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기업 현장체감경기 "4월보다 5월이 더 우울"

  • 등록 2022.05.02 00: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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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기 전망지수(BSI) 4월 99.1→5월 97.1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대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설문을 통해 측정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가 4월에도 기준치 아래였는데 5월 전망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5월 전망치는 97.2로 조사돼, 지난 4월의 99.1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기업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를 기업에게 직접 설문형식으로 조사하는 BSI는, 긍정적으로 답변한 기업의 수와 부정적으로 답변한 기업의 수가 같을 경우 100을 나타내도록 설계돼있다. 그리고 긍정적인 답변이 많으면 그만큼 100을 초과하고 부정적인 답변이 많으면 그만큼 100 아래의 수치가 나온다.


특히, 최근 3개월인 2월, 3월, 4월 모두 전망지수보다 실적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확산세가 약화 되는 등 기업들이 미래에 대해서는 의욕적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겪고 나면 전망했던 것보다 경기가 안좋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내 및 세계경제 위축과 최근의 원자재가격 급등이 부정적 전망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 BSI를 살펴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전망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크게 차이가 났다. 5월 제조업 전망치는 93.1을 기록하여 4월 94.8에 이어 계속 부진한 수치를 보인 반면, 비제조업 전망치는 102.0으로 4월 104.6과 마찬가지로 낙관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조업도 비제조업도 4월 보다는 미미하나마 수치가 낮아졌다.

전경련은 비제조업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거리두기제한 완화에 따른 대면 서비스 활성화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제조업 전망(93.1)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에너지가격 고공행진, 중국상해 봉쇄로 인한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2020년 10월 83.4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 자동차‧운송장비업, 비금속 소재‧제품업 등의 전망이 가장 부진한데, 이는 철광석, 유연탄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물류 중심지인 상해 봉쇄 장기화로 중국 중간재 수입에 차질이 우려되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월 전망부진 산업의 원자재 가격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내수(104.3), 투자(104.0), 고용(105.9)은 긍정적 전망을 보인 반면, 채산성(96.3), 자금사정(96.6), 수출(99.4), 재고(100.9)는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전경련은 채산성이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항만 적체로 인한 물류비 상승을 꼽았다. 자금사정 악화 요인으로는 생산원가 상승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을 지적했다. 

실제로 3년물 기준 회사채 시장금리는 2022년 3월 3.03%로, 전년 동월 대비 0.94%p나 상승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4월 14일 기준금리를 0.25%p인상해서 기준금리 1.25%에서 1.50%로 높아졌다.

         상해항 선적・하역 대기 선박 수                   회사채 3년물(AA-등급 기준) 금리 추이



이 조사를 실시한 전경련의 추광호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로 기업들이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특히 취약한 구조”라며, 

“주요 수입 원자재에 대한 수입관세 인하, 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 채산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주요 교역국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공급망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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