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율에선 현대백화점그룹 소속 한섬이, 영업이익 증가율에선 신세계그룹 소속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상대방보다 더 양호한 성적표를 작성한 것.
업계에서는 외견상으로는 백화점 분야 맞수답게 패션 분야에서도 장군멍군식 우위를 주고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외형(매출) 증가율, 한섬이 6.5% 포인트 차이로 ‘방긋’
양사가 최근 공시한 2021년 잠정영업실적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기준 지난해 매출은 한섬이 1조3874억 원을 시현, 전년도 1조1959억 대비 약 1915억 원이 늘어 16.0% 증가했다.
반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조4508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도 1조3255억 대비 약 1253억이 늘어 9.5% 신장하는데 그쳐 한섬 보다 약 6.5% 포인트가 뒤짐으로써 고배(?)를 마셨다.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된 데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화장품사업부의 부진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지난해 연간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분석에는 한계가 있지만,
하나금융투자 서현정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사업이 전년대비 각각 11.7%와 11.6%씩 성장했지만 화장품사업의 경우는 1.2% 신장에 그쳐 전사 외형 성장률을 까먹은 때문으로 추정된다.
영업익 증가율, 신세계인터내셔날 172.4% 급증..한섬(49.1%)보다 123.3%P 앞서
외형과 달리 손익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더 좋은 성적을 올려 대조를 보였다.
한섬이 지난해 152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도 1021억 대비 약 501억이 늘며 49.1%의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920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전년도 338억 대비 무려 172.4% 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 두 회사의 신장률 격차는 무려 123.3%P에 달하는 선전을 펼쳤다.
이처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압도적인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데에는 패션사업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무려 950%나 급증한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서현정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패션사업부가 지난해 약 6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전년도 60억 대비 570억 가량 급증해 무려 950%나 폭증함으로써 화장품사업부의 약 9.1% 감소분을 벌충하고도 전사 기준 172.4%의 영업이익 신장을 이끌었다.
이로써 양사의 지난해 영업성적은 매출 증가율에서는 한섬이 약 6.6%포인트 차이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앞선 반면,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23.3% 포인트 차이로 앞서, 서로 한 부문씩 우위를 주고받으며 용호상박의 성적을 펼쳤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