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기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조사가 발표돼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직은 업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경기를 조사한 결과, 2월 체감경기 전망 지수가 96.6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기업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들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긍정적인 의견 수와 부정적인 의견 수가 같을 경우를 100으로 설정하고, 긍정의견이 많을 경우 그 개수만큼 100을 초과하고 부정적인 의견수가 많을 경우 그 개수만큼 100 아래 수치가 나오도록 설계돼있다.
대기업들의 2월 전망지수가 96.6이라는 것은 아직 부정적인 전망이 많지만 긍정전망과 부정전망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2월 이전에는 90 대를 유지하고 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4월 59.3까지 떨어져 업계에서 느끼는 현장경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계속 지수가 상승해서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99.5, 98.9 까지 상승해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높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전망뿐만 아니라 실제 체감한 실적지수도 코로나19 이전 80 아래 였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90 대를 웃돌며 기업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코로나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에도 600대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한 경기 실적지수가 97.1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 전망지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에서는 석유화학, 금속, 전자통신장비 등이 수출호조 등의 영향으로 100 이상의 지수를 보여, 2월 기업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부정적인 응답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이 105.4, 도소매업이 102.3으로 조사돼 2월에는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정되면서 소비심리 개선과 사업수주 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비금속소재, 자동차 업종은 여전히 100 아래로 조사돼 부정적 전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금속소재도 지난 1월 전망은 81.3 이었지만 2월 전망은 90.0으로 지수가 높아졌고, 자동차도 지난 1월에는 77.4였지만 2월에는 91.2로 부정전망이 줄고 긍정전망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부문별 전망도 내수가 93.4, 수출 92.4, 투자 96.3, 고용 96.6, 자금사정 96.1, 채산성 96.1, 재고 99.5로 모두 아직은 100 이하 수치를 보였지만, 투자가 7.0 포인트, 고용이 6.5포인트 증가하는 등 증가세를 보였다.
한경연은 지수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에 대해 "바이든 美 대통령 취임과 백신 상용화 기대 등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및 고용 심리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어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실한 실물경제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적극적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