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아모레퍼시픽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지 불과 3~4년 만에 높은 매출 증가세는 물론 손익까지 호조세를 보이며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어 음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인데,
이는 논알콜 티칵테일과 각종 콤부차, 세작 해차 같은 색다른 메뉴에다 갤러리, 미술관에 예술과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 컨셉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 이 주효한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지난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영업실적은 어떠한 흐름을 보였을까?
오설록 감사보고서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잠정실적 관련 보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814억 원으로 직전년도 650억 대비 164억이 늘어 25.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88억 원을 시현, 전년도 32억 대비 172.4%나 급증했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최대치로 독립 첫해 130억 원의 매출과 약 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외형과 손익 공히 한해도 예외 없이 우상향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고속 성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논알콜 티칵테일과 각종 콤부차, 세작 해차 같은 차별화된 메뉴에다 갤러리, 미술관에 예술과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 컨셉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콜라보 전략이 주효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도 이와 비슷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오설록의 경우, 프리미엄 티세트의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는데, 특히 ‘티 클래스’와 ‘티 칵테일’ 등 새로운 고객 경험까지 제공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즉, 먼저 이색 메뉴의 경우에는 MZ세대 공략을 위해 자체 개발한 ‘녹차 유래 유산균 스코비’와 꿀로 발효시킨 ‘콤부차’ 2종과 프리미엄 제주벌꿀 차, 또한 오설록 차를 활용한 새로운 타입의 티 스피릿츠를 비롯해 다양한 티 칵테일과 논알코올 음료 등을 줄줄이 선보였고,
또한 차별화된 매장 전략으로 지난해 9월 ‘페이스갤러리’와 손잡고 예술과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 컨셉의 ‘티하우스 한남점’을 선보이며 성장행보에 박차를 가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이 매장은 오설록과 페이스갤러리의 협업으로 탄생한 차(茶)문화 복합공간으로 예술과 차 애호가를 위한 특색 있는 경험을 제공 중인데,
이곳에서는 아트북과 오설록의 차 메뉴는 물론, 페이스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코헤이 나와의 대형 회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매장 곳곳에 담겨있는 제주 자연의 에너지와 감도 있는 현대 미술은 차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미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
특히 이 매장에서는 화산암차와 싱글몰트 위스키 탈리스커가 만나 탄생한 묵직한 풍미의 ‘로키 포트레이트’, 동백이 피는 곶자왈 차 베이스에 꽃향기와 열대 과일의 맛을 담은 ‘블룸 인 한남’, 제주 유채와 과일향이 매력적인 ‘티켓 투 갤러리’ 등을 선보여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티하우스 한남점 이어 현대미술관점 오픈...시그니처 말차 메뉴 한정 출시
이어 지난달 18일에는 티하우스 현대미술관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바라보다’ 콘셉트의 이번 공간 리뉴얼 작업은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전통 조경 기법인 차경(借景)을 통해 미술관의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오픈에 맞춰 다양한 말차 특화 메뉴도 선보였다. ‘말차 샷 비엔나’, ‘말차 샷 앤 커피 비엔나’, ‘말차 샷 카라멜 로쉐’ 등 총 6종의 시그니처 메뉴는 오직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최초로 도입한 ‘말차 바(Matcha Bar)’에서는 말차 샷 등의 메뉴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최상급 품질의 어린 잎차로 만든 신선하고 향긋한 차의 풍미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소프트 아이스크림’ 역시 더욱 업그레이드된 3가지 맛으로 제공한다. 녹차와 유지방의 최적 비율을 적용해 더욱 풍부해진 풍미와 질감이 특징이다.
오설록 관계자는 “오설록 티하우스 현대미술관점 리뉴얼 오픈을 통해 새로운 티 라이프와 컬처를 제안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각 티하우스들의 다양한 콘셉트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최근 행보가 실적 고공행진의 촉매제로서 힘을 보태며 올 한해 어떠한 성장 스토리를 새롭게 써내려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