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손익은 국내외 고물가 지속에 따른 원가 부담과 함께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상승에 발목을 잡히며 전년 대비 소폭 하락에 그치는 등 적자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햄버거 브랜드 라이벌인 버거킹 보다는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 감소율 등 내용면에서 우위의 영업성적표를 올려 선전을 펼친 것 아니냐는 긍정 평가도 나온다.
이 회사가 지난 11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9946억 원을 시현, 2021년 8679억 원보다 약 1267억이 늘어 14.6% 성장했다. 이로써 매해 최대치를 갱신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 매출이 1267억 원이나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277.7억 원의 결손을 기록, 직전년도 277.5억 원 대비 약 0.2억 원이 감소하는 성적을 올림으로써 외형 증가세에 비해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나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지난해 초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계기로 촉발된 원유, 곡물 등 국제 원자재시세 급등 지속에 따라 원가와 판매관리비가 큰 폭 상승한 데 기인한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로 이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순증금액은 매출 순증액을 초과해 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매출원가는 지난해 3713.1억 원으로 전년도 311.1억 대비 약 600억 원과, 판관비에서 급여 217억, 광고선전비 65억, 수도광열비 35억 등 667.7억 원 등 총 1267.7억 원이 순증함으로써 매출 순증액 1267.4억 원을 약 2천만 원 가량 초과해 손익을 훼손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라이벌인 버거킹보다는 매출증가율 13.8%와 영업이익 감소율 208.1%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올림으로써 척박한 환경에서 그래도 선전을 펼쳤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렇다면 지난해 영업성적에 대한 맥도날드 측 자체 분석과 올해 전략은 무엇일까?
Taste of Korea 확대, 친환경 직영점 등 고객 중심 활동 강화가 성장 견인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지속되는 원재료 가격 및 금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고객 중심 활동과 다양한 친환경 투자에 집중하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특히, 국내산 식재료를 적극 활용하는 ‘Taste of Korea (한국의 맛)’ 프로젝트 확대, 대규모 정규직 채용, 플라스틱(PET)을 재활용한 직원 유니폼 제작, 직영 레스토랑에 전기 바이크 100% 도입 등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객 경험 제고를 위한 투자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올 상반기 다양한 고객 편의 서비스 및 친환경 요소를 담은 신규 레스토랑을 3개 오픈했으며, 2030년까지 총 50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초 업그레이드된 레스토랑 유니폼 및 디지털 메뉴 보드 도입으로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업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DT)에 대한 하이패스 결제 시범 도입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익은 2019년부터 4년간 내리 적자를 기록 '속빈강정'식 영업을 벗어나지 못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전략을 전개해야할 시점이 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아 더욱 책임 있고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에 앞장서는 한편,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며 “맛있고 품질 높은 메뉴들을 통해 고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