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성장률 2.9% → 2.1% "물가급등으로 소비·투자 약화"

  • 등록 2022.08.22 15: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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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올해 하반기에는 치솟는 물가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감소되면서 경제성장률도 상반기 2.9%에서 하반기 2.1%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보고서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 원장 권태신)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2년 2/4분기' 보고서를 통해 상하반기를 합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2.4%로 전망했다. 당초 전망치인 2.5% 보다 0.1%p 낮은 수치다.


한경연은 물가급등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와 주요국의 예상치보다 심각한 경기둔화 폭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22년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2.9%에서 하반기 2.1%로 상고하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반기별 경제성장률(전년동기대비) : ’21.상 4.0% → ’21.하 4.0% → ’22.상(잠정치) 2.9% → ’22.하(전망치) 2.1%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점차 약화되는 가운데 가파른 금리인상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우리기업들의 투자마저 위축되고 있는 상황 역시 성장률 하향전망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 민간소비 "물가급등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로 재(再)위축"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는 2021년 민간소비 성장률 3.6%보다 0.4%p 낮은 수치다. 그동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던 민간소비는 물가급등 및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가 약화되며 재(再)위축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 2022년 민간소비 성장률(전년동기대비) : ’22.上(잠정치) 4.1%, ’22.下(전망치) 2.5%, 연간기준 3.2%

특히, 자영업 부진 장기화로 소득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빠른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마저 커지면서 민간부문의 소비여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최근 급격한 물가인상으로 인해 실질소비 여력이 위축된 것도 소비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 물가 "원자재가격 안정화 지연 및 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고공행진 전망"

국제원자재 가격의 안정화가 지연되는 가운데, 최근 지속된 폭우로 농축수산물의 가격 역시 급등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20년래 최고치인 5.3%로 전망되었다. 특히, 추석을 기점으로 수요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물가상승을 전망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여기에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연되었던 공공요금 인상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물가상승 폭이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 : ’22.上(잠정치) 4.6%, ’22.下(전망치) 6.0%, 연간기준 5.3%

2022년 주요 경제지표 추이 및 전망


■ 설비·건설 투자 "글로벌 경기둔화로 2021년 대비 감소, 하반기 반등 폭 크지 않아"

설비투자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에 따른 주요국의 경기둔화 폭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되며 △2.8% 역(逆)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2021년 설비투자 성장률 8.3%에 비해 11.1%p 낮은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7.7%를 기록했으며, 하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1.5%에 그쳐 반등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의지로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는 최근 공공재개발 등 정부주도의 건물건설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사에 차질이 생기면서 연간 기준으로 △1.7%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2022년 건설투자 성장률(전년동기대비) : ’22.上(잠정치) △4.4%, ’22.下(전망치) 1.0%, 연간기준 △1.7%

■ 수출·경상수지 "역(逆)기저효과 및 중국 경기둔화 폭 확대로 수출증가율 하락"

그동안 한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왔던 실질수출도 지난 해 높았던 실적에 대한 역(逆)기저효과와 중국의 성장둔화 심화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021년 수출 성장률 9.9% 보다 5.8%p 낮은 4.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변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폭 확대로 교역조건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수출증가세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폭을 뛰어넘는 수입의 급증과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883억 달러에서 올해 480억 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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