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율에선 현대백화점그룹 소속 한섬이, 영업이익 신장률에선 신세계그룹 소속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상대방보다 더 양호한 성적표를 각각 작성한 것.
업계에서는 백화점 맞수답게 패션분야에서도 장군멍군식 우위를 주고받았다는 평가다.
3Q 연결매출 증가율, 한섬이 4.6% 포인트 ‘우위’...외형 격차 축소 일궈내
양사의 2022년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종속기업 실적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기준 3분기 매출은 한섬이 3414억 원을 시현, 전년 동기 2964억 대비 약 451억 원이 늘어 15.2% 성장했다.
반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1년 3분기 3502억에서 올 3분기 3875억 원을 시현, 약 373억 늘며 10.6% 성장했지만. 증가율에서 한섬 보다 약 4.6% 포인트 뒤져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매출액 절대규모에서는 여전히 한섬을 앞서나가는 우위를 지켰다. 지난 1분기에는 화장품사업부의 166억 원 가량 역성장(-18.0%)에 따라 전사 분기매출에서 약 393억 원 가량 역전당하는 아픔(?)까지 맛봤던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선전을 펼쳤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는 평균적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화장품사업부가 3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14.4% 가량 신장하고, 패션사업부 12.5%, 생활용품사업부 4.0% 등 3개 사업부 공히 고르게 성장하면서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한섬의 경우 대부분의 패션 카테고리가 고르게 성장했으며,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성장세가 강했는데,
타임과 마인 등 주력 브랜드를 전개하는 여성캐릭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9.7%, 남성복이 17%, 라이선스 브랜드가 19.2% 성장하며 외형성장을 합작해 냈다는 것이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의 평가다.
더불어 박 연구원은 “동사의 연결매출은 3,414억 원(+15.2%), 영업이익 326억원(+2.5%)으로 매출은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당사 추정치(363억원) 대비 10%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서는 “해외 패션이 18% 성장해 전사 성장을 견인했고, 자체 패션은 4%, 라이프스타일 매출도 4%, 또 화장품 매출은 14% 성장했는데 수입 화장품 매출 비중이 74%로 비디비치나 연작 등의 브랜드에 비하면 성장세가 강했다”고 평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익 증가율, 71%로 한섬(2.5%)보다 68.5%P 앞서
한섬이 외형에서 선전을 펼친 반면에 손익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더 좋은 성적을 올려 대조를 보였다.
한섬이 3분기 32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318억 대비 약 8억 증가에 그쳐, 2.5%의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42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전년 동기 141억 대비 101억 가량 증가해 71.0% 신장률을 기록한 것. 두 회사의 격차는 68.5%P에 달했다.
이처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한섬보다 훨씬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배경에는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크게 급증한 때문으로 보인다.
양사의 3분기 손익 성적표에 대해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한섬은 3분기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랑방블랑, 아워레가시 등 신규 브랜드 런칭이 집중되면서 광고판촉비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점이 손익증가세를 훼손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서는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성장이 실제치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신규 브랜드 런칭, 전개에 따른 비용 증가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회사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원가는 약 32억 느는데 그쳤지만, 판관비가 240억 원 가량 급증해 이익증가세를 훼손시켰다.
판매관리비 중 지급수수료가 지난해 3분기 1069억에서 올 3분기 1222억으로 153억 원, 판촉비 약 12억, 광고선전비 51억 원가량 순증한 것으로 나타나 박현진 연구원의 분석을 뒷받침해줬다.
이로써 양사의 올 3분기 영업성적은 매출 증가율에서는 한섬이 약 4.6%포인트 차이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앞선 반면,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68.5% 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주거니 받거니 용호상박의 성적을 펼쳤다는 것이 패션가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