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긴축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미중갈등, 국제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19.7%), 경영악화에 따른 투자여력 부족(12.1%), 과도한 규제(7.6%), 투자 인센티브 부족(1.5%)도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라고 응답했다.
한편, 내년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산업내 경쟁력 확보(50.0%), 신성장 사업 진출(25.0%), 노후설비 개선(12.4%), 2022년 경기 개선 전망(6.3%), 제품수요 증가 대응(6.3%) 순으로 응답했다.
■ 내년 경제환경 전망, 올해 수준 유지 58.4%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58.4%)은 2022년 경제환경을 올해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제환경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4.8%,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8%로 조사됐다.
올해 경제환경이 안좋았는데, 기업들이 내년에도 올해 수준으로 보고 있는 기업이 많다는 것은 내년에도 여전히 경제환경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로는 응답기업의 52.9%가, 원자재가격 상승을 꼽았다. 또,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생산차질(17.6%),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17.6%), 가계부채 등 국내 금융불안 요인(17.6%), 미·중 갈등 장기화 및 중국 성장률 둔화(11.8%)를 주요 투자 리스크로 꼽았다.
반면,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글로벌 소비회복(44.0%), 반도체ㆍ2차전지 등 신성장분야 경쟁력 우위(32.0%), 글로벌 교역량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20.0%),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대규모 인프라·친환경 투자 집행(8.0%) 등은 내년도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내년에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경영 불안요소가 여전히 산적해 있어 기업들이 섣불리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망하고,
“기업투자는 한국경제의 지속성장과 국내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초석”이라며, “규제완화, 세제지원 등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