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코로나19로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매출 상위 100대기업들은 코로나 이전보다 영업이익이 43.4% 증가하며 오히려 더 큰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매출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영업실적과 코로나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2020년~2021년 영업실적을 비교했다.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코로나 이전 1,576조원에서 1,667조원으로 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2.8조원에서 130.0조원으로 5.9% 증가했다.
100대기업에는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됐는데, 이들은 100대기업 전체에서 매출은 26.7%를 차지하고 영업이익은 51.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경련은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때문에 두 회사를 제외한 실적을 조사해서 100대기업 대부분 회사의 실적을 다시 정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98개 기업의 코로나 전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1,185조원에서 1,228조원으로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4조원에서 60.8조원으로 43.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회사를 포함했을때 보다 매출 증가율은 조금 작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5.9%에서 43.4%로 크게 확대됐다.
코로나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100대기업 회사들은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달리 반도체 회사보다 훨씬 더 큰 이익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액은 반도체 회사를 포함했을 때 137조원에서 149조원으로 8.6% 증가했지만, 반도체 회사를 제외하면 72조원에서 64조원으로 오히려 11.4% 감소했다.
업종별 투자실적을 보면, 업종별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는 18.0%으로 투자증가가 가장 높았고, 이외에도 정보·통신(14.4%), 의약품(8.3%) 등 비대면 수혜를 누린 업종은 투자가 증가했다. 반면, 유통(-85.1%), 운수·창고(-23.7%), 음식료(-20.1%) 등 대면 관련 업종의 투자는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100대 기업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를 위해 차입금을 늘리는 등 현금 확보로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기업은 코로나 이전보다 차입을 9.7% 늘렸고, 증가한 이익도 유보하면서 현금성자산이 16.6%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