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는 2021년 개통한 ‘보령 해저터널’을 비롯해 ‘압해-화원 해저터널’과 ‘포항-영일만 해저터널’ 등 다수 사업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 ‘한-일 해저터널’ 및 ‘한-중 해저터널’ 등의 기회도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DL이앤씨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수주로 차별화된 해저터널 설계 및 시공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국내외 해저터널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권수영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DL이앤씨는 차원이 다른 기술력을 통해서 국가와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최기훈 기자 autoindus@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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