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기업 절반 이상 "하반기 채용계획 없어"...수시채용 확대

  • 등록 2022.09.07 19: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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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채용 17%ㆍ계획 미수립 45% 등 62% vs 채용예정 38%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해 하반기에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에서 경영이 위축된 탓에 추가 인력에 대한 수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10곳 중 6곳(62.0%)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신규채용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 중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44.6%로 코로나가 한창이던 전년 동기 54.5%보다 줄었지만,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7.4%로 오히려 전년 동기 13.3%보다 늘었다. 


전경련은 “하반기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했거나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 비중이 전년 동기(67.8%)보다 줄어든 것은 코로나 이후 일상 회복으로 늘어난 노동수요가 반영된 영향이나, 최근 글로벌 공급망 악화, 고물가‧고금리 등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하반기 채용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기업들은 채용을 망설이는 이유로, 추가인력에 대한 수요가 없기 때문(30.0%)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구조조정 등 긴축경영(20.0%), 경기악화(12.0%) 등 순으로 답변해서, 최근 기업환경 악화로 경영이 위축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대신,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그때 그때 채용하는 수시채용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62.0%는 신규채용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고 대답했다.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의 트렌드를 묻는 질문에도, 수시채용이 확대될 것(28.7%)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경력직 확대(26.4%), ESC인원 채용 확대(11.6%) 등이 뒤를 이었다. 


과거처럼 대대적인 인력채용을 하고 교육을 시켜 인재를 육성하기 보다는 '필요할 때 필요한 인원'을 채용하는 방식이 트렌드를 이룰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근 친환경문제가 주요 경영이슈로 떠오르면서 ESC인원 채용을 늘리겠다는 답변도 11.6%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밖에 언택트 채용(10.5%), 인공지능을 활용한 채용(9.7%), 블라인드 채용(6.6%)도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해서, 채용 방법도 예전과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은 채용시 어떠한 점에 주안해서 평가하는지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 채용 시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 직무 관련 업무경험(19.2%)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직무 이해도(17.5%), 전공과 직무 간 관련성(16.3%) 등 실무 능력을 가장 우선적으로 평가했다. 


지원기업에 대한 이해(12.9%), 일반직무역량(12.2%), 전공 관련 자격증(10.0%), 최종 학력(5.8%), 어학(5.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1순위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확대(4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25.6%),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1.6%),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9.9%),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5.8%)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전경련 추광호 경제본부장은 “최근 원자재가격 급등,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수출 둔화 등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신산업 육성, 조세부담 완화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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