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당시 157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1268억 원을 시현 광폭 성장을 시현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2.2억 원에서 135.6억 원으로 크게 향상된 것.
이에 따라 지난달 롯데제과가 앞으로 5년간 약 7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빙과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기로 한 배경에 수긍이 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면 지난 2017년 12월 ‘하브모어’사를 인수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이 법인의 영업실적은 어떠한 궤적을 그려왔을까.
롯데제과 사업 및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제과가 인수한 지난 2017년 기준 매출 157.8억 원과 2.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하브모어사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1268.8억 원의 매출과 135.6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물론 인수 이후 영업실적은 온전한 2017년 한해의 실적이 아니어서 비교에 다소 무리가 따를 수도 있지만, 기간을 좁혀서 2020년 이후 2022.3분기 까지만 놓고 보면 실적 개선 세가 확연해진다.
2020년 매출 587.4억 원에 18.4억의 영업 손실을 보인 회사가 2021년에는 매출 994.2억으로 69.2% 급증했고, 2022년 3분기에는 1268.8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2021년 3분기) 775.8억 대비 63.5% 급증했다.
손익 또한 2020년 18.4억의 영업손실에서 2021년엔 78.3억 원으로 흑자전환한데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135.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72.1억 대비 무려 88.1%나 급증했다. 인도시장에서의 빙과사업이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인도 빙과 자회사인 하브모어社에 5년간 45억루피(한화 약 700억원) 투자
이에 롯데제과는 지난달 18일 ‘하브모어’社에 향후 5년간 45억 루피(한화 약 700억원) 투자를 집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2017년 하브모어를 100억 루피(인수 당시 약 1,672억 원)에 인수한 이래 6년 만이다.
롯데제과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Pune)시 MIDC(마하라슈트라 산업개발공사: Maharashtra Industrial Development Corporation) 탈레가온에 6만 제곱미터 규모의 새로운 빙과 생산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제과의 하브모어 인수 후 신규로 지어지는 첫 번째 공장으로 각종 자동화 설비 등 한국의 선진 식품제조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하브모어가 지난 10년간 약 10배나 빠른 성장으로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진행됐다”며 “현재 인도 전체 28개 주 중 20개 주 이상에서 강력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총 216개의 아이스크림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 동안에도 두 자리 수 매출 신장을 이어가며 인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것. 특히 2021년에는 ‘월드콘’을 출시하고, 2022년에는 ‘설레임’을 선보이는 등 롯데제과의 메가브랜드 도입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지난해 8월 자사 대표 아이스크림 중 하나인 ‘설레임’을 ‘시퍼블스(Sippables)’라는 제품명으로 선보이며,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인도 아이스크림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것인데,
‘시퍼블스’는 인도 현지 소비자 조사를 통해 6가지 맛 후보군 중에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최종 2가지 맛(초코맛, 브라우니 초코맛)를 선정하여 제품화시킴과 동시에 인도 유명 인플루언서와 SNS, 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현지 소비자에게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이번 신규 투자를 통해 설립되는 공장은 기존 ‘아마다바드’, ‘파리다바드’ 공장에 이어 3번째로 이를 통해 하브모어는 인도 현지에서 약 1,000명의 고용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하브모어 ‘코말 아난드’ 법인장은 이번 투자와 관련해 “인도는 1인당 아이스크림 소비량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낮아 향후 성장성이 크다”며 “신공장 증축을 통해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제과 최명림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인도는 롯데에게 중요한 시장이며, 인도에 한국의 제조 기술 기반의 아이스크림 공장을 짓게 돼 매우 기쁘다”며 “새로운 공장은 인도에서 브랜드 영역을 강화하고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정체에 처한 국내 빙과시장을 넘어 이제 막 떠오르는 시장으로 평가받는 인구대국 인도시장에서 롯데제과 빙과사업의 성장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