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가율 상반기 15.6% → 하반기 0.5% "원자재 수급 직격탄"

  • 등록 2022.07.07 01: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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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선박 4%↑, 자동차 3%↑, 철강 3%↓, 전자 4%↓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우리 대기업들은 글로벌 원자재 수급난 및 공급망 애로로 인해 올해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크게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 수출은 3,50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15.6% 증가하며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반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수출증가율이 0.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하반기 수출 증가율 평균 0.5%...업종별로 크게 엇갈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12대 주력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동통신기기를 대상으로 했다.  

업종별 하반기 수출전망은, 우리 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등 전기전자가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철강도 2.9% 감소, 석유화학·석유제품도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바이오헬스 0.8%, 자동차·자동차부품 3.4%, 일반기계·선박 3.9% 등은 하반기 수출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하반기 업종별 수출 증감률 전망


기업 개수 기준으로는 44%의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이보다 많은 56%의 기업들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해 긍정 전망이 많았다.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 및 세계 교역 활성화(45.1%),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21.3%),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 단가 상승(16.4%)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수출 증가전망 이유


반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1.2%), 해상 및 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21.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1.1%)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 수출 채산성 전망 “작년 하반기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

응답 기업의 42%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전년 동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변했고, 40%의 기업들은 악화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수출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39.8%), 해운 운임 증가 등 물류비 상승(31.5%),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15.7%) 등을 꼽아 전반적인 생산원가의 상승이 수출 채산성을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하반기 우리 기업들이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1,206.1원으로 조사되어, 1,300원을 넘어선 고환율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추가적인 수출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엔화 약세 기조에 대해서, 과반수(61.4%) 기업들은 엔화 약세 기조가 수출 경쟁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다소 불리하다고 답변한 기업들의 비율은 23.3%, 다소 유리하다고 답변한 기업들의 비율은 12.7%으로 나타나, 엔화 약세의 영향은 우리 수출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 수출기업들 “정부는 원자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애로 해소(35.2%), 해상운송 등 수출물류 애로 해소(34.0%), 한일관계, 미중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15.4%) 등을 꼽았다.

정부의 수출 경쟁력 강화 정책

 
또한 정부가 원자재 수급 애로에 대응하기 위해서,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확대(32.1%), 원유 및 벙커C유에 대한 관세 폐지(26.1%), 해외자원개발 추진(17.9%) 등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정부의 원자재 수급애로 대응 정책



이번 조사를 실시한 전경련의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공급망 확보, 수출물류 애로 해소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더욱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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