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기업현장에서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600대기업을 대상으로 매달 조사하는 기업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를 살펴보면, 10월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수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수 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112.9까지 올라갔던 BSI 지수는 이후 4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계속 감소해서 8월에는 97.7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최근 백신접종률이 올라가면서 9월에는 98.9로 다소 올라갔고, 10월 전망은 103.4로 높아졌다.
기업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를 기업에게 직접 설문형식으로 조사하는 BSI는, 긍정적인 답변의 수와 부정적인 답변의 수가 같을 경우 100을 나타내도록 설계돼있다. 그리고 긍정적인 답변이 많으면 그 개수만큼 100을 초과하고 부정적인 답변이 많으면 그 개수만큼 100 아래의 수치가 나온다.
기업들이 10월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이유는 위드코로나를 통해 단계적으로 일상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내수가 활성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BSI지수를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는 107.9를 나타내며 전체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출도 100.8로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고, 투자와 고용도 각각 100.3, 100.6을 나타내며 미세하지만 긍정적인 전망이 앞섰다.
하지만 자금사정은 99.4, 채산성은 98.9로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긍정적인 전망보다 다소 많았고, 재고수준도 101.7로 높은 재고수준을 전망한 기업이 많았다. 재고에 대한 BSI지수는 높을 수록 재고가 많이 적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조사를 진행한 한경연은 "자금사정 전망치의 경우 향후 금리 인상 우려로, 채산성 전망치의 경우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로 기준선 100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고,
"재고 전망치가 100선을 상회한 것은 선사 및 컨테이너 확보 문제로 인한 수출재고 과잉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았다.
업종별 10월 전망치는 제조업이 101.0, 비제조업이 106.9를 기록했다.
제조업(101.0)의 경우 100선을 근소하게 상회하기는 하였지만,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업(63.6)을 중심으로 한 경공업(93.3)의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경연은 베트남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의류·신발 OEM사 등 현지 진출 국내기업들이 제품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부터 실시된 베트남의 경제봉쇄조치로 베트남의 영업중단 기업수가 전년 동기보다 25.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비제조업(106.9)의 경우, 전월(9월 99.4) 대비 7.5p 상승해 악화에서 개선 전망으로 전환되었다. 한경연은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가숙박외식업(125.0)이 강한 호조세를 보이며 업종 전체의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한경연의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 수 급증으로 위드코로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자금사정과 채산성도 좋지 않아, 기업심리가 언제든지 다시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백신접종 확대와 방역 강화에 힘쓰는 한편, 기업들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책 마련에 주력해야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